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과 건배

변상환2008.02.15
조회46
무조건과 건배

 

냉정한 세상, 허무한 세상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는세상
팔자라 거니 생각을 하고
가엾은 엄니 원망일랑 말아라
가는 세월에 저 가는 청춘에
너나 나나 밀려가는 나그네
빈잔에다 꿈을 채워 마셔버리자
술잔을 높이 들어라, 건배

서러워 마라, 울지를 마라
속는 셈치고 내일을 믿어보자
자네도 빈손 나 또한 빈손
돌고 또 도는 세상탓을 말아라
가는 세월에 저 가는 청춘에
너나 나나 끌려가는 방랑자
빈잔에다 꿈을 채워 마셔버리자
술잔을 높이 들어라, 건배





숭례문 장막을 걷어라, 라고 여론이 생긴것 같은데요

뭐랄까, 한국사회의 병리적 현상을 보는 관점은 아마츄어적입니다..
굳이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를 인용해서 명문을 비교하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소위 말하는 극단주의적 포퓰리즘이나 집단의 이익대변적인 관점이 많은것 같습니다

과거에 촌지교사 문제로 전국이 들끓은적이 있었지요..
그 문제로 피디수첩에서 탐사 보도를 하면서 그 심각성을 보도한바 있지요
그런데 그 방송내용 이후에 다양하고도 많은 의견이 올라왔습니다.
반드시 빠지지 않는 의견이 하나 있지요

"극히 소수 일부의 문제를 가지고 전국의 헌신적 교사를 매도하지 말라"

국민은, 극히 소수의 문제를 가지고 전국의 교사를 매도하거나 비난하지 않습니다.
방송 내용의 좌우적 문제는 시청자가 판단할 몫이라는 거지요, 좌파적 경향이 너무 강해서 모든 국민이 공감한다면 몰라도 논의의 소지가 있는 여론형성의 공간을 우리는 무시합니다.

숭례문이 화재로 소실된 후에 가림막을 처놓고 공사도 하고 조사를 하는데 그 장막을 걷어야 된다는 여론이 있지요..
이유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과오를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한 역사적 교훈으로 삼기위해 전국민이 지나다니면서 봐야 한다는 겁니다. 이런 의견을 내는것 까지는 좋은데요
이게 또 극단적으로 해석이 되는것에 한국사회의 병리적 관점의 시각이 아마츄어적 이라는것이 보여지는 거죠..
방송에 보니 제사를 지내고, 국화꽃을 헌화하고, 초등학생이 울고, 무조건 걷어서 교훈을 주자고 난리도 난리가 아닙니다.

극단주의적인 오바를 하지 말자는 것이지요..

가림막을 걷어서 지나다니면서 보면 공부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교훈도 얻고..
그런데 그건 굳이 가서 보지 않아도 테레비로, 신문으로, 인터넷으로 보기 싫어도 보여지고 거기 갈 의지의 만분의 일만 있어도 얼마든지 찾아서 볼 수 있고 다양한 의견을 볼 수 있지요..

국보 1호가 소실된건 대한민국의 수치이자 모욕적인 일인데 그걸 교훈이랍시고 걷어서 전 세계 사람들의 비아냥까지 들을 필요는 없겠지요..
이러한 과정의 프로세스를 조금 진지하게 천천히 좀 모아보자는 겁니다

이명박 당선자가 국민성금을 모아서 복원하자는데 바로 언론이나 국민들은 발끈합니다.

"국민에게 책임을 전가 시킨다"

이명박 당선자가 국민에게 책임을 전가 시켰습니까?  아니라면 과연 전가 시킬목적으로 그런 말을 했을까요?

일단 의미의 재해석에서 극단적으로 해석하지 말자는 거지요
국민들이 성금을 모금해서 복원하면 차제에 문화재를 보존하고 아껴야 하는 마음이더 크고 깊게 자발적으로 생기지 않을까, 라고 한번 생각하고 까더라도 까야 한다는 말이지요..

남을 깔때도 좀 제대로 까야 하는데 한국사회는 제대로 깔줄을 모릅니다..

백지연의 sbs 전망대를 들어보신분들은 아실겁니다. 백지연 씨는 엠비씨 앵커 이후로 그녀 만의 독보적인 스마트함을 잃어버렸지요,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정말 살벌하게 인터뷰이를 깝니다.
그런데 제대로 까지를 못합니다, 그냥 싸우는것 뿐이거든요. 감정에 너무 충실하다는 말인데 그런 면에선 손석희 씨가 제대로 잘까지요, 가끔 실수를 하긴 하지만...

그래서 그럼 과연 어떻게 우리가 제대로 까고, 타인의 의견을 제대로 듣고 반성할 수 있겠는가?


나훈아의 건배를 한번 들어봅시다.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는세상
자네도 빈손 나 또한 빈손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지요..
그리고 나도 빈손이고 우리 모두가 빈손아니겠습니까
원망은 접어두고 속아 주는겁니다, 세상에 속고, 친구에 속고..
어차피 모두 빈손인걸, 무자비 하게 까봐야 소용없다는 거거든요..
그럼 한숨 쉬고, 다양성을 가슴에 품고 속아주듯이 까보자는 겁니다..

"무조건" 이란 말은 조건이 없다는 거지요,
무조건적인 것은 박상철의 노래 처럼 특급사랑 하는 사랑에만 쓰이면 되는것 같습니다.



그럼, 삶이 너무 괴로워서 히로뽕 한대 맞았는데 총살 시켜버리는 일은 없지 않겠습니까?



여러분,


조금 쉬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조금 더 상냥해질 필요가 있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