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글리 코리아, 여성운동부와 학교는 성폭행 합숙소다!

이장연2008.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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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글리 코리아, 여성운동부와 학교는 성폭행 합숙소다!
여성 스포츠계에 만연한 성폭력 고발 충격

어글리 코리아, 여성운동부와 학교는 성폭행 합숙소다!KBS 시사기획 쌈의 '2008 스포츠와 성폭력에 대한 인권보고서'에 대한 사회적 충격은 그다지 크게 사람들에게 다가서지 못하고 있는 듯 싶다. 대다수 언론들이 다들 숭례문 화재를 다루면서, 한국 스포츠계의 성폭력문제는 자연스레 파묻혀 버렸다.

암튼 여성 스포츠계에 만연한 성폭력 문제를 다룬 충격적인 방송을 다시 본다. 성폭력 피해자들의 증언(자살과 자해까지)과 가해자의 발언(성폭행-범죄- 사실을 뻔뻔하게 부인하고, 스포츠계에서 지금도 여성운동선수들과 생활하는)은 정말 충격이다. 이 문제를 학교, 교육청(부), 스포츠협회, 구단 그리고 부모 조차 모두가 지금도 덮어버리고 있다. 가해자(감독, 코치, 교사)는 아무런 징계(교육청, 경찰, 검찰 고발조차 없고, 관련 조사도 관련 보고서 조차 남아있지 않다)도 받지 않고, 전직하여 다시 여자운동선수들을 성폭행하고 성학대하고 있는 구조적인 성폭력이 만연해 있는 것을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가 없다.

'순간적인 것이기 때문에 좀 달랜다'고 하고, 거부하는 운동선수를 '오늘 너무 힘들었지' 하면서 성폭행했다는 가해자의 증언은 더욱 충격이다. 그 가해자는 수많은 운동선수들이 숙소에서 연중 합숙훈련을 하기에 구타나 성폭행의 위험에 언제나 노출되어 있다고 증언한다. 교육청과 협회에서 아무런 징계나 조치도 하지 않았다는 말도, '맘만 먹으면 누구나 성폭행을 할 수 있다'는 말도 믿기질 않지만 현실이다. 남자가 대다수 지도자(감독, 코치)인 여성운동선수들은 성학대와 성폭력, 구타를 견디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현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어글리 코리아, 여성운동부와 학교는 성폭행 합숙소다!

밤마다 감독이 선수를 방으로 부르고, 전임감독이 성폭력으로 경질되어 새로운 감독이 왔는데 또다시 그러고, 초등학생과 중학생 운동선수들까지 돌아가면서 성추행, 성폭행 당하고, 운동선수들은 너무 무서워서 밤에 잠을 못자고 수치심에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갈 수 조차 없고, 낮에는 얻어맞고 밤에는 합숙소에서 성폭행 당하고, 죽고 싶어하고 운동을 그만 두고 싶어하고, 성폭력 가해자들 명단에는 한국 스포츠계 대부분의 지도자들이라고 하고(성폭행 가해자인 감독이 부인과 함께 정답게 경기장에 나온 모습에 치가 떨렸다는 피해자의 증언이 떠오른다), 출전과 취업, 진학, 연봉을 결정하는 감독에게는 어떤 저항도 할 수 없어 수많은 성폭력사건 조차 은폐되어 왔다.

"운동만 가르치나, 밤일도 가르쳐야지." (여자 중등학교 운동부 감독, 회식 자리에서)
"전 룸살롱 안 가요." (박명수 전 우리은행 감독, 신문 기자와의 식사 자리에서)

어글리 코리아, 여성운동부와 학교는 성폭행 합숙소다!

지난 2006년 6월 2006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우리은행 통합 챔피언 기념 리셉션에서 박명수 감독이 우승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결국 여성스포츠계의 성폭력 문제는 결국 가해자 그만의 문제가 아니다. 여성을 성희롱, 성학대, 성폭행하는 한국사회 전반의 문제이다. 여자운동선수들을 성폭력 합숙소에 방치하고, 성폭력과 성학대를 묵인하고 있는 학교, 교육당국, 스포츠협회, 프로구단, 경찰 등 모두의 문제다. 대한체육협회에서 이번 방송을 계기로 그들이 묵인해 온 스포츠계의 성폭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먼가를 한다고 하지만, 신뢰가 가질 않는다. 지금까지 수많은 여자운동선수들을 남성 감독, 코치들의 성학대, 성폭행의 대상으로 방치해온 그들의 대응방안이란 것도 남성중심적이고 피해자를 더욱 고통스럽게 할 것 같기 때문이다.

