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량의 영문 원서 읽기를 통해 영어를 '정복'한 국제고 3학년 김가영(18·여)양. 김양은 외국어 경쟁이 치열한 국제고에서도 영어만큼은 전교 1등 자리를 지켜온 주인공이다. 최근 출중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2008학년도 연세대학교 수시모집 글로벌리더 전형을 통과한 김양의 영어공부 노하우를 '전수' 받았다.
△영어는 신나는 내 친구="대여섯살 때 디즈니사의 만화영화 시리즈가 너무 재밌어서 한글판 비디오를 외울 정도로 보다가 엄마가 사다 주신 영문판에서 영어란 걸 처음 봤어요. 그때가 영어를 처음 접한 시기인데 만화영화 시리즈를 영문판으로 거의 다 빼놓지 않고 보면서 영어가 너무 신기해서 호기심을 가지게 됐나봐요."
가영이는 "영어가 그냥 좋았다"고 했다. 영어를 제대로 공부한 건 초등학교 1학년 때 엄마가 사다 준 파닉스(phonics·발음 중심의 어학 교습법) 교재였지만 부모님이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하지 않은 덕분에 공부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고 영어는 친구 마냥 좋았단다. 다만 부모님은 또래보다 호기심이 지나치게 많은 자신을 달래기 위해 일찌감치 한글을 가르쳤고, 그래서 책을 많이 읽게 해 준 공(供)밖에 없다고.
"엄마랑 아빠랑 서점에 갔던 기억이 많이 나는데, 주로 옥스포드 출판사에서 나온 명작동화 시리즈나 영어동화책을 재밌게 읽었어요. 부모님이 문제지를 풀게 하거나 학원에 보내시려고 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저에게 영어는 공부가 아니라 놀이에 가까웠어요."
영어에 관심을 보이는 가영이에게 부모님이 학원을 권하기도 했지만 한 달을 넘기기 어려웠다. 정해진 코스에 따라 배우는 영어는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어색했고, 실력을 높이는 데도 별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중2 여름방학 때 갔던 영어연수에서도 원어민과 함께 얘기하는 게 좋았을 뿐 마찬가지 결과여서 일찍 돌아왔다.
△영어 완전정복의 길은 독서=가영이의 영어 정복기에는 남다른 점이 있다. 바로 영어를 독서를 통해 익혔다는 것이다. 가영이의 노하우는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외울 정도까지 많이 읽은 뒤 영문으로 된 같은 책을 보며 영어 표현법을 익히는 데 있었다.
"한글을 깨치고 나서부터 책을 정말 많이 읽었어요. 책 속에는 너무나 재밌는 세상이 기다리고 있었고, 책을 읽으면 시간 가는 줄을 몰랐죠. 그런데 영어를 배우고 난 뒤부터는 한글로 된 표현이 영어로는 뭘까가 궁금해졌어요. 해리포터 시리즈가 첫 발단이 됐죠."
가영이는 초등 4학년때 읽은 해리포터 시리즈를 시작으로 영어권 국가들의 문학작품을 원서로 읽어나갔다. 한글판을 먼저 여러 차례 읽고 다시 원서를 읽는 식이었다. 물론 영어공부를 위해 일부러 이 방법을 택한 것은 아니다. 다만 좋아하는 책을 한글과 영문, 두가지 버전으로 읽고 싶다는 관심과 호기심이 크게 작용했다. 이 때문에 모르는 단어와 문장구조가 나와도 크게 당황하지 않고 한글과 영문판을 번갈아보며 자연스럽게 영어를 체득할 수 있었다.
가영이는 독서량도 상당했다. "일주일에 두세 번은 서점에 갔어요. 특히 대형서점이 생긴 뒤부터는 다방면의 책들이 가득 정리된 것이 너무 좋아서 자주 갔고요, 한번 갈 때마다 5∼6권을 사 왔지요. 그게 지금까지 세면 수천권도 넘겠죠."
