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7일 저녁 6시 30분경, '아벨 서점'이란 책방을 하시는 현숙이 아주머니의 역작, 인천의 "배다리 책 박물관"에 갔다.
"배다리 작은 책, 시가 있는 집"이 정식 명칭이다.
일단 모르는 분들을 위해 '아벨 서점'으로 말하자면 인천 고서점 길목에서도 본좌급의 헌책방으로써, 수차례 방송에 나온 경력도 있고(물론 그것이 서점의 절대적인 평가 척도는 아니지만)그 역사만으로도 35년에 육박하는, 말 그대로 주인인 현숙 아주머니의 분신과도 같은 공간이다.
그런 책방 사장님이 서점 옆에 자신이 모아온 시집과 인천의 배다리 관련 자료들을 모아 친히 박물관을 건립하기에 이르른 것.
박물관의 전체적인 외관.
1층은 판매용 책들이 진열되어 있고 박물관은 2층에 위치하고 있다.
이쯤되면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
분명 '책 박물관'이라고 했는데 그 조그마한 규모와 꾀죄죄한 용모에 내심 실망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안에는 실로 놀라운 사실이 숨겨져 있다. 계속 지켜보시라.
1층 내부이다. 1층은 판매공간으로써 여러 고서적들이 진열되어 있고, 오른쪽 벽면에는 지난날 우리 생활상과 인천 배다리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1960년대 배다리 중앙시장의 모습.
주인분이 직접 전시관을 꾸며서 전체적으로 화려하진 않지만 소소하고 깔끔한 느낌이다.
사진들을 설명해주고 계시는 현숙 아주머니.
이 박물관이 대단한 이유는, 바로 이 모든 것을 주인 아주머니께서 직접 만드셨다는 것이다.
전문 인부 한명 없이 일을 도와주시는 지인 한분과 아주머니 두분이서 모든 벽면과 입구, 2층으로 가는 계단과 2층의 전시관까지 하나하나 재료를 가지고 직접 만드셨다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이 전시관을 위해 아주머니께서는 목공일까지 배우게 되셨다고.
아주머니께서 직접 만든 계단. 일반인의 솜씨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이 모든 나무를 직접 가지고 올라가면서 계단을 만드셨다는 소리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2층 박물관의 전경, 물론 이 역시 바닥에서부터 전시장, 천장, 조명에 이르기까지 모두 아주머니의 손으로 만들어졌다.
책 전시장의 모습. 직접 유리와 나무를 들고 2층까지 올라오는 일이 매우 힘드셨다고 한다.
오래된 시집들. 그 중에는 '혈의 누'와 같이 익숙한 책들과, 구한 말 어린이 잡지와 같은 소중한 자료들도 눈에 띄었다.
진공관 오디오세트. 이것은 책 박물관을 위해 아는 지인께서 부품을 모아 직접 만들어 기증했다고 한다.
박물관에서는 실제로 이 오디오에 스피커를 연결해서 음악을 틀어주고 있었다.
진공관에서 나오는 음악을 처음 들어보았는데, 은은하면서도 깊은 소리가 너무 튀지 않게 박물관의 분위기와 잘 녹아들어간 느낌이 들었다.
어느 어린이가 쓴 것 같은 그림 동시.
이 분은 그 후 어떤 삶을 살았을까? 아직 살고 계실까?
자신의 일생과 함께한 책들, 그리고 일평생 살아온 배다리. 그들을 위한 박물관 만큼은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해내고 싶었다는 아주머니는 작지만 푸근한 이 공간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하신 분이셨다.
관람이 끝난 후, 아주머니의 지인분들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다과를 함께 하게 되었다. 서로 하는 일도, 사는 곳도 너무도 다른 이들이었지만 즐겁게 담소를 나누었다.
그 중 왼쪽의 두 분 부부께서는 도시생활을 하다 자연을 찾아 진도의 산중에서 무공해 채소들을 재배하고 계신 분이었는데, 이 분들로부터 먹거리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두 분 역시 자연과 먹거리에 대한 대단한 자부심으로 가득찬 분이셨는데, 특히 농약을 전혀 치지 않고 직접 해충들을 손으로 잡아서 기른 채소와 직접 담근 된장은 환자들에게 제공되고 있으며, 직접 판매도 하신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도 먹거리에 이처럼 뚝심있는 분들이 계시다는 사실에 매우 기뻤다. 사실 무공해 채소를 기르는 일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경제적으로도 쉽게 쉽게 재배해 파는 것이 훨씬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분들은 바른 먹거리를 재배하는 일이 자신의 소명이라 믿으며 국민들이 좀 더 무공해 채소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계셨다.
매 주마다 시인을 모시고 시 낭송회도 갖는다고 하니 책 박물관을 향한 주인분과 지인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책 박물관의 방문은 즐겁게 끝을 맺었다.
한참의 대화를 마치고 모두 책방 아주머니의 집에서 무공해 채소와 명절 음식들로 늦은 저녁을 차려 먹었는데, 정말 먹어보니 농사 짓는 분의 자부심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선물로 무공해로 재배한 배추와 양배추 한통씩을 받아들고 집으로 향하면서, 이처럼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분들이야말로 이시대에 위대한 인물들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일생을 헌책방에 바친 사람.
