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크로스더 유니버스 (Across the univers 2007)

곽호영2008.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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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비틀즈의 재구성

<Across the univers, 2007>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비틀즈의 노래들을 재구성하여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노래 가사들은 배우들의 대사가 되고

노래뿐아니라 그들이 살아가고 노래했던 시절의 모습과 고민,사랑,삶의 이야기가 영화에 투영된다. 비틀즈의 노래들을

바탕으로 영화가 구성되다 보니 비틀즈의 노래들을 웬만큼 아는사람아니면 100% 이해가 어려운 부분도 있다.

수많은 비틀즈의 노래들을 골라 이야기의 뼈대를 만들고 노래와 그 가사들로 살을 붙여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즉,

영화를 만들어 놓고 음악을 삽입한것이 아니라 이미 만들어진 노래에 맞춰 영화를 만든것이다.

하지만, 비틀즈의 노래들을 모른다고 해서 영화를 볼 수 없는건 아니다. 그들의 노래는 비틀즈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영화에 빠져들만큼 매력적이고 흡인력있기 때문이다.

 

영화의 배경은 비틀즈가 활동했던 60년대의 영국의 리버풀과 미국의 뉴욕이다. 60년대 영미권 청년들을 휩쓸었던

히피문화와 반전운동 또한 영화의 중요한 배경중의 하나이다. 개인적인 고민과 사회적인 아픔에 대한 질풍노도와도

같던 시절을 살던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영화의 중심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영화에는 비틀즈 뿐만아니라 당시의

시대상황을 대변하는 상징적인 아이콘들이 등장한다. 60년대를 대표하는 히피문화와 베트남전쟁, 반전운동,

사이키델릭음악, 인종갈등 등등, 시대를 관통하는 굵직굵직한 상징들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비틀즈의 음악들과

어우러져 강렬한 이미지로 그 시절 60년대를 이야기 한다.

 

 

<영화 줄거리>

주인공 &#-9;주드&#-9;(&#-9;hey jude&#-9;에서 따온이름, 이 영화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인물들은 비틀즈의 노래에서 따온 이름을 갖고있다)는 리버풀의 조선소에서 일하는 젊은이다.

 이 working class 젊은이는 리버풀에서의 지루한 삶을 참지 못하고 2차대전때 파병 되었다가 자신과 어머니만 남기고 미국으로 가버린 아버지를 찾으러 미국으로 떠난다. 프린스턴의 교수인줄 알았던 아버지는 대학교의 관리인이고, 이미 미국에서 새살림을 차린 남이 되어 있다. 하릴없이 노닥거리던 주드는 우연히 만난 &#-9;맥스&#-9;와 친해 지게 되고 부잣집 아들에 명문대를 다니고 있는 &#-9;맥스&#-9;는 히피문화에 젖어 학교를 자퇴하고 &#-9;주드&#-9;와 함께 뉴욕으로 떠난다.

뉴욕의 히피공동체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9;주드&#-9;와 &#-9;맥스&#-9;, 맥스의 동생 &#-9;루시&#-9;는 베트남전쟁과 반전운동이라는 역사의 격동기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9;맥스&#-9;는 징집이 되어 베트남으로 파병이 되고 &#-9;루시&#-9;의 남자친구는 베트남에서 전사한다. &#-9;주드&#-9;는 시대의  격랑속에 휩쓸리기를 주저하고, 남자친구를 잃고 오빠마저 파병된 &#-9;잘못된&#-9; 세상을 바꾸고자  반전운동가가 된다....

 

 

 

*)

사실 영화의 줄거리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집중했던 것은 비틀즈의 노래들로 어떻게 이야기를 이어 갈까 하는 점이었다.

어차피 원래 있던 노래들로 구성한 영화라 극적 내러티브 보다는 한곡한곡이 갖고 있는 가사들과 그 의미, 이미지들만

모아도 훌륭한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사실 십수년 전부터 비틀즈의 노래들을 들었지만 그들이 무엇을 노래했는지는

잘 몰랐다.  정규영어교육 덕분에 교과서 영어처럼 딱딱하고 문어체의 해석에만 몰두했지, 시적은유와 살아숨쉬는

듯한 표현이 넘실대는 가사들은 인터넷도 없던시절 아는 단어 몇개로 대충 이해만 하고 넘어가기 일쑤였기 때문이었다.

물론 가사를 몰라도 음악자체만으로도 비틀즈는 나에게 univers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밴드다.

