명바가 세계의 언어학자들이 비웃는다...

하재필2008.01.28
조회73

 영어 몰입식 교육..세계의 언어학자들이 보면 어처구니 없는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인수위위원 중 언어학의 'ㅓ'라도 공부한 사람이 있다면, 이 정책이 개 풀 뜯어 먹는 소리와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을터이지만, 정책을 발표한 것으로 보아, 언어학의 공부는 하지도 않은 듯 합니다.

 

몇 가지 문제점을 들도록 하지요.

 

 가장 큰 문제점은 '한국어'를 1차 언어로 하는 사람이 2차언어로써 '영어'를 학습하고, 학습한 것을 타인에게 가르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는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을 '누가' 가르치냐 또한 문제입니다.  그 '누가'로 어느 나라의 어느 지방의 어떤 성별의 몇 살의 사람을 뽑을 것인지 생각하는데만 해도 머리 터질 겁니다. 어쨌든 얼버무려서 '영어'를 모어로 하는 사람을 교사로 한다쳐도, 우리의 교사들이 몸에 익혀야 할 것들은 엄청납니다.

 

 1. 음성학 음운론

 영어의 발음과 그 시스템이 몸에 배어야합니다. 학생들이 대충 의사소통이 되는 발음을 시켜서는 안되겠죠. '외국인이 하는 발음이니까'하면서 이해를 얻어 가며 의사소통을 해서도 안되겠죠. 교사들은 '영어'다운 발음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어의 음성학도 알아야하죠. 그래야 한국어의 발음과 영어의 발음을 비교하면서, 학생들의 잘못된 발음을 적절히 고쳐줄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때 왜 다른지를 이론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알기 쉽도록 설명해 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미 이 정도로도 평생 준비해도 될까 말까 걱정입니다. 대충 혓바닥에 빠다를 바른다고해서 될 일이 아닙니다.

 

 2. 형태론 구문론(통어론)

 쉽게 말해서 I my me mine, look-looked-looked 등등의 단어를 문법적으로 바꾸는 시스템과 단어들을 룰에 맞춰서 문장을 만들 줄 알아야 합니다. 뭐 중학교, 고등학교 내내 배우는 것이 문법이니 그다지 생소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겠죠. 하지만, 문제는 교사가 학생들이 문법적으로 올바른 문장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지도할 수 있느냐입니다. 학생이 틀린 것을 고쳐줄 줄 알아야하면 왜 그런지도 설명해 줘야합니다. 문법적인 부분에 곁들여 적절한 단어를 선택할 수 있도록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와 뉘앙스를 교사는 몸에 익히고 있어야 합니다.

 

 3. 어용론(화용론, 프라그마틱스)

 문법적으로 올바르더라도, 사회에서 잘 쓰지 않는 표현, 즉 한국사람의 생각으로 만들어 낸 표현이 영어를 쓰는 사회(무한히 다양하다고 할 수 있지만)에 맞도록 지도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부분을 마스터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입니다.

 

 4. 언어변화

 1~3을 만족시키는 능력을 가진 교원이 있다고 하더라도 또 다른 문제는 '한국어'를 모어로 하는 생활 속에서 의식을 하든 하지 않든간에 습득한 '영어'는 자연스레 콩글리쉬가 됩니다. (이러한 사실은 지금 전세계에 퍼져있는 영어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구글에서 'Englishes'를 검색해 보시길...연구 엄청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_-;) 언어변화는 정책적으로 어떻게 할려고 해도 되는 것이 아닌 불가항력적인 변화입니다.

 

 적어도 제가 아는 범위 안에서 예상되는 문제점은 이 정도입니다. 물론, 언어학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신 분의 조언이 있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정말 쪽팔립니다. 유럽은 영어가 퍼져 나아가는 것을 국가적 차원에서 막으려고 노력합니다. 온갖 프로젝트로 자국의 소수 언어와 방언을 지켜나아가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는 와중에, 장사치가 깜냥에 뱉은 정책이, 대한민국을 부끄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정말 속터지고 미치고 환장하겠습니다.

 

흥분해서 마구 갈겼습니다..이상한 표현 너그러히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