실제로 가영이의 방에는 영미문학, 희곡, 사상, 철학, 역사 등 관심 분야별로 잘 정리된 400여권의 책이 꽂혀있었고,이 중에서 영문 원서가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솔직히 영어의 바탕은 국어에 있는 것 같아요. 내가 느끼는 감정을 영어로 제대로 풀어내려면 사고력과 이해력이 뛰어나야 하는데 그건 독서량이 좌우하는 것이거든요."
△영어가 좋아서 반복, 또 반복= "어떤 친구들은 제가 원래부터 영어를 잘했을 거라고 쉽게 생각하는데 사실 저는 그동안 영어공부를 하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요."
'외국어 영재', 가영이도 실은 오랜 시간 지독하게 영어와 씨름해왔다고 털어놨다. 영문학 원서를 읽으면서 원어민 화자가 쓴 글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어 수십번 다시 읽었고, 낯선 단어를 줄이기 위해 각종 영어 단어 책을 수시로 외웠다. 기본적인 영문법을 모르면 정확히 글의 의미를 알 수 없다는 생각에 문법책을 끼고 다녔고, 원서가 너덜해질 정도로 꼼꼼히 다른 방식의 영어 표현도 적어 넣었다.
가영이는 외우고 또 외우는 것이 기본기를 닦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공부했다. 영어 단어 외우기가 가장 기본이 된다고 생각해 단어책을 3∼4권씩 돌려보며 단어와 뜻을 위주로 빨리빨리 보고 넘어갔다. 하루에 몇 단어씩 외우는 게 아니라 한 권의 책을 며칠 만에 보는 식으로 원칙을 정하고, 금세 잊어버릴 것을 대비해 첫 단어부터 다시보기를 반복했다. 좋아하는 영문 원서 읽기도 한 권을 두고 반복적으로 읽어 영어식 표현을 외워나갔고, 영어의 완성이라 할 수 있는 작문도 한번 작문하고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표현으로 반복해서 작문했다.
국제고에 입학하고 나서는 영어공부가 훨씬 깊이를 더했다. 작문과 듣기, 회화, 독해, 청취, 읽기 등 다양한 영어수업 중에서 마음에 드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었기 때문에 부족한 영역 위주로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다. 특히 가장 힘든 수업인 작문의 경우에는 친구들이 1시간 동안 준비하는 숙제를 4∼5시간씩 투자해 표현을 만들고, 고치고, 원어민 선생님들에게 따로 첨삭지도 받기를 계속했다.
덕분에 대학입시를 위해 치른 영어공인인증시험 성적도 매우 우수하다. 토익은 980점, 텝스는 940점. 모두 첫 시험을 친 뒤 3∼4회 만에 받은 점수다.
"지금 생각해보면 영어라는 언어를 하나 더 배운 것으로 인해 세상을 남들보다 배는 다르게 보고 인식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 것 같아요. 그게 제 재산이죠. 대학 입학식 전에 엄마랑 일본 여행을 갈 예정인데 앞으로는 일본어에도 관심을 가질질 몰라요. 하하∼"
스스로 터득하기 -; 영어회화 학습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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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량의 영문 원서 읽기를 통해 영어를 '정복'한 국제고 3학년 김가영(18·여)양. 김양은 외국어 경쟁이 치열한 국제고에서도 영어만큼은 전교 1등 자리를 지켜온 주인공이다. 최근 출중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2008학년도 연세대학교 수시모집 글로벌리더 전형을 통과한 김양의 영어공부 노하우를 '전수' 받았다.
△영어는 신나는 내 친구="대여섯살 때 디즈니사의 만화영화 시리즈가 너무 재밌어서 한글판 비디오를 외울 정도로 보다가 엄마가 사다 주신 영문판에서 영어란 걸 처음 봤어요. 그때가 영어를 처음 접한 시기인데 만화영화 시리즈를 영문판으로 거의 다 빼놓지 않고 보면서 영어가 너무 신기해서 호기심을 가지게 됐나봐요."
