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그가 말하는 [FAN]

강은영2008.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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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그가 말하는 [FAN]

나는 한편으로는 팬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아아. 오해하지 마시라..

그 이유인즉, 팬들이 왔을 때 주는 선물만 받고 그냥 "안녕하세요" 하고

지나치기가 너무 싫기 때문이다.

 

그 분들과 함께 오래도록 이야기도 하고 싶고,

팬들이 선물을 주면 나도 뭔가 선물을 하나라도 주고싶다.

팬들은 나를 위해 몇시간을 기다리는데 나는 그들 앞에 나타나서

고작 몇분만 있다가 간다는 것이 너무 미안하다.

 

혹시라도 팬이랑 같이 식사라도 하게되면,

나는 팀에서 저녁식사를 했어도 또 밥을 먹는다.

같이 밥을 먹는데, 팬이 혼자만 먹으면 무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나는 팬이 늘어나는 것이 너무 미안하다.

나를 너무 오래 기다리고, 나를 너무 사랑해주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지금도 팬들이 왜 나를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다.

사실 팬들의 입장에서는 외모가 좋은 선수들을 더욱 좋아할수 있을 법이다.

그것이 보통 사람의 마음이니까.

그런데 나를 좋아하는 것을 보니까 꼭 그런것만도 아닌가보다.

 

물론 나는 축구선수이기 때문에 경기를 잘함으로써 팬들에게 보답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미안한 마음은 어쩔수가 없다.

나의 팬이 2명이든, 2백명이든, 2천명이든, 2만 명이든

그 마음을 변하지 않을 것이다

 

나를 좋아해주는 단 한명의 팬만 있더라도 나는 그를 위해서 자신있게

운동장으로 나갈것이고 이천수만의 플레이를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나를 지탱하게 하는 것, 그것은 바로 나의 팬들이다.

 

당돌한 아이 이천수가 말하는 월드컵 뒤 이야기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