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이 웃는다 ; 청춘극장

님프이나2006.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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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진은 새롬의 얼굴을 쳐다봤고 새롬은 고개를 끄덕였다.


  중학생 형사는 기민하다. 중학생 형사는 눈 반짝거린다.

  해진과 새롬은 눈을 반짝거리다 당당히 초대장을 보이며 그냥 입구를 통과해버리는 한무더기 언니 오빠들을 재빨리 발견하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우 묻혀 따라 들어갔다. 중학생 잠복 형사의 기본이다. 머뭇거리면 안받을 의심도 받는다.


  “ 얏호, 중학생 형사 성공!!”

  해진은 너무 좋아서 나이트클럽에 들어서자마자 얏호를 외쳤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쉽지만은 않다. 해진이 유유히 입구를 들어간 사이 새롬은 입구에서 차단돼 버렸다. 해진은 키가 커서 적당히 묻혀 들어갔는데 그렇지 못한 새롬은 대번에 발각 난 것이다.


  해진은 그것도 모르고 혼자 하이파이브 까지 하며 좋아했고 함께 통과하던 여우같이 생긴 언니 한명이 뒤를 돌아봤다.


“ 어린 신부야? 어떻게 중딩이 따라 들어왔네. 네가 파티에 초대했어?”

“ 오우! 쌔근 하네?”

  여우같이 생긴 언니의 이야기에 함께 들어온 비니를 쓴 니끼하게 생긴 한 오빠도 뒤를 돌아봤다.

 

  시커멓게 온 몸을 탠닝 한 오빠는 영어까지 섞어가며 해진을 아래로 훑어보았다.

  “ 예쁜데 뭘? 요즘 중딩들도 쓸만하네. 저 정도면....... 하이!”

   “옷만 임수정 입은 것하고 똑같다!”

    언니는 니끼하게 생긴 남친의 배를 주먹으로 때리더니 함께 키득거리며 어디론가 가버렸어.


   “흥! 못됐어.”

   해진은 뾰루퉁 화가 나서 흥 발을 통통거렸고 클럽 조명을 받아가며 두리번거리며 옆에 있을 것만 같은 새롬을 찾았다.

  “새롬아?”

  새롬의 대답 대신 핸드폰에 문자가 날라 왔다.

---나 입구에서 쫓겨났어. 아저씨가 초대장이나 신분증 내 놓으래 잖아. 한유랑 오빠 찾으면 연락해 ㅋㅋ from 송새롬


   ‘어마 그럼 나 혼자야? 어떻게 해!’

  해진은 파다닥 놀라버렸다. 해진이 신나게 들어 온 클럽은 최고의 사이키 조명과 디스코볼이 정신없이 돌아갔고 언니 오빠들의 춤 또한 대단하였다. 모두가 멋진 또라이가 된 것처럼 리듬을 말하듯 죽여주게 춤들을 추었다. 여기저기에서는 소위 말하는 부킹이란 현장이 벌어졌고 어둑어둑한 틈새에선 진한 키스 장면들 또한 놀라왔다. 해진은 그 놀라운 광경들을 보며 새끈 결심했다.


---그래, 내가 오빠를 찾는 대로 연락할 께. 

    한유랑 오빠는 어디 쯤 있을까? 워낙 잘생겨서 빛이 날 텐데.......

    from 김해진

 

  음악이 블랙아이드피스의 것과 본격적으로 섹시 음악들로 바뀌면서 클럽은 더 비트 있게 돌아갔다. 춤들도 키스도 부킹도. 해진은 기지개를 한번 크게 펴고 클럽기둥에 몸을 기대고 귀에 mp3플레이어 이어폰을 끼었다. 이어폰을 끼곤 세븐을 들었다. 파티가 흥미진진하긴 한데 빨간 원피스를 입은 해진의 생각은 딴 데 있었다.

  해진은 한유랑 오빠와 함께 밤길을 걷고 세븐의 ‘크리스마스 위드 유’를 들으며 세븐의  ‘Baby I Like You Like That’에 맞춰 함께 춤을 추고 싶었다.


  해진에게 부킹도 들어왔다. 하지만 해진은 모두 거절했다.

  “싫어요!”

  “싫어요!”


  모구가 한유랑 오빠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해진은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세븐의 노래만 들었다. 웨이터들은 기가 차했고 마침내 웨이터 중 한명은 해진에게 크게 화를 냈다.

  “ 너 자꾸 그러면 쫓아낼 거야? 귀엽게 생기면 다야! 너, 미성년자지? 민증 내 놔!”

  “ 메롱!”


  “ 너 뭘 믿고 그렇게 까불어?”

  “ 빵빵한 남친 믿고 까불죠.”


  좋은 일은 더블로 일어난다. 비록 한유랑 오빠는 아니었지만, 클럽 커다란 테이블에서 파티를 하는 것 같았던 오빠 한명이 웨이터와 실갱이를 하는 해진에 앞에 웨이터를 젖히며 용감한 왕자님처럼 턱하니 나타났다.  해진 앞에  왕자님 같은 오빠가  불현듯 나타나자 해진과 실갱이를 하던 웨이터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아이큐70의 바보같이 사라졌고 해진은 알지도 못하는 오빠와 함께 마냥 웃었다.


   “ 너 참 귀엽고 예쁘다. 깡다구도 있고! 맘에 들어. 친구는 못 들어 왔지? 걔는 조금만 예쁘더라.”

   “ 오빠가 입구에서부터 날 봤어요?”

   세븐을 듣던 해진은 귀에서 이어폰을 뺐다.


   “ 응.”


   “ 함께 놀래?”

   묘령의 오빠는 절세의 미남은 아니지만 그냥 참 멋졌다.

  ‘ 어떻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