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봐도 당신이 보입니다.

조현정2008.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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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봐도 당신이 보입니다.

소주 한병을 한숨을 안주삼아 맥주컵에 원샷해도 죽어라 잠이 안오는 밤이다

 

죽고싶다 죽고싶다 꿈에서 같이 길을 걷던 니가 문득 사라져버리고

눈물을 흘리며 잠에서 깼을때 베겟잎가득 눈물자욱이 차가울때

죽고싶다 계속 끝없이 자고싶다 깨나고싶지 않다

 

눈을 껌뻑이며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데

문득 오늘 하루는 무얼 하고 지내야하나  할일이 하나도 생각나지않을때

죽고싶다 살고싶지않다 사라지고싶다

 

핸드폰을 보고 또 보고 오지않을 전화를 기다리며

걸지못할 번호를 누르고 취소하고 또 누르고 바라보고

죽고싶다 죽고싶다 뇌까린다

 

죽고싶은 것이 아닌

살고싶지 않은것

방안의 냉기를 견딜수 없고

오늘 하루 기쁜일이 하나없고

전화는 종일 침묵을 지키고

허망한 꿈은 온통 내 마음속을 어지럽히고

그만큼 머리맡 수면제는 한알한알 줄어들고

살고싶지가 않아 살기가 싫어

 

조용히 흐르는 내 눈물을 인식하지 못하는

울고싶어 소리죽여 목매게 울어봐

그러다 양팔을 감싸안고 이를 악물지

살자고 살아보자고

 

날 생각하지 않는다는거 압니다

날 벌써 잊어버린거 전 압니다

당신의 새 흔적들이 그것을 말해줍니다

날 위해 흘렸을 눈물은 새로운 사람이

말끔히 닦아주었겠지요

그것을 허락했을 당신이 얼마나 미운지 모릅니다

 

난 닭고기를 먹지 못합니다

슈퍼가판대에 놓인 담배 던힐도 바라보지 못합니다

스타벅스 커피도 마시지 못합니다

만두칼국수도

데리버거 햄버거도 먹지 못합니다

요미우리 모자를 쓰고 야구잠바를 입고 가는 남자만봐도

다리가 휘청입니다

스타크래프트도 못하고

피규어 로봇만 봐도 가슴이 시립니다

끝도 없습니다

함께 한 시간만큼 같이 했던 같이 즐겼던

당신이 좋아하고 사랑했던 모든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당신에게 이별은

돌아오지 않을 차가워진 마음이라면

내게 이별은

아직도 당신이 돌아오길 바라는 어리석은 내 미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