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타버린 국보 1호 남대문에게 보내는 편지...를 보며...

김수남2008.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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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타버린 국보 1호 남대문에게 보내는 편지...를 보며...

어느 초등학생이 남대문이 폐허가 되어 무너져 버린 그 현장에

헌화하며 써 놓고 간...편지이다.

 

어느 어른의 좁은 생각으로

우리나라의 역사를 짊어지고 오던 남대문이 불 타버린

그 역사적인 현장에...

미래를 짊어지고 갈...우리의 아이가 남기고 간 편지이다...

 

국보 1호를 못 지켜낸 우리들....

우리 모두 길었던 설 연휴의 마지막을 불 태우고 있을 때...

우리의 국보1호인 남대문은...

역사속에서 수많은 우리네 조상들의 삶의 길이 되었던 남대문은...

외롭게 자신의 몸을 불 태우고 있었다.

 

부산에서 어쩔 수 없는 답답한 심정으로...

계속해서 방송되어지는 남대문 화재 현장을 엄마와 보고 있었다.

 

그 방송을 보면서...

정말 내가 방송을 하는 사람이란 것이 너무 부끄럽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의 국치의 날이 될 수밖에 없는 이때...

문화재청과 PD와의 통화 내용은 정말 어이가 없었기에...!!!

 

무력하게 쏟아져 내리는 소방차의 물줄기 속에서...

계속해서 활활...타오르는 불길...

그 불길을 보면서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기에...

그 와중에...문화재 보존 비용을 더 올려야 한다느니...

지원이 적어서 우리네 국보 1호가 이렇게 타고 있다느니...

그런 어이없는 소리들을 하고 있는지...

정말...답답한 마음에 속이 상했다...

 

어느 아이는...

우리의 남대문을 기억하겠노라고...

이렇게 편지를 남기며 슬픔속에서 다짐하는 한편,

어느 어른들은 자기네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으니...

새 정부가 출범하는 이때에...

이번 화마가 남긴 교훈이 무엇인지...

우리는 깊게 반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남대문은 그냥...국보 1호인지 모르겠다.

 

문화재청이 관리하는 국보이고,

방송에서 핫이슈로 방송해야만 하는 남대문인지 모르겠으나...

우리네 국민들에게 남대문은...자신감의 상징이었다.

 

아무리 경기가 나쁘고,

그래서 여기저기 그 힘겨움에 슬퍼하고 자살하는 사람들이 많아도...

수많은 세월속에서...

수많은 시련을 겪었어도...

경건한 모습으로 굳건하게 우리를 지켜주고 있는

우리네 마음의 기둥이었다.

 

 

당신들은 반성해야 합니다.

 

우리들 역시 반성해야 하나...당신네 들과는 다른 반성입니다.

 

우리는 먹고 살아가기도 힘겨운 이때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금을 내면서 당신네들에게 우리의 권한을 부여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그 참혹하면서도 아름다웠던 역사의 허리를 끊지 말아달라고...

 

우리가 모르는 부분들을 당신네들은 더 잘 알고 있지 않냐고...

 

그렇게 당신네들에게 우리들의 권한을 부여해 준 것이었습니다.

 

당신네들은 전문가이기에...

 

문화재 관리하는 것에 대한 전문가..

 

국민들이 가려워하는 부분들을 알려줘야 할 의무가 있는

방송을 만드는 전문가....

 

그런데...당신네들이 보여준 것은...아픔입니다.

 

어느 아이의 조그마한 심장속에서 뛰고 있는 따스함보다도 못한

자신의 일에 대한 사라져 버린 열정이었습니다.

 

오늘도 쓰려저 버린 남대문을 보며...어떤 이들은 눈물을 흘립니다.

 

그 눈물은 그 남대문이 복원된다 하여도...계속해서 흐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네 국민들의 마음을 꺾지 마십시오.

 

우리가 불쌍하지도 않습니까...

 

우리는 얼마나 착한 사람들입니까...

 

경기가 좋지 않아도...내야 할 세금은 내고 사는 우리입니다.

 

나라가 우리에게 많은 것을 해 주지 않아도...

우리 가슴에 대한민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후회하지 않고 살아가는 우리입니다.

 

더이상 아프게 하지 마세요.

 

더이상...

 

 

 

                                   (수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