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국의 대통령이 될 거란 사람이...

박현덕2008.02.12
조회3,296

국민 성금으로 숭례문 복원비를 충당하자고요??

너무 어의가 없어서... 생각이 짧으신건지 아니면 약삭빠르신건지...

국민성금으로 복원비를 하는게 의미가 있을 것 같다시는데...

뭐 100번 양보해서 취지는 좋다 칩시다.

단 사고에 대한 책임관계, 그에 따른 복구비용 책임은 명확히 해야 합니다.

 

제가 구두쇠라서 돈이 아까워서 그러는 게 아닙니다.

200억 ÷ 5000만 하면 1인당 400원...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숫자 놀이입니다.

국민성금으로 숭례문 복원비를 충당한다면

그건 이번 사고의 책임이 국민한테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이번 사고의 책임

1차는 그 정신나간 방화범

2차는 초동진압 제대로 못한 소방청과 소 잃고 외양간도 못고치는 문화재청

3차는 침입 흔적이 포착되고도 조치 제대로 안한 사설 경비업체와

국보1호를 단순한 목조건물로 보험 등재하는 개념없이 관리한 해당 관공서

에 있습니다.

(2,3차 구분은 기준이 좀 모호하긴 합니다만...)

한마디로 얘기하면 "행정당국의 과실"입니다.

따라서 복원의 책임도 이들이 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

 

그걸 국민성금으로 하자는 말은

숭례문이 지닌 국민적 정서를 이용해

은근슬쩍 행정당국의 책임을 면하려는 발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족이지만 이는 2차대전에 패망한 일본이

패전에 대한 사죄를 "1억총참회"라는 말로

당시 1억정도였던 온 일본인이 참회한다는 식으로

그 책임의 무게를 아야무야하게 흐리는 것과

같은 매커니즘입니다.

 

숭례문 복원비는

방화범,  문화재청장, 소방청장, 사설경비업체장, 서울시장

이 5명이 무슨수를 쓰든 충당해야 마땅합니다.

정부예산도 어차피 국민들이 낸 세금인데

거기다가 또 복구비를 내라는 것, 금액 여부를 떠나서 발상자체가 말이 안됩니다.

 

 

오늘 문화재청장이 사임했다고 하는데

어디 도망갑니까, 그냥 못갑니다. 숭례문 복원비 내놓고 가십시오

자기 사재산을 털든, 문화재청 직원들에게서 모금을 하든...

숭례문 복원비 내놓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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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많은 분들이 보아주셨네요...

뉴스보다가 순간 기가 막힌 말을 들어서 쓴 글인데

이렇게 많이 보아주실 줄은 몰랐네요..

(대부분 베스트 오른 글 작성자분들이 이렇게 하더라구요 ^^;)

 

공감 댓글고 많고 지적 댓글도 몇 몇 있었는데...

오타 문제는 가끔씩 손가락이 말을 안 들을 때가 있습니다. ^^; 양해해 주시구요..

숭례문 개방 장본인은 왜 거론이 안 되었느냐는 댓글도 많았는데,

숭례문 개방이 진행되고 있을 즈음에 전 사회와 동떨어져 땀흘리고 있었는지라...^^;

다시 찾았을 때는 이미 개방이 되어 있어서...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좋았었다는 느낌 밖에 없었습니다.

본인 양심이 있다면, 성금 얘기도 본인이 꺼냈는데

흔쾌히 거액 내겠죠, 정말 성금을 추진하고 싶다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지도자의 기본 중의 기본이라 봅니다.

 

소방청은 빼주자는 말씀들도 있었는데...

어찌 보면 이전 화재사건에서 제일 고생하신 분들이긴 합니다.

하지만 제가 바판하는 대상은 지휘책임입니다.

현장가서 불끄신다고 고생하신 분들이 무슨 죕니까? 그분들을 욕하는 게 아니고

현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협조 컨택트도 엇갈리게 하고

결국 불을 크게 번지게 만든 "장"의 지휘책임을 면하긴 힘들다고 봅니다.

 

이 수정글까지하면 글이 더 길어질 것 같은데

아무튼 제가 이 글에서 주장하고 싶은 것은

복원비 충당은 사건의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국민에게 하는 보상의 개념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겁니다.

또한 지금 일고 있는 국민적 정서에

이런 책임문제를 은근히 흐리고

오히려 역으로 국민에게 지우는 듯한 발상을 비판하고자 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