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8월 12일, 경성의 재즈바 ‘미네르-바’에서는 동방 최고의 여가수 ‘춘자(이보영)’가 무대 위에서 객석을 사로잡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그들 사이에는 곧 은근한 긴장감이 흐르게 되는데, 그건 바로 ‘동방의 빛’이라고 불리는 다이아몬드 때문이다. 석굴암 본존불상의 미간백호상(眉間白毫相) 이마에 박혀있었던 ‘동방의 빛’을 차지하는 자는 마치 ‘절대반지’를 얻은 것처럼 동방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권력과 재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동방의 빛’을 노리는 사람들의 이유다. 공교롭게도 ‘동방의 빛’을 둘러싼 갈등은 ‘대한독립운동’을 둘러싼 갈등과 큰 차이를 두지 않고 동일한 인물들의 갈등 요소가 된다. 일제 강점기 해방을 몇일 앞둔 시점에 경성의 밤을 배경으로 시작하는 영화 은 역사적 배경을 무시하지 않은 채 그 시대에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영리한 방법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데 ‘드디어’ 성공한 작품이다.
그 시대를 이야기할 때 침략자들과 독립투사의 갈등을 주 소재로 다루고 그 사이에 희생 당하는 민초들의 삶을 끼워넣은 작품들이 대다수였다. S.F.와 액션 요소를 가미한 와 그 시대를 살았던 시인의 작품 속에 숨겨진 음모론을 파헤치는 과 같은 영화가 새로운 시도를 했으나 관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기에는 어느 한 구석이 어색한 면이 없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던 작품이다. 2008년 영화계의 화두기도 한 1930~40년대의 경성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고 와 함께 첫 테이프를 끊은 의 결과는 어떨까?
같이 모험,액션,사기꾼 같은 소재와 역사적 배경을 섞고 거기에 코미디를 가미한 에 대해서는 사실 기대감보다는 우려가 더 컸었다. 그 시대배경에 ‘코믹’과 ‘사기꾼’이 어떻게 믹스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이런 우려를 더욱 키웠던 것은 이 영화의 예고편이었다. 모험,액션,코믹까지 그 어떤 요소도 장점으로 부각되어보이지 않았던 심심하기 그지 없는 예고편은 이 영화를 섣불리 실패작으로 예단하게 만들었다. 더구나 이 영화의 감독은 [가문의 영광 2,3]을 만들었던 정용기 감독이다. 감독의 전작을 참고할 때 이 영화의 코미디가 혹시나 유사한 코드로 흐르지 않을까 심히 우려하게 되는 부분이 컸다. 그렇기 때문에 올 설 영화 중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치가 낮았던 작품이 이었다.
하지만 영화는 예고편 그 이상이었고 기대 그 이상의 결과물을 보여줬다. 영화가 대놓고 코미디가 아니라 여러 가지 요소를 혼합하고 있는지라 그 요소들을 어느 하나 넘침 없이 컨트롤하는 것이 이 영화의 연출력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될 텐데 영화는 그런 요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관객을 통솔한다. 주연 배우인 박용우와 이보영이 다소 진지해질 무렵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성동일과 조희봉의 코믹 연기는 영화의 감칠맛을 더한다. 그들이 처하는 상황,대사,액션은 마치 성룡의 코믹액션 연기와도 같이 효과적으로 관객을 끌어당긴다. 해방 3일 전의 상황부터 광복의 그날까지 일별 스케치로 보여주면서 광복의 순간과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맞물리게 설정한 것도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하고, 복선의 묘미와 아이디어의 기발함이 드러나는 ‘일제의 개’ 장면은 관객을 박장대소하게 만든다.
이렇게 가벼운 코미디 요소가 강하지만 영화는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해방되고 미군정기에 미군이 주둔하는 한국의 상황을 그냥 가볍게 넘기지는 않는다. 마지막 재즈바 장면에서 일본 인에서 미군으로 손님들이 바뀐 것을 둘러보고 봉구(박용우)가 ‘물이 많이 달라졌네’라고 말하고 재즈가스 ‘춘자’가 바로 영어로 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한편으로 씁쓸한 우리의 역사를 읽을 수 있는 장면이 되기도 한다. 이 마지막 장면처럼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장치를 영리하게 섞어내며 경계를 잘 지켜내고 있고, 그것이 이 영화의 성공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사실 이런 영화의 매력 때문에 시대 고증이나 세트의 완벽성에 대해서는 날카롭게 찾아보고 지적할 여유가 없다. 그것도 연출자의 숨은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려를 완전히 거두고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내놓은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올 설 연휴에 개봉한 한국 영화 중 가장 선전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해본다.
