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사랑이잖아, 네길로 가렴. 난 괜찮아.

서은지2008.02.14
조회141
시소사랑이잖아, 네길로 가렴. 난 괜찮아.

 

내가 널 담고, 기억하고 있을게.

넌 나를 두고 네 길을 열심히 걸으렴.

마음이 무거울 것도, 미안할 것도 없이 편히가. 난 괜찮아.

 

살다가 후회가 되는 날이 있다면 이순간 널 보내준 것이 아니라,

네 가슴을 아련하고 아프게 만들고 만든 내가 떠올라서 일꺼야.

 

하나 말해주고 싶은게 있어. 아니 말하고 싶은게 있어.

이게 더 솔직할 것 같애.

 

단 한번도 널 가볍게 생각하거나, 널 쉽게 생각한적 없었어.

넌 언제나 내 마음에서 제일 무거운 존재였고,

넌 언제나 내게 너무 소중해 어려운 존재였어.

 

이 말이 하고 싶은 이유가 뭐냐고?

 

네가 한 사람에게 너무나 소중한 존재였다는걸 알려주고 싶어서,

한사람에게 너무나 소중한 존재였던 넌,

다른 누구에게도 소중한 존재라는걸, 소중할 수 있다는걸 알려주고 싶어서..

넌 항상 자신감이 넘치지만 가끔은 너무 외로워보이고, 가끔은 너무 약해서,

네가 누군가에게 소중하다는걸 알면 그 가끔이 짧은 순간이 될 것 같아서...

 

우린 둘이었어. 하나가 될 수 없었어.

하나가 될 수 없었던건 당연한거야. 우린 처음부터 둘이였으니까.

마음의 무게가 깊이가 달라서 둘이었던게 아니라,

마음의 향기가 처음부터 달라서, 처음부터 둘이었던거야.

 

다른 향기에 끌려 우리가 하나가 되려고 했지만,

그렇게 하나가 되면 우리 둘은 사라지는게 되지.

난 그게 싫어. 너무나 소중한 네가, 너만의 향기가

사라진다는게 너무 괴로워.

내 향기가 네 향기만큼 매력적이지 못하니까 말이야.

 

어서, 서둘러서 네 길을 가렴.

내 향기가 네 향기게 젖는건 아무렇지 않지만,

내 향기에 네 향기가 젖을까 난 너무 걱정이되.

 

내가 널 담고, 기억할게.

넌 그냥 스치듯이 어서 네 길을 가렴.

널 소중히 생각하고 아껴주는 많은 사람들의 품으로 가렴.

 

끝내 나는 내 마음을 네게 전하지 않을테니,

더이상 어떤 기대도 담지 말고 가렴.

마음이 무거울것도, 미안할 것도 없어.

 

네가 내 곁에서 눈을 마주쳐주고,

네가 내 곁에서 머물며 네 향기를 느끼게 해준,

그 나날이면 난 충분히 살아갈 수 있어.

 

네 길로 어서 가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