영화를 보면서 그들의 노래가 얼마나 아름다운 노래인지 알았다. &#-9;구체적&#-9;으로.

 

 

 

*)

이 영화의 미덕은 비틀즈의 노래들을 재구성하여 이야기를 만들었다는데 있다. 비틀즈는 노래에 잡다한 의미를 갖다붙이는걸 싫어했다고 하는데 듣는 사람마다 자신만의 추억이 있고 의미가 있을테니 노래에 대한 선입관이나 개인적인 해석이 강한 사람들(이른바 비틀매니아들)은 이영화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을게다.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에서 비틀즈의 노래들은 정확하게 가사만 갖고 이야기에 살을 붙이고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비유를 하자면 비틀즈의 &#-9;정석&#-9;이라고 할까. 가사가 갖고 있는 함축이나 은유의 표현, 또는 곡 발표후 멤버들이 밝혔던 숨은 이야기 같은것 보다는 가사 자체에만 충실했다고 볼 수 있겠는데 물론 전부 그런건 아니다(--;;;;) 암튼, 과도한 재해석과 의미부여는 자제하고 편곡과 강렬한 이미지를 이용하여 &#-9;재구성&#-9;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거 같다.

 

비틀즈가 발표한 노래 수백곡중에서 33곡만으로도 영화한편이 만들어 지는데 이런식으로라면 비틀즈의 노래만으로도 수백개의 영화가 만들어 질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

비틀즈 문외한이라도 영화를 보는데 어려움은 없지만 그래도 이왕 비틀즈의 노래들로만 만들어진 영화인데 뭘 좀 알고 봐야 재미도,느끼는것도 더 있을거라 사료된다.

 

 

+이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은 거의 다 비틀즈의 노래에서 따왔다. 주인공 &#-9;주드&#-9;는 hey jude에서, &#-9;루시&#-9;는 lucy in the sky with diamond에서, &#-9;맥스&#-9;는 maxwell&#-9;s silver hammer(이 노래 가사를 보면 silver hammer로 사람을 죽이는 애가 나오는데 그래서 그런지 영화중간에 방 구하러 온 맥스에게 집주인이 &#-9;착하게 생겼네~, 그래도 뭐 hammer로 할머니를 죽였을 수도 있고&#-9;이런 농담을 친다. 물론 가사와는 다르게 이노래는 참 착한노래다), 집주인 &#-9;셰이디&#-9;는 &#-9;sexy sadie&#-9;에서, 프루던스는 &#-9;dear prudence&#-9;.에서  조조(jojo)는 &#-9;get back&#-9;에 등장하는 인물이고 U2의 보노가 연기한 로버트 박사는 &#-9;Doctor Robert&#-9;에서 따왔다. 이외에도 더 있지만 이정도만.

 

 

+배경이 60년대다 보니까 비틀즈 뿐만아니라 다양한 60년대의 문화아이콘들이 등장한다. &#-9;렛잇비&#-9;가 흘러나오던 장면에서는 1967에 일어났던 디트로이트의 흑인폭동이 등장하고, 반전시위 장면도 등장한다.

등장인물중 가수로 나오는 집주인 셰이디는 그 시대를 풍미했던 재니스 조플린의 현신이다. 다만,,고증에 문제가 있었던건지 실제 재니스 조플린과는 노래를 잘한다는것과 헤어스타일말곤 닮은게 없다. 셰이디는 so sexy하다. 하지만 실제 재니스 조플린은 평범하다 못해 그냥 동네 아줌마 같다. 또 한명, 셰이디의 밴드 기타리스트 &#-9;조조&#-9;는 &#-9;지미 헨드릭스&#-9;의 이미지다.

 그리고 이건 긴가민가 한데 &#-9;프루던스&#-9;는 혹시 오노요꼬?

 

+주목할만한 사람이 2명 등장한다. 로버트 박사로 나오는 보노. 요란하게 치장한 버스를 타고다니는 히피인데, 영화에서는  &#-9;I am the walrus&#-9;를 직접 부르고 주인공들을 magical mystery tour로 안내한다. 다른한명은 &#-9;come together&#-9;를 부르는 거지로 등장하는 조 카커. 엔딩크레딧에 조 카커의 이름이 보이길래 어디나왔나 했더니 노래하는 거지로 나온다. 조카커는 비틀즈와 인연이 많은데 데뷔곡이 비틀즈의  &#-9;With a Little Help from My Friends&#-9;리메이크였고, &#-9;something&#-9;도 불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