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ja vu

이창훈2008.01.31
조회50
deja vu

지루하고 다를것없는 버스 안의 풍경,

 

그리고 그 속의 별볼일 없는 나는

맥없이 멍청하게 차창너머의 익숙한 귀가길을 스캔한다

 

다섯 정거장.

 

그 정도면 눈에 익고 항상 같은 건물들은 괜히 따분하다

보고있는 내가 심심하니까 엄한데 화풀이 해보는거다

 

버스가 멈추고 사람이 내리고 또 사람이 타고

집에 빨리 도착해야 되는데

머 이렇게 지체가 되는거냐고

짜증도 아닌 무관심으로 오르내리는 사람을 훏어본다

 

그러다가 눈에 확 띄는 미인이 눈길을 끌면서 내 앞에 앉는다

 

이쁘다고 생각한다

이쁘다며 쳐다본다

 

괜히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해본다

그것만으로도 꽤나 즐겁다고 정리하고 웃어본다

 

왜 이렇게 빨리 도착한거냐, 벨을 누르고

일어서서 카드를 찍어보고 뒤로 시선을 슬쩍 흘려본다

 

버스에서 내리면서

대단한 용기도 없는게 왜 혼자 웃는거니,하고 자책하면서

그 뒤로 줄지어선 버스들을 무심하게 지나간다

이제 다 필요없어, 빨리 걸어 집에가자

 

조금 걷다가보니 줄지어선 뒤의 버스들도 사람들을 토해낸다

나랑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내리는 이들도 있을까,

하고 괜히 흘겨본다

 

어, 저기 내리는 저 여자는 아까 가버린 버스에 타고 있는데??

말이 안되는데도 기분이 왜 나쁘지 않은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