가영이는 "영어가 그냥 좋았다"고 했다. 영어를 제대로 공부한 건 초등학교 1학년 때 엄마가 사다 준 파닉스(phonics·발음 중심의 어학 교습법) 교재였지만 부모님이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하지 않은 덕분에 공부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고 영어는 친구 마냥 좋았단다. 다만 부모님은 또래보다 호기심이 지나치게 많은 자신을 달래기 위해 일찌감치 한글을 가르쳤고, 그래서 책을 많이 읽게 해 준 공(供)밖에 없다고.
"엄마랑 아빠랑 서점에 갔던 기억이 많이 나는데, 주로 옥스포드 출판사에서 나온 명작동화 시리즈나 영어동화책을 재밌게 읽었어요. 부모님이 문제지를 풀게 하거나 학원에 보내시려고 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저에게 영어는 공부가 아니라 놀이에 가까웠어요."
영어에 관심을 보이는 가영이에게 부모님이 학원을 권하기도 했지만 한 달을 넘기기 어려웠다. 정해진 코스에 따라 배우는 영어는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어색했고, 실력을 높이는 데도 별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중2 여름방학 때 갔던 영어연수에서도 원어민과 함께 얘기하는 게 좋았을 뿐 마찬가지 결과여서 일찍 돌아왔다.
△영어 완전정복의 길은 독서=가영이의 영어 정복기에는 남다른 점이 있다. 바로 영어를 독서를 통해 익혔다는 것이다. 가영이의 노하우는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외울 정도까지 많이 읽은 뒤 영문으로 된 같은 책을 보며 영어 표현법을 익히는 데 있었다.
"한글을 깨치고 나서부터 책을 정말 많이 읽었어요. 책 속에는 너무나 재밌는 세상이 기다리고 있었고, 책을 읽으면 시간 가는 줄을 몰랐죠. 그런데 영어를 배우고 난 뒤부터는 한글로 된 표현이 영어로는 뭘까가 궁금해졌어요. 해리포터 시리즈가 첫 발단이 됐죠."
가영이는 초등 4학년때 읽은 해리포터 시리즈를 시작으로 영어권 국가들의 문학작품을 원서로 읽어나갔다. 한글판을 먼저 여러 차례 읽고 다시 원서를 읽는 식이었다. 물론 영어공부를 위해 일부러 이 방법을 택한 것은 아니다. 다만 좋아하는 책을 한글과 영문, 두가지 버전으로 읽고 싶다는 관심과 호기심이 크게 작용했다. 이 때문에 모르는 단어와 문장구조가 나와도 크게 당황하지 않고 한글과 영문판을 번갈아보며 자연스럽게 영어를 체득할 수 있었다.
가영이는 독서량도 상당했다. "일주일에 두세 번은 서점에 갔어요. 특히 대형서점이 생긴 뒤부터는 다방면의 책들이 가득 정리된 것이 너무 좋아서 자주 갔고요, 한번 갈 때마다 5∼6권을 사 왔지요. 그게 지금까지 세면 수천권도 넘겠죠."
실제로 가영이의 방에는 영미문학, 희곡, 사상, 철학, 역사 등 관심 분야별로 잘 정리된 400여권의 책이 꽂혀있었고,이 중에서 영문 원서가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솔직히 영어의 바탕은 국어에 있는 것 같아요. 내가 느끼는 감정을 영어로 제대로 풀어내려면 사고력과 이해력이 뛰어나야 하는데 그건 독서량이 좌우하는 것이거든요."
△영어가 좋아서 반복, 또 반복= "어떤 친구들은 제가 원래부터 영어를 잘했을 거라고 쉽게 생각하는데 사실 저는 그동안 영어공부를 하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요."
'외국어 영재', 가영이도 실은 오랜 시간 지독하게 영어와 씨름해왔다고 털어놨다. 영문학 원서를 읽으면서 원어민 화자가 쓴 글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어 수십번 다시 읽었고, 낯선 단어를 줄이기 위해 각종 영어 단어 책을 수시로 외웠다. 기본적인 영문법을 모르면 정확히 글의 의미를 알 수 없다는 생각에 문법책을 끼고 다녔고, 원서가 너덜해질 정도로 꼼꼼히 다른 방식의 영어 표현도 적어 넣었다.