어쨌든 성폭력, 성추행 가해자들의 실명공개나 사회적인 처벌강화와 격리(매장해 버려야 한다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들게 한다)에 대해 다시금 고민케 한다. 전자팔찌 문제 등 성범죄자에 대한 인권도 무시 못할 일이지만, 성범죄자와 가해자에 대한 인권보다 성폭력 피해자들의 인권과 삶, 생명을 우선시 해야 할 것인가? 고민스럽다. 남성지배적인 한국사회에서 학교, 직장, 가정 어디에서든 여성들이 연령에 구분없이 성의 대상(노예)으로 밖에 인식되지 못하는 충격적인 현실을 다시 생각해본다.

* 관련 기사 :
- [연합뉴스]대한체육회, 스포츠 성폭력 관련자 영구 제명
- [일다]교육자에 의한 성폭력, 예방책이 없는 사회
- [오마이뉴스]"스포츠계 성폭행 피해자, 하소연 할 곳도 없어"
- [오마이뉴스]"스포츠계 성폭력, 쉬쉬하는 분위기가 문제"
- [연합뉴스]인권위 "체육계 성폭력 실태파악 착수"
- [프레시안]"우리 애들이 있는데 룸살롱은 왜 가요?"
- [프레시안]감독 성추행, '한 남자의 범죄'가 아닌 이유
- [프레시안]스포츠계 성폭력,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
- [프레시안]박찬숙 "스포츠계 성차별로 감독면접 탈락"
- [프레시안]"존경할만한 체육 지도자를 찾습니다"
- [프레시안]성추행 그 이후…이쯤되면 '조직폭력''
- [프레시안]"여자 운동 선수는 내가 부리는 성노예"

덧. 국민적 영웅? 이라 불리는 피겨스케이트의 김연아 선수에 한국사회와 국민이라 지칭된 대중들이 열광하고 있다. 하지만 여성운동선수들에 대한 만연한 폭력과 성학대, 성폭력은 그와 별개다. 이게 바로 한국이다. 어글리 코리언이라 부르지 않을 수 없는 한국사회, 정말 혐오그 자체다.

아무리 올림픽, 월드컵, 국제대회에서 1등도 하고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국선수들이 멋진 플레이를 하고 있다 해도 한국 스포츠는 그 자체가 썩어있다. 운동선수를 보호하기는 커녕, 운동선수를 성학대, 성폭행하는 한국 스포츠는 더 이상 존속되어서는 안된다.

- 어떤 이들은 선량한 스포츠 지도자와 운동선수들까지 피해를 볼까 걱정스럽다고 하지만, 그런 생각때문에 지금까지 여성운동선수들의 성학대, 성폭행, 성폭력 문제가 공공연한 소문으로 퍼져있었지만 은폐, 묵인되어 온 거이다.  

덧. 얼마전 직장내 성추행과 관련한 법원의 판결에 대한 우려를 담은 글을 블로그에 소개한 적이 있다.(관련 글)
관련해 이글루스와 미디어몹 블로그에 댓글이 달렸는데, 그 주 내용은 '직장내 성희롱에 대한 법원 판결 중 객관적인 증거나 목격자가 없는 것에 대한 판결을 정당하고, 피해신고 여성이 악의적으로 남성을 해코지 하려고 하는 것일 수도 있다며, 처벌을 하기 위해서는 근거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성추행, 성폭행, 성학대 사건의 성격상 객관적인 증거를 제출하기 어렵고, 가해자가 방송에서 처럼 사실을 극구 부인하고, 피해자가 수치심과 심리적인 충격 등으로 인해 진술을 거부하거나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지 못해 그 가해사실를 제대로 진술하지 못하고 객관적 증거?를 대지 못한다고 해서, 가해 남성들에 대한 처벌과 징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것은 역시나 한국사회의 근본적인 남성성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암튼 댓글을 달아준 블로거들이 위 방송을 봤다면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학교, 교육청, 협회, 구단 측이 모두 성폭행, 성학대 사실과 증거를 은폐하고 가해자 조차 그 사실을 부인하는 상황에서 어린 운동선수들에게 객관적인 증거를 대라고 하는 것이 법원의 판결처럼 합당한 일인지 말이다.

