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의 오는 길목에 서서 >

oicuand2003.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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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의 오는 길목에 서서 

 

봄의 오는 길목에 서서 

가만히 귀를 기울여 

봄의 오는 소리를 들어 봅니다 

봄은 먼저 우리들 마음으로부터 

살며시 오는 가 봅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 

파릇파릇 새 싹이 돋기를 기다리는 마음 

 

봄의 오는 길목에서 서서 

봄의 향취를 먼저 느껴봅니다 

봄은 벌써 우리들 마음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마음 

꽃의 향기가 널리 퍼지기를 기다리는 마음 

 

봄의 오는 길목에 서서 

봄이 오는 것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달래 냉이 씀바퀴 쑥 등 

봄나물이 돋는 것을 바라보며 

하늘 높이 종다리가 노래하기를 

나도 모르게 어느새 기다립니다 

봄이 오는 것을 바라보며 

당신의 사랑도 기다려봅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 서서 

당신이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가물거리는 아지랑이 속을 

나풀거리며 걸어오실 당신은 

살며시 나에게 다가와 

내 입에 입 맞추어 주기를 기다립니다 

사랑을 듬뿍 담은 달콤한 입술로 

내 마음에 봄의 향기를 전해 주시길.... 

 

새움이 트고 나무가 물을 머금어 

겨울의 긴 잠에서 기지개를 켤 때 

파릇한 작은 잎새가 하나 둘 

피어나기 시작하면 그대여 

당신은 아지랑이를 뚫고 무지개 타고 

종다리의 노래 앞세우고서 

그대의 고운 손을 내밀어 

나를 겨울의 잠에서 깨어나게 하기를.... 

 

사랑하는 그대여 

이제 봄이 오면 우리 사랑 성숙해지고  

아픔이 없는 사랑이었으면..... 

그대 사랑하는 이여 

봄이 오는 길목에 서서 

가뿐한 발걸음으로 나에게 다가와 

내 가슴에도 봄을 심어 주기를 기다립니다 

그대 내 사랑하는 사람아..... 

 

2003년 2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