가영이는 외우고 또 외우는 것이 기본기를 닦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공부했다. 영어 단어 외우기가 가장 기본이 된다고 생각해 단어책을 3∼4권씩 돌려보며 단어와 뜻을 위주로 빨리빨리 보고 넘어갔다. 하루에 몇 단어씩 외우는 게 아니라 한 권의 책을 며칠 만에 보는 식으로 원칙을 정하고, 금세 잊어버릴 것을 대비해 첫 단어부터 다시보기를 반복했다. 좋아하는 영문 원서 읽기도 한 권을 두고 반복적으로 읽어 영어식 표현을 외워나갔고, 영어의 완성이라 할 수 있는 작문도 한번 작문하고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표현으로 반복해서 작문했다.
국제고에 입학하고 나서는 영어공부가 훨씬 깊이를 더했다. 작문과 듣기, 회화, 독해, 청취, 읽기 등 다양한 영어수업 중에서 마음에 드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었기 때문에 부족한 영역 위주로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다. 특히 가장 힘든 수업인 작문의 경우에는 친구들이 1시간 동안 준비하는 숙제를 4∼5시간씩 투자해 표현을 만들고, 고치고, 원어민 선생님들에게 따로 첨삭지도 받기를 계속했다.
덕분에 대학입시를 위해 치른 영어공인인증시험 성적도 매우 우수하다. 토익은 980점, 텝스는 940점. 모두 첫 시험을 친 뒤 3∼4회 만에 받은 점수다.
"지금 생각해보면 영어라는 언어를 하나 더 배운 것으로 인해 세상을 남들보다 배는 다르게 보고 인식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 것 같아요. 그게 제 재산이죠. 대학 입학식 전에 엄마랑 일본 여행을 갈 예정인데 앞으로는 일본어에도 관심을 가질질 몰라요. 하하∼"
글=김경희기자 edu@busanilbo.com
사진=정종회기자 jjh@
가영이의 영어공부 '비법'
1 디즈니 만화영화 비디오 첫 만남
2 초등 1학년때 파닉스 교재로 공부
3 명작동화 시리즈·영어동화책 흥미
4 반복적 독서 통해 영문책과 비교
5 영문법·단어 반복 또 반복 외워
6 국제고서 심화학습… 원어민 교사와 수업
고교 1학년 때 친 토익 980점 고교 2학년 겨울방학 때 친 텝스 940점
■ 가영이의 추천도서
해리포터 시리즈, 옥스포드사 영문 동화 시리즈
·영문 원서 읽기의 입문판 정도가 될 것 같다. 한창 해리포터에 관심이 많을 초·중학생이 읽으면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롤랜드 바르트 에세이 모음집
·프랑스의 문학, 예술 비평가인 롤랜드 바르트의 수필 모음집으로 일상에 대한 관찰과 생각이 간결한 문체로 표현돼 있어 고등학생에게 적당하다.
눈먼 자들의 도시(Blindness)
·포르투갈 작가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사라마고의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 어느날 갑자기 시력을 잃게 된 사람들과 이것이 전염병처럼 번져가는 도시에 대한 상상력이 넘치는 작품. 한글판으로도 나와 있으니 병행해서 보면 좋을 것이다.
그 외
·프란츠 카프카와 니체의 고전 소설이나 미국 소설가 폴 오스터의 작품을 영문으로 옮긴 책들 또한 추천할만하다.
■ '토종' 가영이는
·국적:한국
·출신학교:부산국제고
·해외체류 경험:중2 때 영국 영어연수 1개월이 전부
·영어 사교육 경험:초등 6년 때 1개월이 고작
·공인 영어인증시험 성적:토익 980점, 텝스 940점
·합격대학:연세대 외국어문학부(영어영문학 전공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