사족) 영화의 말미 광복의 그날 환호하는 사람들 속에서 맨 앞에 선 장발의 남자, 어디서 많이 본 그 사람은 학교 선배인 일학이 형이었다. 워낙 도드라진 장면에 도드라진 인상이라서 알만한 사람은 단박에 알아볼 만한 장면..ㅋ..형 반가웠어요^^
[원스어폰어타임]"성공" 해방기 코믹액션
1945년 8월 12일, 경성의 재즈바 ‘미네르-바’에서는 동방 최고의 여가수 ‘춘자(이보영)’가 무대 위에서 객석을 사로잡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그들 사이에는 곧 은근한 긴장감이 흐르게 되는데, 그건 바로 ‘동방의 빛’이라고 불리는 다이아몬드 때문이다. 석굴암 본존불상의 미간백호상(眉間白毫相) 이마에 박혀있었던 ‘동방의 빛’을 차지하는 자는 마치 ‘절대반지’를 얻은 것처럼 동방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권력과 재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동방의 빛’을 노리는 사람들의 이유다. 공교롭게도 ‘동방의 빛’을 둘러싼 갈등은 ‘대한독립운동’을 둘러싼 갈등과 큰 차이를 두지 않고 동일한 인물들의 갈등 요소가 된다. 일제 강점기 해방을 몇일 앞둔 시점에 경성의 밤을 배경으로 시작하는 영화 은 역사적 배경을 무시하지 않은 채 그 시대에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영리한 방법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데 ‘드디어’ 성공한 작품이다.
그 시대를 이야기할 때 침략자들과 독립투사의 갈등을 주 소재로 다루고 그 사이에 희생 당하는 민초들의 삶을 끼워넣은 작품들이 대다수였다. S.F.와 액션 요소를 가미한 와 그 시대를 살았던 시인의 작품 속에 숨겨진 음모론을 파헤치는 과 같은 영화가 새로운 시도를 했으나 관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기에는 어느 한 구석이 어색한 면이 없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던 작품이다. 2008년 영화계의 화두기도 한 1930~40년대의 경성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고 와 함께 첫 테이프를 끊은 의 결과는 어떨까?
같이 모험,액션,사기꾼 같은 소재와 역사적 배경을 섞고 거기에 코미디를 가미한 에 대해서는 사실 기대감보다는 우려가 더 컸었다. 그 시대배경에 ‘코믹’과 ‘사기꾼’이 어떻게 믹스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이런 우려를 더욱 키웠던 것은 이 영화의 예고편이었다. 모험,액션,코믹까지 그 어떤 요소도 장점으로 부각되어보이지 않았던 심심하기 그지 없는 예고편은 이 영화를 섣불리 실패작으로 예단하게 만들었다. 더구나 이 영화의 감독은 [가문의 영광 2,3]을 만들었던 정용기 감독이다. 감독의 전작을 참고할 때 이 영화의 코미디가 혹시나 유사한 코드로 흐르지 않을까 심히 우려하게 되는 부분이 컸다. 그렇기 때문에 올 설 영화 중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치가 낮았던 작품이 이었다.
하지만 영화는 예고편 그 이상이었고 기대 그 이상의 결과물을 보여줬다. 영화가 대놓고 코미디가 아니라 여러 가지 요소를 혼합하고 있는지라 그 요소들을 어느 하나 넘침 없이 컨트롤하는 것이 이 영화의 연출력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될 텐데 영화는 그런 요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관객을 통솔한다. 주연 배우인 박용우와 이보영이 다소 진지해질 무렵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성동일과 조희봉의 코믹 연기는 영화의 감칠맛을 더한다. 그들이 처하는 상황,대사,액션은 마치 성룡의 코믹액션 연기와도 같이 효과적으로 관객을 끌어당긴다. 해방 3일 전의 상황부터 광복의 그날까지 일별 스케치로 보여주면서 광복의 순간과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맞물리게 설정한 것도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하고, 복선의 묘미와 아이디어의 기발함이 드러나는 ‘일제의 개’ 장면은 관객을 박장대소하게 만든다.
이렇게 가벼운 코미디 요소가 강하지만 영화는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해방되고 미군정기에 미군이 주둔하는 한국의 상황을 그냥 가볍게 넘기지는 않는다. 마지막 재즈바 장면에서 일본 인에서 미군으로 손님들이 바뀐 것을 둘러보고 봉구(박용우)가 ‘물이 많이 달라졌네’라고 말하고 재즈가스 ‘춘자’가 바로 영어로 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한편으로 씁쓸한 우리의 역사를 읽을 수 있는 장면이 되기도 한다. 이 마지막 장면처럼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장치를 영리하게 섞어내며 경계를 잘 지켜내고 있고, 그것이 이 영화의 성공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사실 이런 영화의 매력 때문에 시대 고증이나 세트의 완벽성에 대해서는 날카롭게 찾아보고 지적할 여유가 없다. 그것도 연출자의 숨은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려를 완전히 거두고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내놓은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올 설 연휴에 개봉한 한국 영화 중 가장 선전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해본다.
사족) 영화의 말미 광복의 그날 환호하는 사람들 속에서 맨 앞에 선 장발의 남자, 어디서 많이 본 그 사람은 학교 선배인 일학이 형이었다. 워낙 도드라진 장면에 도드라진 인상이라서 알만한 사람은 단박에 알아볼 만한 장면..ㅋ..형 반가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