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들은 말한다. 인생은 도박이라고. 한치앞을 내다볼수 없는 우리의 삶이 매 순간 선택의 연속이며 그때마다 내리는 결정은 아마도 도박에서 자신의 패에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거는 것과도 같아서 그럴지도 모른다.
여기 한 남자(민희도)가 있다. 비록 가난한 거리의 화가지만 우연히 손에 넣은 수표 한장의 행운에 기뻐하는 소박함과 사랑하는 여자친구(주은아)가 있는, 지나치게 평범하지만 결코 불행해 보이지는 않는 사람이다. 그러던 그에게 장난스러운 전화가 한통 걸려온다. 친구와 내기중인데 남자가 받는다는 쪽에 건 자기가 이긴것이 당신 덕분이라며 사례를 하고 싶다고 하는 전화였다. 희도는 장난이라며 무시하고 전화를 끊어버리지만 집으로 찾아온 한 여성(이혜린)이 장난같았던 전화가 진짜 내기를 했던 전화였으며 그 전화를 걸었던 사람(강노식)이 꼭 만나고 싶어하니 제발 같이 가 달라며 사정하면서 원치 않았던 게임에 참여하게 된다.
혜린의 손에 이끌려 도착한 저택에서 강노식은 희도가 평생 만져 보지도 못할 만한 금액을 슬쩍 보여주며 자신과 내기를 하자고 한다. 그러나 희도는 제안을 거절하고 저택을 나온다. 하지만 이때 자신의 여자친구로 부터 걸려온 SOS 전화 한통에 희도는 인생을 건 최대의 도박 을 하게되고 강노식의 게임 속으로 말려들게 된다.
이미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희도가 노식이 제안하는 내기에 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영화는 노식과 희도 사이의 내기 과정에 대한 것이 아닌 내기의 결과와 그에 따라 달라지는 두 사람의 인생과 빼앗긴자가 뺏아간자로 부터 어떻게 자신의 것을 되찾을 것인가에 대해 보여 주어야 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잘못된 내기의 결과를 뒤집으려는 희도의 적극적인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이 영화는 그러한 것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인다. 자신의 빼앗긴 몸을 되찾기 위해서희도는 노식을 다시 수술대로 눕혀야 하며 그 수술을 진행한 의사에게 메스를 잡게끔 해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도가 그러한 노력을 하는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노식의 모습을 한 자신을 삼촌에게 납득시키고 노식에 의해 쫒겨난 혜린을 찾아가 도와달라고 애원하는게 고작이다. 관객들은 노식과 희도의 숨막히는 두뇌대결과 스릴넘치는 두 남자의 싸움을 기대하지만 그 기대는 보기 좋게 빗나가 버리고 만다. 몸을 뺏겨버린 희도는 시종일관 무기력하다. 모자를 눌러쓴채 여자친구의 주위를 맴돌거나 노식의 집앞에서 소란을 피우는 것이 전부다. 물론 혜린의 도움을 얻어내 이미 죽었다는 노식이 되어 노식의 부를 다시 뺏아오려는 노력을 하기는 하지만 전혀 이 대목은 영화에서 거의 비중이 없을만큼 지나치게 생략되어 있다.
그러면 도대체 이 영화는 무엇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 가난한 생활을 하던 희도가 비록 노식의 뇌를 가진 껍데기일 뿐이지만 엄청난 부와 힘을 가진 사람이되어 은아를 괴롭히던 악덕 사채업자들을 때려 눕히고 그들에게 돈을 건네주며 으시대는 모습? 아니면 갑자기 백마탄 왕자가 되어 나타난 희도의 모습에 의아해 하지만 자신이 어떤 싸가지 없는 XX에게 봉변을 당하자 불현듯 나타나 도움을 주자 오! 내사랑 희도~를 외치는 은아의 모습? 아니면 삼촌보다 훨씬 더 늙은 모습의 조카에게 내뱉는 삼촌의 반말들? 그것도 아니면 도박에 빠져 신장까지 떼어 판 삼촌이 막판 대박으로 판쓸이를 하고 골목길에서 비명횡사하는 모습? 도대체 무엇을 보여주려는 건지 종잡을수 없다. 하루아침에 신분상승한 주인공의 모습에 대리만족하며 카타르시스를 찾으란건지 도박은 패가망신, 나아가서는 생명마저 위험하게 하는 나쁜 짓이니 도박의 도자 근처에도 가지말라는 건지 알수가 없다는 것이다. 두 남자의 게임에 집중해도 벅찰판에 이야기의 과잉에 스토리는 산으로 가버린다.