http://savenature.egloos.com/1742429
http://www.mediamob.co.kr/friday1519/frmView.aspx?list=board&id=194849&page=1&cate=31994

* 관련 글 : '직장내 성희롱 가해자에 대한 해고가 부당하다'는 판결을 걱정하는  몇 가지 이유

덧. 운동부 성추행 및 성폭행을 사전에 예방 홍보하는 카페 '너희들은 아느냐' (http://cafe.daum.net/spot2004) 에한 초등학교 배구운동선수의 부모가 방송을 본 뒤 올린 글을 소개한다.

막막한 현실속에 사는 부모의 심정

저도 초등학교 6학년 배구하는 딸을 가진 부모랍니다, 방송을 보고서는 한쪽 가슴이 무너져내리는 참담한 심정에 도저히 잠을 이룰수 없어 잠자고 있는 딸의방에 가서  자고 있는 딸의 얼굴을 보면서 한참을 가슴을 쓸어내리며 눈물을 흘렸읍니다.
어찌하여야 한단 말인가!  앞으로 계속해서 운동을 시켜야 하나 말아야 하나 솔직히 갈등이 되고 아직도 결론이 나질 않습니다.

어찌 어찌해서 프로에 간다 해도 계속해서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에서 어느 부모가 자기 자식을 위험에 노출 시킬수 있겠습니까? 이러한 문제는 검,경에서 철저한 진상조사를 하고 부족하다면 특별검사를 해서라도 사회악인 이런 부분은 바로잡아야 할것입니다 이런 문제로 인하여 여자 스포츠계가 다소 위기를 맞을수도 있겠으나 뿌리뽑고 근절하지 않으면 어느 부모가 계속해서 운동을 시킬수 있겠습니까? 담당 지도자들은 스포츠계에서 영원한 추방은 당연하고 명단과 사진을 저녁뉴스시간에 모두 공개하여 다른 지도자들로 하요금 타산지석으로 삼을수 있도록 철저한 규명후 신상공개를 강력히 요구하는 바입니다. 선량한 많은 훌륭하신 지도자들도 이번일로 하여금 곱지 않은 눈총을 받을텐데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조속한 처리를 기대합니다...


[KBS 시사기획 쌈] 2008 스포츠와 성폭력에 대한 인권 보고서
방송보기 http://news.kbs.co.kr/ssam/
 
■ 취재 연출 : 정재용기자
■ 방송 일자 : 2008.02.11(월) KBS 1TV 밤 11시30분 ~

■ 기획 의도

KBS 시사 기획 쌈에서는 미성년자부터 성인 선수들까지 종목을 가리지 않고 자행되면서도 대부분 은폐되고 있는 스포츠계의 충격적인 성폭력 실태를 취재 보도함으로써 여성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히 필요하다는 것을 알리고자 한다.

한국 스포츠는 학창 시절부터 수업을 포기한 채 공공연히 가해지는 구타와 가혹한 훈련, 무리한 합숙생활 등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특히 전체 코치의 9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남성 지도자들은 출전 시간과 진학, 취업을 통제하는 제왕적인 절대 권위자로 군림하고 있다.

더구나 대부분의 학교나 구단은 감독에게 선수 통제에 대한 전권을 위임한 채 승리만 강요할 뿐 선수 인권 보장에 대한 실질적인 감시 기능을 포기한 상황이다.

이런 현실에서 성인 프로 선수는 물론 심지어 미성년자인 학생선수들에게까지 수많은 성폭력이 자행되고 있지만 전혀 외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나마 최근 여자 프로농구 우리은행 박명수 감독의 성추행 사건은 여성 스포츠계에 만연된 성폭력의 일단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다.

KBS 시사 기획 쌈에서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저질러 진 성폭력 사례를 추적 보도함으로써 여성 스포츠계의 성폭력 문제가 한국 스포츠의 권위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시스템에서 파생되는 반복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라는 점을 분석한다. 더구나 가해 지도자, 학교, 구단 등은 철저한 남성 중심적 사고에 입각해 사건을 은폐하고 있다.

