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말하다] 아무도 확답할 수 없는 질문이겠지

전정희2008.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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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말하다] 아무도 확답할 수 없는 질문이겠지

너는 그런적 없었니?
  사람들 많이 모인 자리에서, 다들 즐겁기를 원하는 분위기에서
어느 한 순간 기분이 무섭도록 가라앉을 때,
건져낼수도 없게 기분이 바닥으로 떨어져서 허리도 펴지지가 않을 때, 어떻게든 얼굴에 표시 안낼려고 애를 쓰는데 이미 몇몇은 나때문에 기분 망쳤다고 쑥덕대고, 좀더 용감한 이는 호기롭게
내 어깨를 툭툭 치면서 "얼굴 좀 풀지..?" 쓴소리 건네고.. '그래, 기분 좋아지자! 기분을 좋게 만들어 보자!' 혼자서 별별 생각을 다하며 애를 써보지만 결국은 머리가 아프다는 어설픈 핑계로  사람들 눈총을 받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그런 일..   '무슨 생각을 하면 내 얼굴이 환해질까?
내 마음은 못 속여도 내 표정은 속일수 있을까?'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나는 그런 생각을 했어.
'무슨 생각을.. 누구 생각을.. 언제적 생각을 하면 될까..'?
그러다 나는 결국 혼자서 그렇게 중얼거리고 말았지.
"이럴거면 만나지 말걸 그랬어." 참~ 하나마나한 말.. 말이 끝나는 순간 더 맥이 빠지는 말..
내 일이 아닌 사람들에겐 그저 하품만 나오는 말..
그렇지만 더할 수 없이 진심인 말..   한때는 그런 말은 일기장에도 적지 않으리라고 생각했었어.
아무리 힘들어도 너와의 기억은 버릴수 없는 거라고..
그걸 버리고 나면 내 지난 세월이 너무 가난해진다고..
그런데 그것도 내 오만이었던거 같애. 나는 그때 내가 이미 충분히 괴로웠다고 생각했고,
이미 지나치게 미련이 길어졌다고 생각했었거든.
설마 겨울이 다 가고 봄이 오도록 이렇게까지 길어질거라곤 생각 못 했었거든.   만나는 날로 돌아가 만남을 피할까?
헤어지는 날로 돌아가서 무릎이라도 꿇을까?
어디로 돌아가야 지금의 나를 바꿀 수 있을까? 너를 만나서 내 삶의 평균은 더 행복해졌을까?
너를 만나서 내 삶의 평균은 더 불행해졌을까? 올해는 일어를 배울까  중국어를 배울까? 그만큼 흔한 고민이겠지.. "언젠가 사막에서 유성호를 볼테야!" 그만큼 부질없는 결심이겠지.. "외계인이 정말 있는걸까?" 그만큼 아무도 확답할 수 없는 질문이겠지..   사랑을 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