이처럼 영화는 희도가 자신의 몸을 찾아야 하는 중심플롯은 정작 보여주지 않고 몸이 뒤바뀐 두 사람의 시시콜콜한 서브플롯에 러닝타임의 대부분을 허비한다. 바로 이것이 한국 스릴러 장르 영화의 고질적인 병폐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빼앗긴 몸을 찾기위해 위험을 무릎쓰면서 까지 가지려 했던 비밀금고안의 내용물은 뭔지 관객들은 전혀 알수가없다. 알아서 생각하라는 식이다. 무턱대고 관객들의 생각에 맡긴다~ 이런 식으로 흐지부지하게 만들어 버리는것이 싫었던지 이 영화는 나름의 반전을 보여준다. 약간 의외의 인물을 내세운 이 반전으로 마치 치밀한 구성의 스릴러 흉내를 내면서 말이다. 과정이 생략되건 어쨌던 희도가 마침내 노식을 수술대에 눕히게 되었고 무슨 일이 일어날듯 하더니 요상한 반전을 보여주는 식이다. 그리고는 올라가는 엔딩 크레딧.
열린결말? 물론 좋다...영화를 보고나서 두고두고 곱씹으며 같이 본 일행들과 이런저런 결말에 대한 예측을 할수 있으니 그 얼마나 좋은 일인가? 하지만 느닷없는 반전의 등장과 허술한 엔딩을 열린결말이라는 변명으로 관객들을 설득할 생각이었다면, 미안하지만 관객들의 수준은 이미 훨씬 높아져 있다. 반전만 있다고 해서 스릴러가 될수 없다. 식스센스의 기막혔던 반전의 힘은 영화내내 쌓아왔던 치밀한 구성 (부르스 윌리스가 살아 있는 사람인 것처럼 보이게 한) 의 힘이지 단지 부르스 윌리스가 귀신이라는 것에서 나온게 아니듯이 말이다.
이 영화는 나름 뒷통수를 치는 반전을 앞세워 흥행대박을 노리지만 그 반전 하나로 흥행이라는 도박을 걸기엔 내건 판돈이 너무 부족해 보인다.
반전만 있다고 다 스릴러는 아니다 - 더 게임
도박 [賭博][명사]
1 =노름.
2 요행수를 바라고 불가능하거나 위험한 일에 손을 댐
혹자들은 말한다. 인생은 도박이라고. 한치앞을 내다볼수 없는 우리의 삶이 매 순간 선택의 연속이며 그때마다 내리는 결정은 아마도 도박에서 자신의 패에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거는 것과도 같아서 그럴지도 모른다.
여기 한 남자(민희도)가 있다. 비록 가난한 거리의 화가지만 우연히 손에 넣은 수표 한장의 행운에 기뻐하는 소박함과 사랑하는 여자친구(주은아)가 있는, 지나치게 평범하지만 결코 불행해 보이지는 않는 사람이다. 그러던 그에게 장난스러운 전화가 한통 걸려온다. 친구와 내기중인데 남자가 받는다는 쪽에 건 자기가 이긴것이 당신 덕분이라며 사례를 하고 싶다고 하는 전화였다. 희도는 장난이라며 무시하고 전화를 끊어버리지만 집으로 찾아온 한 여성(이혜린)이 장난같았던 전화가 진짜 내기를 했던 전화였으며 그 전화를 걸었던 사람(강노식)이 꼭 만나고 싶어하니 제발 같이 가 달라며 사정하면서 원치 않았던 게임에 참여하게 된다.
혜린의 손에 이끌려 도착한 저택에서 강노식은 희도가 평생 만져 보지도 못할 만한 금액을 슬쩍 보여주며 자신과 내기를 하자고 한다. 그러나 희도는 제안을 거절하고 저택을 나온다. 하지만 이때 자신의 여자친구로 부터 걸려온 SOS 전화 한통에 희도는 인생을 건 최대의 도박 을 하게되고 강노식의 게임 속으로 말려들게 된다.
