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답답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2006.08.03
조회1,246

엄마한테는 아직 차마 말을할 수 없어 그래도 결혼하고 살아보신 여기 계시는 분들께 여쭈어 봅니다...

좀 길어 질 수도 있겠네요...(..)

 

저는 올해 30살로 남자친구와 동갑입니다..

남자친구는 저와 동갑으로 둘다 직장생활 하고 있고..

둘이 합쳐 연봉이 7-8천정도 나오겠네요..

 

저는 평범한 가정에서 그냥저냥 자랐고...

남자친구는 아주 어렵게 컸습니다.

집안이 어려워 군대도 면제될정도 였고..

중고등학교는 여관에서 살면서 다녔다는군요..

20년 이상을 알고 친구로 지내다가 사귄지는 2년정도 됩니다.

어릴때는 그런 사정이 있는 줄도 몰랐었습니다..

항상 밝고 성실하고..

대학도 번듯하니 나와 지금은 소위 대기업이라는 곳에 다닙니다.

 

그런 사실을 다 알게되니 이친구가 대견스럽더군요..

그 어려운 상황에서 하나도 안삐뚤어지고 반듯하니 커서 지금도 열심히 사는게..

 믿어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사귀는 동안도 항상 최선을 다하더군요..

 

이친구는 돈이 없어 대학을 못간 남동생이 한 명있고

대학나와 시집가서 잘 살고 있는 누나가 한 명있습니다.

지금은 이친구가 대출받아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60인 집에 살고 있습니다.

이친구 월급은 몽땅 생활비로 들어가구요..

동생도 번듯하니 직장다니고 누나도 잘사는 집으로 시집가 아이도 3명이나 낳고 잘살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모두 살아 계시는데..

경제적 능력은 전혀 없으시고 연세는 두분다 70 이상으로 조금 연로하시네요...

 

조건이 좀더 나아지면 결혼하자 하는데...

그 조건이 좀처럼 잘 안나아져 보입니다..

한달에 300을 넘게 벌어도 이친구 통장은 월급 다음날이면 항상 0원 입니다.

월세에 대출비에 부보님 약값에 생활비쓴 카드값에...

 

동생도 보태는듯한데 항상 그럽니다...

부모님이 돈관리를 하신다는데...그돈이 다 어디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저금을 하는것 같지도 않고..

어머님이 곗돈을 100원만 씩이나 붓는다고 하시면서...

경제능력이 전혀 없으신 두분이 어디다 돈을 그렇게 많이 쓰시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누나네가 세탁기나 김치냉장고 새로 사면 남자친구한테 우리도 사자고 조르신답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말립니다..

그 형편에 김치냉장고가 왠말이냐고..

집안에 놓을데도 없겠다고..

 

결혼하면 부모님은 당연히 모셔야 한다는군요..

직장도 다녀야 할 것 같고...

두분이랑 같이 살면 조금 불편하긴 하겠지만...

집안 일도 조금 거들어 주실 것 같고..

나중에 청약으로 아파트라도 분양받으려면 같이 사는게 좋을 듯 싶더군요.. 

둘이 열심히 벌고 아껴서 모으면 될 것같아 그러자고 했습니다..

 

대출은 내년이면 끝나니까..

그후에 저랑 자기랑 둘이 대출받아 집을 전세로 늘리고..

결혼하자 하네요...

 

근데 친구들이 뜯어 말립니다..

제가 이렇게 결혼하면 식장에도 안온데요..

 

저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주위에 시집가서 아이낳고 사는 친구들이 특히 더 심하게 뜯어 말립니다..

 

그러다가 평생 부모님 돈이나 대들이고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고..

그렇게 살다 금방 월세로 산다고..

그사람이 아무리 좋아도 그런 결혼은 하는게 아니랍니다..

가슴아파도 더 늦기전에 헤어지랍니다.

 

저를 앉혀놓고 누나한테 말해서 전세라도 해달라고 해라..

부모님이랑은 절대 같이 살면 안된다...

부모님 모시는 비용은 절대 삼형제가 삼등분해라...

등 등 교육도 시킵니다..

 

남자친구한테 비슷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부모님은 꼭보셔야 하는냐...

그렇다면 전세라도 알아봐라...

누나한테도 조금 도와달라고 말하고...

 

근제 이친구가 하는말이 누나는 정말 어려울때 시잡가서 아무것도 못해가지고 갔다는군요..

그렇게 시집갔는데..

부자집에 갔다고 지금 잘산다고 어떻게 도와달라고 하느냐는군요...

저한테도 아무것도 가져올 필요 없다고 하네요.

자기 부모님도 그런 것은 바라지도 않으신다면서...

그냥 결혼만 해줘도 감지덕지 하실꺼라네요.. 

 

할 수 있을 것 같다가도...가슴이 답답하고...

친구들 말로는 이렇게 살면 돈이 없어 아이도 못낳고 산다는데...

제가 너무 순진한거라고...세상 물정을 너무 모르답니다.

가슴만 답답하네요...

엄마한테는 차마 말을 못했습니다.

말이 안떨어 지네요...

 

남자친구는 자신의 그런 약점은 이미 다 알고 있다면서...

제가 짜증부리면 다 받아주면서 하는 말이...

다 도와주고 부모님도 내편이 될꺼라고 하면서...

걱정하지 말랍니다..

자기도 잘 할 자신있고..성공할 자신도 있다고 하면서...

조금만 고생하면 금방 일어설 수 있다고 합니다..

형편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형편이 안되면 결혼하자는 말도 안하겠다고...

그러면서 믿어달라는군요...

 

차라리 한 2년 연애하지도 말고 따로 살고 있다가 2년후에 다시 만나자네요.

그러면 자기가 그동안 다 해놓겠다고...

 

이미 결혼해서 살아보신 분들께 여쭈어 봅니다.. 

이게 정말 살기 힘든건가요..

 

저는 자꾸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눈이 콩깍지가 아직 안벗겨져서 그런건지..

남의 인생에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미 살아 보신 분들께 조언이라도 듣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하는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