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행복이란... ^^

오은미2008.02.17
조회66
나에게 행복이란... ^^


 

나는 엄마입니다.

24살의 어린 철부지 아줌마입니다.

 

12개월된 아기와 놀아주는 법을 잘 몰라서

혼자놀고있는 아이를 미안한 눈으로 보기만 합니다.

 

혼내는 법도 잘 몰라서

아직 어리기만 한 딸을 울리기도 합구요,

화난 엄마에게 다가와 애교떨며 뽀뽀하고 안기는

이 녀석을 사랑스레 바라볼줄도 엄마입니다.

 

아직은 하고싶은것도, 갖고싶은것도, 다니고싶은 곳도

많고많은 한 엄마의 딸입니다.

 

신랑 밥도 제대로 안차려주고, 보고싶은 책을 밤새보며,

늦잠 떄문에 다음날 아기밥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자격미달인 엄마입니다.

 

 

하지만, 내 아이는요.

 

이런 엄마라도 웃으면 빙그레 따라 웃어줍니다.

 

이런 엄마라도 사랑해요라고 하면 내품에 폭 하고 안겨줍니다.

 

이런 엄마라도 잠깐만 안보이면 세상이 떠나가라 울어댑니다.

 

졸립다고 안 놀아주고 자다 일어나면 이런 엄마라도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듯이 웃으며 놀아달랍니다.

 

이런 엄마라도 벽에붙은 숫자 하나하나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읽어주면, 

놀아주는 엄마가 너무좋아 계속 그것만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읽어달랍니다.

 

귀찮아하며 안놀아주는 엄마가 밉기도 할텐데,

이런 엄마라도 책을 들고 무릅에 앉아, 읽어준 책을 두번 세번 읽어달라며

조르고 또 졸라댑니다.

 

세상에 이런게 어떻게 내 뱃속에서 나왔을까요?

이렇게 똑소리나고 이쁜아이가 어떻게 내 딸이됬을까요?

 

나는 참 복도 많은 사람입니다.

항상 엄마밖에 모르는 이런 이쁜 딸에, 밥안차려줘도

화조차 내지않고 먹을걸 사들고 오는 이쁜 신랑까지..

 

나는 착하게 살지 않았는데, 하늘이 내게 이런 큰 복을 주는걸까요?

 

나는 참 행복한 철부지 엄마, 딸, 아내입니다.

육아스트레스에 짜증도 자주내고, 가끔은 술먹고 새벽에 오는

신랑한테 있는데로 바가지도 긁고 살지만..

 

누군가 행복이 뭐냐 묻는다면,

이게 바로 행복이라 나는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24살, 철부지 엄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