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저녁 8시 47분경 국보 1호인 숭례문(남대문) 2층 누각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되어 다음날 11일 새벽 12시 58분쯤에 2층 누각지붕이 무너지면서 화재발생시간으로부터 5시간후인 새벽 1시 58분이 되어서야 1.2층 누각이 전소 붕괴되었다.
소방당국은 불길이 번지자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재 해체승인을 받았지만 누각 전체로 불길이 확산되면서 접근 자체를 하지 못했다. 당초 2층 누각의 지붕을 해체하는 작업도 시도했지만 이도 여의치 않아 문화재 보존을 위해 숭례문 현판을 떼내는 데 그쳤다.
국보1호 숭례문이 방화로 추정되는 불에 타 붕괴되는 어이없는 일이 빚어졌지만 화재 진압에 나섰던 소방당국이나 관리를 맡고 있는 문화재청 모두 책임 회피에만 급급,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소방당국 "진화 실패 아니다"? 지난 10일 밤 서울 숭례문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 서울소방본부와 문화재청은 11일 오전 화재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초기진압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진화상에 실패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정기 서울소방본부장은 "오늘 화재는 초기에 빨리 진화 했으면 좋았겠지만 숭례문 상층부 기와 안에 흙이 있어서 진화가 어려웠다"며 "초기에 화재 진압이 되지 못한 부분이 제일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나 타오르던 불길이 오후 9시30분께 사그라지면서 연기만 나는 상태가 되자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한때 불이 잡힌 것으로 착각, 사실상 피해를 키웠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 일고 있다.
또한 '국보 훼손'에 대한 부담감에 적극적인 진화활동을 펼치지 못한 사실도 도마위에 올랐다. 본부는 문화재청으로부터 "남대문의 일부를 파기해도 된다"는 협조를 얻어낸 뒤에야 본격적인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결과는 국보1호의 전소와 붕괴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소방당국의 발표는 "날씨 영하로 내려가 물이 얼고 소방서에서도 대원 많아 위험하고 손 쓸 방법이 없었다"는 해명뿐이었다.
더욱이 숭례문의 구조 자체가 내부로 물이 침투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화재 진압에 투입된 소방대원들이 두 시간여 동안 뿌려댄 것은 '물'이 전부였고 지붕 해체를 시작한 시점도 화재 발생 3시간 여만인 11시50분께 였다.
◇문화재청 "절차대로 했을 뿐"?
문화재청과 서울 중구 등에 따르면 불이 난 숭례문은 화재에 취약한 목재 문화재임에도 소화기 8대와 상수도 소화전이 전부였던 것으로 드러나 방화 등 돌발적인 화재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감지기 등 화재 경보설비는 전혀 없었으며 홍예문이 개방되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8시 사이에 평일 3명, 휴일 1명의 직원이 상주하며 관리하지만 그 이후에는 사설경비업체의 무인경비시스템에 의존해 왔다.
결국 허술한 문화재 관리가 피해를 키운 것. 이에 대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스프링클러 등의 시설을 설치하면 문화재가 훼손될 가능성이 있고, 숭례문의 경우 시내 한 가운데에 있어 설치할 필요가 없었다"고 해명, 책임회피에 급급했다.
더욱이 문화재청의 또 다른 관계자는 '안전관리 담당은 서울 중구'라며 발뺌하기에 바빴고 "평상시 훈련했던 메뉴얼대로 했다"며 진화과정에 문제가 없었음을 강조하는 관계자도 있었다.
하지만 문화재청이 실시한 화재 예방 훈련은 2001년 이후 4회뿐이었으며 올해 6회를 실시할 계획이지만, '국보1호'인 숭례문의 경우에는 훈련 대상에 포함되지도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어차피 다 무너진 것, 이제 복원에 관심을 가져달라"며 관심을 돌리는가 하면 "소방본부에서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소방시설 설치가 미흡했던 문제나 초기 진화 실패에 대한 책임을 소방당국에 돌리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총체적 관리부실 = 600년 서울의 역사를 말해주는 숭례문의 소방시설은 고작 소화기 8대와 소방전이 전부였다. 그나마 몇대 있는 사설경비업체의 적외선 감지기도 제구실을 못했다.
고작 일주일에 다섯번 정도 주간 위주로 순찰을 돌았고 심지어 보안관리에 필수라고 할 수 있는 CCTV조차 설치되지 않았다. 숭례문이 갖는 상징성이나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생각할 때 전반적으로 안일하게 관리돼 온 셈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2005년 4월, 보물 479호인 낙산사 화재때 중요 목조 문화재에 대한 전면적인 방재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예산부족을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렇다할 방재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았다.
스프링쿨러 등 화재 초기 진압 설비가 전혀 없었던 것도 문제다. 문화재의 관리책임을 맞고 있는 서울시도 시민개방에 따른 조치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피해갈 수 없다.
서울시는 지난 2006년 3월 숭례문을 시민에게 공개하면서 공개시간인 평일과 휴일 각각 3명과 1명의 직원만 뒀을 뿐 상대적으로 위험이 더 큰 야간에는 무인경비시스템에만 의존했다. 발화가 시작된 저녁 8시50분경에는 외부인의 접근에 무방비상테에 놓였던 것이다.
문화재 관리의 총체적인 부실이 조선왕조 수립 직후인 1398년(태조 7년)에 지어져 대한민국의 상징으로 그 존재가치와 무게감이 컸던 숭례문을 한순간 잿더미로 만들어 버렸다.