남들은 미쳤다고 할 수도 있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 열정을 가지고 미치지 않는다면 과연 그 일에서 무엇을 얻어갈 수 있겠는가.
인천의 "배다리 책 박물관"에 가다.
2008년 2월 7일 저녁 6시 30분경, '아벨 서점'이란 책방을 하시는 현숙이 아주머니의 역작, 인천의 "배다리 책 박물관"에 갔다.
"배다리 작은 책, 시가 있는 집"이 정식 명칭이다.
일단 모르는 분들을 위해 '아벨 서점'으로 말하자면 인천 고서점 길목에서도 본좌급의 헌책방으로써, 수차례 방송에 나온 경력도 있고(물론 그것이 서점의 절대적인 평가 척도는 아니지만)그 역사만으로도 35년에 육박하는, 말 그대로 주인인 현숙 아주머니의 분신과도 같은 공간이다.
그런 책방 사장님이 서점 옆에 자신이 모아온 시집과 인천의 배다리 관련 자료들을 모아 친히 박물관을 건립하기에 이르른 것.
박물관의 전체적인 외관.
1층은 판매용 책들이 진열되어 있고 박물관은 2층에 위치하고 있다.
이쯤되면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
분명 '책 박물관'이라고 했는데 그 조그마한 규모와 꾀죄죄한 용모에 내심 실망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안에는 실로 놀라운 사실이 숨겨져 있다. 계속 지켜보시라.
1층 내부이다. 1층은 판매공간으로써 여러 고서적들이 진열되어 있고, 오른쪽 벽면에는 지난날 우리 생활상과 인천 배다리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1960년대 배다리 중앙시장의 모습.
주인분이 직접 전시관을 꾸며서 전체적으로 화려하진 않지만 소소하고 깔끔한 느낌이다.
사진들을 설명해주고 계시는 현숙 아주머니.
이 박물관이 대단한 이유는, 바로 이 모든 것을 주인 아주머니께서 직접 만드셨다는 것이다.
전문 인부 한명 없이 일을 도와주시는 지인 한분과 아주머니 두분이서 모든 벽면과 입구, 2층으로 가는 계단과 2층의 전시관까지 하나하나 재료를 가지고 직접 만드셨다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이 전시관을 위해 아주머니께서는 목공일까지 배우게 되셨다고.
아주머니께서 직접 만든 계단. 일반인의 솜씨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이 모든 나무를 직접 가지고 올라가면서 계단을 만드셨다는 소리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2층 박물관의 전경, 물론 이 역시 바닥에서부터 전시장, 천장, 조명에 이르기까지 모두 아주머니의 손으로 만들어졌다.
책 전시장의 모습. 직접 유리와 나무를 들고 2층까지 올라오는 일이 매우 힘드셨다고 한다.
오래된 시집들. 그 중에는 '혈의 누'와 같이 익숙한 책들과, 구한 말 어린이 잡지와 같은 소중한 자료들도 눈에 띄었다.
진공관 오디오세트. 이것은 책 박물관을 위해 아는 지인께서 부품을 모아 직접 만들어 기증했다고 한다.
박물관에서는 실제로 이 오디오에 스피커를 연결해서 음악을 틀어주고 있었다.
진공관에서 나오는 음악을 처음 들어보았는데, 은은하면서도 깊은 소리가 너무 튀지 않게 박물관의 분위기와 잘 녹아들어간 느낌이 들었다.
어느 어린이가 쓴 것 같은 그림 동시.
이 분은 그 후 어떤 삶을 살았을까? 아직 살고 계실까?
자신의 일생과 함께한 책들, 그리고 일평생 살아온 배다리. 그들을 위한 박물관 만큼은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해내고 싶었다는 아주머니는 작지만 푸근한 이 공간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하신 분이셨다.
관람이 끝난 후, 아주머니의 지인분들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다과를 함께 하게 되었다. 서로 하는 일도, 사는 곳도 너무도 다른 이들이었지만 즐겁게 담소를 나누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도 먹거리에 이처럼 뚝심있는 분들이 계시다는 사실에 매우 기뻤다. 사실 무공해 채소를 기르는 일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경제적으로도 쉽게 쉽게 재배해 파는 것이 훨씬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분들은 바른 먹거리를 재배하는 일이 자신의 소명이라 믿으며 국민들이 좀 더 무공해 채소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계셨다.
매 주마다 시인을 모시고 시 낭송회도 갖는다고 하니 책 박물관을 향한 주인분과 지인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책 박물관의 방문은 즐겁게 끝을 맺었다.
한참의 대화를 마치고 모두 책방 아주머니의 집에서 무공해 채소와 명절 음식들로 늦은 저녁을 차려 먹었는데, 정말 먹어보니 농사 짓는 분의 자부심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선물로 무공해로 재배한 배추와 양배추 한통씩을 받아들고 집으로 향하면서, 이처럼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분들이야말로 이시대에 위대한 인물들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일생을 헌책방에 바친 사람.
남들은 미쳤다고 할 수도 있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 열정을 가지고 미치지 않는다면 과연 그 일에서 무엇을 얻어갈 수 있겠는가.
책 박물관을 방문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 좋은 시간이었다.
끝으로 아주머니 사진 한 컷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