이미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희도가 노식이 제안하는 내기에 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영화는 노식과 희도 사이의 내기 과정에 대한 것이 아닌 내기의 결과와 그에 따라 달라지는 두 사람의 인생과 빼앗긴자가 뺏아간자로 부터 어떻게 자신의 것을 되찾을 것인가에 대해 보여 주어야 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잘못된 내기의 결과를 뒤집으려는 희도의 적극적인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이 영화는 그러한 것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인다. 자신의 빼앗긴 몸을 되찾기 위해서희도는 노식을 다시 수술대로 눕혀야 하며 그 수술을 진행한 의사에게 메스를 잡게끔 해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도가 그러한 노력을 하는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노식의 모습을 한 자신을 삼촌에게 납득시키고 노식에 의해 쫒겨난 혜린을 찾아가 도와달라고 애원하는게 고작이다. 관객들은 노식과 희도의 숨막히는 두뇌대결과 스릴넘치는 두 남자의 싸움을 기대하지만 그 기대는 보기 좋게 빗나가 버리고 만다. 몸을 뺏겨버린 희도는 시종일관 무기력하다. 모자를 눌러쓴채 여자친구의 주위를 맴돌거나 노식의 집앞에서 소란을 피우는 것이 전부다. 물론 혜린의 도움을 얻어내 이미 죽었다는 노식이 되어 노식의 부를 다시 뺏아오려는 노력을 하기는 하지만 전혀 이 대목은 영화에서 거의 비중이 없을만큼 지나치게 생략되어 있다.
그러면 도대체 이 영화는 무엇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 가난한 생활을 하던 희도가 비록 노식의 뇌를 가진 껍데기일 뿐이지만 엄청난 부와 힘을 가진 사람이되어 은아를 괴롭히던 악덕 사채업자들을 때려 눕히고 그들에게 돈을 건네주며 으시대는 모습? 아니면 갑자기 백마탄 왕자가 되어 나타난 희도의 모습에 의아해 하지만 자신이 어떤 싸가지 없는 XX에게 봉변을 당하자 불현듯 나타나 도움을 주자 오! 내사랑 희도~를 외치는 은아의 모습? 아니면 삼촌보다 훨씬 더 늙은 모습의 조카에게 내뱉는 삼촌의 반말들? 그것도 아니면 도박에 빠져 신장까지 떼어 판 삼촌이 막판 대박으로 판쓸이를 하고 골목길에서 비명횡사하는 모습? 도대체 무엇을 보여주려는 건지 종잡을수 없다. 하루아침에 신분상승한 주인공의 모습에 대리만족하며 카타르시스를 찾으란건지 도박은 패가망신, 나아가서는 생명마저 위험하게 하는 나쁜 짓이니 도박의 도자 근처에도 가지말라는 건지 알수가 없다는 것이다. 두 남자의 게임에 집중해도 벅찰판에 이야기의 과잉에 스토리는 산으로 가버린다.
이처럼 영화는 희도가 자신의 몸을 찾아야 하는 중심플롯은 정작 보여주지 않고 몸이 뒤바뀐 두 사람의 시시콜콜한 서브플롯에 러닝타임의 대부분을 허비한다. 바로 이것이 한국 스릴러 장르 영화의 고질적인 병폐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빼앗긴 몸을 찾기위해 위험을 무릎쓰면서 까지 가지려 했던 비밀금고안의 내용물은 뭔지 관객들은 전혀 알수가없다. 알아서 생각하라는 식이다. 무턱대고 관객들의 생각에 맡긴다~ 이런 식으로 흐지부지하게 만들어 버리는것이 싫었던지 이 영화는 나름의 반전을 보여준다. 약간 의외의 인물을 내세운 이 반전으로 마치 치밀한 구성의 스릴러 흉내를 내면서 말이다. 과정이 생략되건 어쨌던 희도가 마침내 노식을 수술대에 눕히게 되었고 무슨 일이 일어날듯 하더니 요상한 반전을 보여주는 식이다. 그리고는 올라가는 엔딩 크레딧.
열린결말? 물론 좋다...영화를 보고나서 두고두고 곱씹으며 같이 본 일행들과 이런저런 결말에 대한 예측을 할수 있으니 그 얼마나 좋은 일인가? 하지만 느닷없는 반전의 등장과 허술한 엔딩을 열린결말이라는 변명으로 관객들을 설득할 생각이었다면, 미안하지만 관객들의 수준은 이미 훨씬 높아져 있다. 반전만 있다고 해서 스릴러가 될수 없다. 식스센스의 기막혔던 반전의 힘은 영화내내 쌓아왔던 치밀한 구성 (부르스 윌리스가 살아 있는 사람인 것처럼 보이게 한) 의 힘이지 단지 부르스 윌리스가 귀신이라는 것에서 나온게 아니듯이 말이다.
이 영화는 나름 뒷통수를 치는 반전을 앞세워 흥행대박을 노리지만 그 반전 하나로 흥행이라는 도박을 걸기엔 내건 판돈이 너무 부족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