국보 1호 숭례문 누각, 완전 소실 붕괴
'숭례문 화재' 관리 소홀이 부른 인재
10일 저녁 8시 47분경 국보 1호인 숭례문(남대문) 2층 누각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되어 다음날 11일 새벽 12시 58분쯤에 2층 누각지붕이 무너지면서 화재발생시간으로부터 5시간후인 새벽 1시 58분이 되어서야 1.2층 누각이 전소 붕괴되었다.
소방당국은 불길이 번지자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재 해체승인을 받았지만 누각 전체로 불길이 확산되면서 접근 자체를 하지 못했다. 당초 2층 누각의 지붕을 해체하는 작업도 시도했지만 이도 여의치 않아 문화재 보존을 위해 숭례문 현판을 떼내는 데 그쳤다.
국보1호 숭례문이 방화로 추정되는 불에 타 붕괴되는 어이없는 일이 빚어졌지만 화재 진압에 나섰던 소방당국이나 관리를 맡고 있는 문화재청 모두 책임 회피에만 급급,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소방당국 "진화 실패 아니다"?
지난 10일 밤 서울 숭례문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 서울소방본부와 문화재청은 11일 오전 화재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초기진압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진화상에 실패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정기 서울소방본부장은 "오늘 화재는 초기에 빨리 진화 했으면 좋았겠지만 숭례문 상층부 기와 안에 흙이 있어서 진화가 어려웠다"며 "초기에 화재 진압이 되지 못한 부분이 제일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나 타오르던 불길이 오후 9시30분께 사그라지면서 연기만 나는 상태가 되자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한때 불이 잡힌 것으로 착각, 사실상 피해를 키웠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 일고 있다.
또한 '국보 훼손'에 대한 부담감에 적극적인 진화활동을 펼치지 못한 사실도 도마위에 올랐다. 본부는 문화재청으로부터 "남대문의 일부를 파기해도 된다"는 협조를 얻어낸 뒤에야 본격적인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결과는 국보1호의 전소와 붕괴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소방당국의 발표는 "날씨 영하로 내려가 물이 얼고 소방서에서도 대원 많아 위험하고 손 쓸 방법이 없었다"는 해명뿐이었다.
더욱이 숭례문의 구조 자체가 내부로 물이 침투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화재 진압에 투입된 소방대원들이 두 시간여 동안 뿌려댄 것은 '물'이 전부였고 지붕 해체를 시작한 시점도 화재 발생 3시간 여만인 11시50분께 였다.
◇문화재청 "절차대로 했을 뿐"?
문화재청과 서울 중구 등에 따르면 불이 난 숭례문은 화재에 취약한 목재 문화재임에도 소화기 8대와 상수도 소화전이 전부였던 것으로 드러나 방화 등 돌발적인 화재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감지기 등 화재 경보설비는 전혀 없었으며 홍예문이 개방되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8시 사이에 평일 3명, 휴일 1명의 직원이 상주하며 관리하지만 그 이후에는 사설경비업체의 무인경비시스템에 의존해 왔다.
결국 허술한 문화재 관리가 피해를 키운 것. 이에 대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스프링클러 등의 시설을 설치하면 문화재가 훼손될 가능성이 있고, 숭례문의 경우 시내 한 가운데에 있어 설치할 필요가 없었다"고 해명, 책임회피에 급급했다.
더욱이 문화재청의 또 다른 관계자는 '안전관리 담당은 서울 중구'라며 발뺌하기에 바빴고 "평상시 훈련했던 메뉴얼대로 했다"며 진화과정에 문제가 없었음을 강조하는 관계자도 있었다.
하지만 문화재청이 실시한 화재 예방 훈련은 2001년 이후 4회뿐이었으며 올해 6회를 실시할 계획이지만, '국보1호'인 숭례문의 경우에는 훈련 대상에 포함되지도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어차피 다 무너진 것, 이제 복원에 관심을 가져달라"며 관심을 돌리는가 하면 "소방본부에서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소방시설 설치가 미흡했던 문제나 초기 진화 실패에 대한 책임을 소방당국에 돌리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총체적 관리부실 = 600년 서울의 역사를 말해주는 숭례문의 소방시설은 고작 소화기 8대와 소방전이 전부였다. 그나마 몇대 있는 사설경비업체의 적외선 감지기도 제구실을 못했다.
고작 일주일에 다섯번 정도 주간 위주로 순찰을 돌았고 심지어 보안관리에 필수라고 할 수 있는 CCTV조차 설치되지 않았다.
숭례문이 갖는 상징성이나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생각할 때 전반적으로 안일하게 관리돼 온 셈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2005년 4월, 보물 479호인 낙산사 화재때 중요 목조 문화재에 대한 전면적인 방재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예산부족을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렇다할 방재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았다.
스프링쿨러 등 화재 초기 진압 설비가 전혀 없었던 것도 문제다.
문화재의 관리책임을 맞고 있는 서울시도 시민개방에 따른 조치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피해갈 수 없다.
서울시는 지난 2006년 3월 숭례문을 시민에게 공개하면서 공개시간인 평일과 휴일 각각 3명과 1명의 직원만 뒀을 뿐 상대적으로 위험이 더 큰 야간에는 무인경비시스템에만 의존했다. 발화가 시작된 저녁 8시50분경에는 외부인의 접근에 무방비상테에 놓였던 것이다.
문화재 관리의 총체적인 부실이 조선왕조 수립 직후인 1398년(태조 7년)에 지어져 대한민국의 상징으로 그 존재가치와 무게감이 컸던 숭례문을 한순간 잿더미로 만들어 버렸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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