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한 보이스 - Deb

이민영2008.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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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ppertones- shameless(vocal By_Deb)> 

 

 

Deb, 길거리 불량소녀를 꿈꾸다

 

몇 해 전, 나는 하루라도 파도를 타지 않으면 잠을 못자는 싸이월드 중독자였다.
나의 무료함은 지인의 지인의 지인 미니홈피까지 마구마구 들락거리게 했다.
그때, 그 머나먼 지인의 미니홈피에서는 만화영화 주제곡을 연상케 하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페퍼톤즈의 ‘Ready and Get Set Go!!’
보컬 Deb의 샤방샤방한 목소리는 다크서클로 얼굴이 뒤덮여 있던 내게 ‘제발 좀 밝고 찬란한 희망을 가져라’ 라고

말하는 듯 했다.
그 뒤로 무엇이 변했는지 가물가물한 오늘, 그 ‘희망을 노래하는 목소리’의 주인공을 만났다.

  


Q : 사실 전 Deb이 페퍼톤즈의 정식 멤버인줄 알았어요. 페퍼톤즈의 음악에서 보컬의 비중이 크게 느껴졌기 때문이겠죠.

이제 이 밴드 외에 다른 활동을 준비하신다고요?

 

A : 음, 페퍼톤즈 친구들과는 오랫동안 같이 해왔어요. 정식 멤버는 아니지만 정식 멤버나 다름없는 것 같아요.

지금은 제 솔로 앨범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어요.
페퍼톤즈 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진행해 온 작업이고 지금은 녹음까지 다 마무리된 상태에요.


Q : Deb의 목소리는 페퍼톤즈 음악의 밝고 신선한 분위기와 아주 잘 맞아떨어진다는 느낌이에요.

페퍼톤즈가 추구하는 음악적 흐름과 본인이 추구하는 성향이 비슷했나요?

 

A : 아니요. 그렇지 않았어요. 사실 페퍼톤즈의 음악 작업을 처음 진행했을 때는 나와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느꼈어요.
밝고 경쾌한 느낌도 그렇고, 가사에도 잘 이입이 되질 않았죠.
전 선천적으로 음악에 타고난 사람은 아니에요. 제 의지와 힘으로 만들어내는 과정 속에 제 음악이 있다고 믿고 있어요.
그런 과정에서 제가 또 다른 발견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스스로 자연스럽게 그 느낌을 받으며 노래하게 됐고

 지금도 그렇게 해오고 있어요.


Q ; 어떤 과정을 겪었나요?

 

A ; 음, 전 아프리카 토속인들이 벌이는 주술의 힘 같은 것에 관심이 많은데요. 그들처럼 저도 스스로에게 주술을 걸었어요.
내가 이 느낌들을 잘 소화해낼 수 있을 거라고요.


Q : 이제 따로 주술을 걸 필요 없는 Deb의 음악들을 솔로 앨범에서 만날 수 있겠네요.

 

A : 제 앨범은 뭐랄까요. 잘 매치되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의 만남,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세계로 꾸며져 있어요.
반도네온과 오르간, 일렉트로닉 등 막상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을 모아놓고 하나의 음악으로 엮어냈어요.

어쩌면 엉뚱한 것들의 만남들이라고 볼 수 있죠.


Q : 장르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A : 가요입니다.(웃음)


Q :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A : 솔직히 마음에 들지는 않아요. 제가 느끼기에 앵앵대는 것 같거든요. 저는 피오나 애플처럼 중저음의 안정된 목소리를 좋아해요.
남자 가수 중에는 델리 스파이스의 김민규씨나 유희열씨 목소리처럼 힘 들이지 않은 소리를 좋아하고요.
노래를 잘 한다고 말할 순 없지만 편하게 노래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좋아요. 저는 기계음보다 사람 목소리를 더 좋아해요.
어떤 기계음도 섞이지 않은 음성과 숨소리에 끌리는 편이고, 그것을 추구하는 게 제가 보컬로써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해요.


Q : 음악 외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게 있나요?

  

A :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요. 그렇다고 대단한 건 아니고 어린이들이 쓰는 종합장 따위에 손 가는대로 그림을 그리곤 해요.
바느질 하는 것도 좋아해요. 지갑이랑 소품들을 직접 만들어 쓰고 있어요.


Q : 요즘 특별히 하고 있는 일들이 있다면 얘기해주세요.

 

A : 얼마 전, 일본어를 시작했어요. 일본 쪽 사람들과 교류가

 많아서 영어보다 일어가 더 절실하더라고요.
연말에 JPT에 도전할 건데 우선 4급 시험을 목표로 계속 공부하고 있어요.
저는 어떤 뚜렷한 목표를 두지 않으면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것들을 뚜렷이 정해두고 일을 해나가는 편이에요.
가을에는 시 공모전에도 도전해볼 생각이에요. 뭐 돈 되는 일들은 하나도 없지만요.


Q : Deb의 뜻을 찾아봤는데 조금 놀랐어요.  ‘사교계에 처음 진출한 여자’던데…

 

A : 저는 초등학교를 포함한 12년의 학창시절을 말 잘 듣고 말썽 안 부리는 얌전한 소녀로 살아왔어요.
하지만 항상 제 안에서는 길거리 불량소녀에 대한 욕망과 바람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름을 Deb이라고 지었어요. 지금 제 가방엔 권총이 한 자루 있답니다.(웃음)


Deb과 인터뷰를 마치고 인산인해를 이룬 홍대의 거리를 걷는데, 놀이터 주변의 상가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자주 흘러나왔다.
엉뚱한 것들의 만남이 빚어낸 그녀의 새로운 소리들은 이제 어느 거리에 어울릴까?
또 그 거리는 어떤 희망으로 가득 찰까?

 

글 _ 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