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영원한 신화입니다.

배지은2008.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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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영원한 신화입니다.

오는 3월24일 6인조 남성 아이돌그룹 신화가 데뷔 10주년을 맞는다.

신화는 HOT 젝스키스 SES 핑클 등 아이돌 그룹이 융성하던 90년대 후반 탄생해 현재까지 유일하게 활동을 잇고 있다. 이효리를 필두로 홀로서기에 성공한 아이돌 출신 가수는 많지만 신화처럼 그룹활동을 접지 않는 모습은 국내에선 좀체로 보기 드문 일이다.

국내 최장수 아이돌 그룹이란 ‘신화’를 쓴 그들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개별 활동이 증가한 시점부터 줄기차게 쏟아진 해체설 때문이다. 지난해 에릭 앤디 동완 민우 이 4명의 멤버가 제각각 새 소속사에 둥지를 틀면서 해체설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신화 6인으로서의 그룹 활동은 기존 기획사인 굿이엠지가 그대로 승계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해체설은 일축됐다. 올해 군에 입대할 몇몇 멤버들로 당분간 공백이 생기는 것을 차치한다면 신화라는 브랜드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신화의 막내 앤디는 최근 기자와 만나 “데뷔 10주년을 맞아 정규 9집 앨범 작업에 한창”이라며 “비록 각기 다른 소속사에 속해 있지만 멤버들의 결속만큼은 한솥밥을 먹던 시절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도 아이돌이란 말을 들으면 기쁘고 힘이 난다. 신화 멤버들이 마흔이 넘어도 아이돌 그룹으로서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아이돌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한 이웃나라 일본을 살펴보면 그의 바람이 허황된 것만은 아니다. 기무라 타쿠야가 속한 아이돌 그룹 스맙(SMAP)은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는다. 멤버 전원이 30대 중반이지만 그들은 여전히 춤추고 노래하며 No.1의 자리를 확고히 지키고 있다.

앤디는 신화 역시 스맙을 모델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스맙의 각 멤버들은 그룹 활동을 활발히 하면서도 연기자, 버라이어티 진행자, 솔로 가수 등 다방면에서 각자의 역량을 확실히 펼치고 있다”며 “멤버 전원이 스맙 공연을 함께 본 적이 있는데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고 우리도 한국의 스맙이 되자고 다짐했다”고 했다.

신화가 스맙을 보며 각오를 다지듯 국내의 아이돌 그룹은 신화를 보며 미래를 그린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신인 아이돌 그룹 빅뱅도 “10년 후 신화와 같은 그룹을 꿈꾼다”고 말했을 정도다.

앤디 역시 요즘 후배들을 보는 감회가 남다르다. 그는 “90년대 아이돌로서 최근 등장한 후배 아이돌 그룹들을 볼 때면 대견스러울 때가 많다”며 “음악적 장르에 대한 고민도 엿보이고 만능 엔터테이너를 요구하는 추세에 맞게 그룹과 개별 활동으로의 전환이 매우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배들을 본받고 싶다”며 속내를 밝혔다.

지난해 기획사 ND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앤디는 지난달 첫 솔로 앨범을 내며 본격적인 개인 활동에 나섰다. 10곡이 수록된 앨범의 타이틀곡은 ‘러브송’. 후렴구의 “사랑해”’ 부분에는 그가 예전에 선보였던 ‘하트춤’을 집어넣었다.

앙증맞은 분위기의 이 노래는 그가 신화 속에서 보여오던 이미지와 닿아있다. 팀 내 막내인데다 워낙 동안이라 아직도 소년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앤디는 자신을 규정하는 ‘귀엽다’란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어린 친구들도 많은데 아직도 저를 귀엽게 봐 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니 그저 고맙죠. (마주한 거울을 보더니) 사실 제가 좀 귀엽긴 해요.(웃음)”

그는 사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는 동안 속앓이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앤디는 “그동안 ‘앤디 혼자 뭘 할 수 있을까’란 식의 못미더워 하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나씩 부족한 면을 채워가며 언젠가는 혼자서도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대중이 노래하는 자신을 낯설어 하리란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스스로 “신화에 속한 동안 단 한번도 보컬 트레이닝을 따로 받아본 적이 없었다”고 밝혔을 정도로 노래가 아닌 랩 중심으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시트콤과 버라이어티 등을 통해 엔터테이너로서의 역할에 치중한 것 역시 또다른 이유다. 이런 그가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출연한 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덕분이다.

“뮤지컬은 NG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한 호흡으로 가야 하는 무대예요. 뮤지컬을 하면서 무대 공포증을 많이 없앴고 자신감도 많이 얻었어요. 무엇보다 노래 연습을 하는 동안 좀 더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구요.”

원하던 솔로 앨범을 내고 기쁠 법도 하건만 앤디는 여전히 투덜거리는 게 일이다. 그는 “모니터링을 해보니 이 부분은 좀 더 힘을 실어 부를 걸, 이 부분은 발음에 좀 더 신경쓸 걸 등의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조목조목 스스로의 부족한 점을 짚어내던 그에게서 발전 가능성을 읽어내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