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한 유머의 극치 - 뜨거운 녀석들

박지원2008.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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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한 유머의 극치 - 뜨거운 녀석들

뜨거운 녀석들 (Hot Fuzz, 2007)

코미디, 액션, 범죄, 미스테리

감독: 에드가 라이트

출연:사이먼 페그, 닉 프로스트

 

로 좀비계의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 에드가 라이트의 더욱 강력해진 초황당 코믹물. 이번에도 에드가 라이트는 황당한 저주 멤버였던 사이몬 페그와 닉 프로스트를 전격 발탁해 온몸으로 차력을 하듯 뜨거운 유머를 보여준다.

 

 정신없이 질주하는 스토리와 사정없이 튀어나오는 유머, 그에 걸맞게 절묘한 편집,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는 패러디, 영화 좀 본다 하는 매니아들 머리 꼭대기 위에 올라 앉아 다리를 척~꼬고 앉는 감독의 연출력과 유머감각이란.....한마디로 말하자면 "매우 영리하기 짝이없는"영화다.

 

실제로 에드가 라이트는 이 영화를 위해 엄청난 양의 경찰 영화 dvd를 사들여 공부했고, 옥의 티를 찾아내고야 마는 영리한 관객을 의식해 일부러 신문의 철자를 틀리게 하는등, 확실히 보통은 넘는 재주를 부렸고, 그 결과 미국 개봉시 박스 오피스 6위를 기록하는 동시에 비평에서는 "원기왕성하고, 과격하며, 정말 웃기는 풍자극" "깜짝 놀랄 정도로 재미있는 마지막 30분은 이 영화의 결점들을 보완하고도 남는다" 라는 평을 받으며 양단간의 성공을 거두었다.

 

영화 자체의 유머를 느끼는 것만으로 충분히 재미있지만 "올해의 마을"상 수상을 위한 맹목적인 의지에서 비롯된 스토리의 극단적인 황당함이 풍자와 맞물려 독재작 집단주의에 대한 조롱으로 이어지는 것 또한 통쾌하다. 샌포드에 엔젤 경사가 처음 도착했을 때 낱말 맞추기를 빙자한  "hag마귀할멈" - "facist파시스트" 의 대결구도에 대한 복선과 그에 담긴 은유라니..... 

 

이 영화를 보고 감독의 영특함에 혀를 차며 폭소를 참지 못했다면, 사소한 말장난의 유머와 각종 패러디의 오버, 풍자의 폭격과도 같은 유머에 허덕이며 오늘의 탁월한 비디오 초이스에 쾌재를 불렀다면, 당신의 영화 보는 안목은 보통이 아님에 틀림없다. 더욱 더 분발 하시라. 하지만 치밀한 스토리 전개와 정상적인 재미를 선호하는 분이라면 볼생각도 마시길....

 

 참고로 영화에서 사이먼 페그의 손을 찌르는 산타는 감독 피터 잭슨이며, 얼굴을 다 가린채 등장하는 엔젤의 까칠한 여친은 위풍당당 엘리자베스로 분한 바 있던 케이트 블란체트 님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