그 결과 피해자는 전혀 보호를 받지 못한 채 고통 속에 살아가는 반면, 오히려 가해자는 떳떳이 사회에서 활동하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을 고발한다.

법적 투쟁과 성폭력 방지 매뉴얼 등을 통해 지도자의 성폭력 범죄를 획기적으로 줄인 미국 스포츠계의 성폭력 방지 시스템은 한국 스포츠계의 성폭력 실태를 개선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된다.

특히 미국 사회에 엄청난 파문을 던진 보스턴 천주교 사제들의 미성년자 SEX SCANDAL의 구조 분석을 통해 한국 스포츠계의 성폭력 실태를 개선하기 위한 전략적 방향성도 탐구해 본다.

■ 구성안

● 프롤로그

성폭력은 선수 장악 수단?
묻어버린 진실 (농구, 배구, 축구, 수영 피해자+관계자 증언)
성폭행 지도자 000씨의 양심 고백
미국 무어 코치의 생존법 - Sex Scandal을 피해라

● 에필로그
000 씨의 외로운 투쟁 스포츠 성폭력 사이트 "너희들은 아느냐"

어글리 코리아, 여성운동부와 학교는 성폭행 합숙소다!

구조적이고 총체적인 여성스포츠계의 성폭력 문제, 합숙폐지 등 실질적인 대책마련과 실효성 있는 처벌과 징계가 필요하다

지난 11일 한국방송의 ‘시사기획 ’은 이제까지 소문으로만 돌던 여성 스포츠계에 만연한 성폭력을 고발했다. 충격적이었다.

한 여고 농구부의 코치가 소속 선수 한둘을 빼고 모조리 성폭행하고 당번제로 학생들에게 안마를 시키며 성적으로 유린한 사실, 그리고 자신의 파렴치한 행위를 아이들과의 ‘스킨쉽’이라고 변명하는 그의 모습은 더 이상 인간의 그것이라 할 수 없다. 특히 그가 농구협회에서 영구제명된 것과 상관없이 지금도 다른 학교에서 여자농구팀을 지도하는 사실에선 무엇이라 더 할 말이 없을 지경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비록 일부라 할지라도 스포츠지도자, 학교, 팀, 협회의 구조적이고도 총체적인 비리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까지 무수한 여성 선수들이 남성 지도자의 폭력에 희생되어야 했고 이를 평생의 짐으로 떠안고 살아야만 했다. 이는 초등생부터 성인 국가대표, 프로선수까지 연령에 상관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 한 대표팀 선수가 고백했듯 전임 감독에 이어 차기 감독에게까지 똑같은 만행을 당하고 결국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가족과 함께 괴로워하는 현실은 차라리 부인하고 싶다.

특히 ‘선수는 자기가 부리는 종이다’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그럴 수 있다’는 지도자들의 인식과 현실은 우리 뇌의 작동을 마비시킬 지경이다. 이들이 진정 인간인가, 우주인인가. 아니라면 짐승인가.

문제는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조직적 은폐에 급급해 하는 체육계의 못된 버릇이다. 조직적 은폐는 이제 그들의 일상 업무가 된 듯하다. 체육계의 온갖 폭력에 대해 수많은 언론과 시민사회가 문제제기를 해도 이들은 오매불망 메달과 성적뿐이다. 학생선수들에게 수업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체육회의, 그것도 자정운동본부장이라는 자가 ‘운동만 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공부하라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인권침해’라고 주장할 정도이다.

체육계와 지도자들은 선수들을 자신의 ‘종’으로, 성공의 도구로, 존속을 위한 방편으로, 생계를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못된 버르장머리부터 고쳐야 한다.

이를 위해 이제까지 많은 체육인, 학자, 시민단체에서 주장했던 합숙폐지부터 시행할 것을 권한다. 이번에 문제가 됐던 여성운동부의 문제도 바로 합숙에서 비롯됐다. 그리고 이러한 파렴치범들이 다시는 경기장에 발을 못 붙이도록 해야 한다. 영구제명된 자가 어떻게 버젓이 또 다른 여학교 팀을 지도한단 말인가. 마지막으로 사건만 생기면 은폐하려는 관행에서 벗어나 문제를 공개하고 제도화된 징계절차를 따라야 할 것이다.

2008년 2월 12일(화)

문화연대 체육문화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