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영어를 공부하고 있는가?

박성원2008.02.04
조회411

요즘 영어교육 때문에 말이 많습니다.

이슈공감 메인에 뜬 분의 글도 읽어 봤고

여러 분들의 이야기도 들어봤습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가 무슨 이유로 영어를 배우려 드는지

그 이유를 간과하고 넘어가는 것 같아 몇 자 적으볼려고 합니다.

 

 

 

몇 년 저는 유럽여행을 하다가

조금은 약이 오른 광경을 발견했습니다.

파리에서 에펠탑을 보려고 가는 중에

일본문화회관이 그 근처에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그 주변으로 지나가는 길 이름이 "도쿄길(Rue de Tokyo)"이라는 것도 발견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일본인들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 근처에 일본문화회관을 세워

자기네들 말과 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냥 그 곳을 지나치면 그런가 보다'하는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좀 더 생각해 보면 한 마디로 약이 오르는 장면이죠.

일본이라는 나라의 국제적 위상으로 당연한 행동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일본어를 세계에 퍼뜨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물론 일본의 영어교육 시장도 우리나라만큼(혹은 그 이상으로) 큰 편이지만,

실제로 영어교육을 받고 쓰는 인구는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무엇을 위해 영어를 공부하고 있는 걸까요.

단순히 남보다 뛰어나 보일려고 공부하고 있는 것일까요?

좋은 학교에 가기 위해, 좋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 공부하는 걸까요?

아니면 내가(혹은 내 아이가) 남들보다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공부하는 걸까요?

 

저는 영어, 그 밖에 여러 외국어를 배우는 목적은

외국인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더 나아가서는

영어라는 수단을 통해 우리나라 말을 외국인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전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예전에 영어강사 오성식 씨가

K본부 라디오에서 '굿모닝 팝스'를 진행하셨을 때

"저는 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 말을 많이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

영어를 공부했고 이렇게 여러분들께 가르치고 있습니다." 라고 말씀하셨던게 생각납니다.

영어는 외국인들과 소통하는 매개체일 뿐이며,

영어(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어로도)를 통해 우리를 더욱 알리는데에 중점을 둬야하는 것이죠.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을 보면

남에게 과시를 하는 수단에 머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영어를 잘해야만 좋은 직장을 구할 수가 있는 것이고

내가(혹은 내 아이가) 남들보다 뒤쳐지지 않기 위해

영어를 배우는 데 많은 돈을 쏟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는 영어가 단순하게 '남의 나라말' 수준에서 벗어나

'반드시 공부해야 하는 하나의 학문'으로 굳혀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새 정부가 생각하는 교육정책은 '영어만이 살길이다'라는 식의 정책입니다.

우리가 영어만 파고 들어야 사교육이 절감되고

더 나아가 선진국 대열에 합류 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은

결국 우리가 소중히 지켜야 하고, 세계에 알려야 할 우리 것을

지키지 못하는 우를 범하게 되는 겁니다.

 

사교육이 증가하는 이유가 꼭 영어 때문만은 아니듯이

새 정부가 영어교육에 집중할 에너지를

교육분야에서 취약한 곳에 더욱 투자를 하는 바람입니다.

 

뱀다리. 우리 한국어가 작년에 국제특허조약에서 국제공개어로 채택됐습니다.

국제공개어로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중국어, 아랍어, 포르투갈어 등이 있습니다.

우리의 말이 점차 세계적인 언어로 자리매김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