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로 만든 사람들 살바도르 플라센시아 지음, 송은주 옮김 / 이레 나의 점수 : ★★★★★ /5
나는 이 책을 6개월 전쯤에 단 한 번 읽었을 뿐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책의 구성과 이야기 흐름이 기억에 남는다. 내용도 보지않고 샀는데, 이렇게도 탁월한 선택을 하다니. 아직까지도 내가 자랑스러울 정도다.
작가, 살바도르 플라센시아(이하 Sal)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아마 이 작가도 이 책이 최초의 출판이었나보다. 영문 블로그에서 잠깐 봤는데 역시 프루스트 등 유명한 작가가 그러했듯, 주요 출판사에서 많은 거절을 당했다고 한다. (이건 혹시 고정 멘트인가...)
어쨌든 별 5개에 빛나는 최고의 책을 소개한다.
1. 겉보기 아아, 이 책은 정말 겉보기에도 할 말이 많은 작품이다. 아니, 겉보기부터 말하지 않으면 이 책의 가치가 없다. 혹시 위 책 표지 이미지에서 안내 문구가 보이는지 모르겠다. (표지도 뛰어나게 아름답다!) 간단히 말하자면,
절대 파본이 아니니, 당황하지 마세요.
...다. 경고(?)대로 안을 펼쳐보면 검게 가려져 있는 부분, 조그맣게 잘려나간 부분, 옆으로 쓰인 부분, 두 줄로 그어버린 부분, 심지어 처음부터 다시 반복되는 부분까지! (아 이런 거 얘기하면 안 되는데...) 단어를 삭제한 부분을 번역자는 어떻게 번역했는지, 원본을 읽고 싶을 정도다.
그러나 원본의 표지를 보면 그럴 생각이 싹 달아난다.
어쨌든 기존의 문단 형식파괴는 해봐야 문단의 통일성에서 벗어나기 정도였는데, 이 책은 과감하게 지우고, 자르고, 붙이고! 물론 이런 형식의 파괴가 내용과 이어지지 않는다면 욕만 먹고 버려졌을 것이다. 그러나 이 작가는 이 형식의 파괴를, 내용상 필수적인 요소로 만들었다.
아래로 더 이어지면 조금 스포일러(네타) 기운이 느껴지니 이쯤에서 책을 읽기를 권한다. 아래로 가면 갈 수록 본 책을 읽었을 때 느낌은 덜할 것이다.
이 책에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종이로 만든 사람들이지만, 소설 내에서 종이로 만든 사람은 한 명 밖에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모두 종이로 만든 사람들이다. (이거 뭐 스포일러인 것도 아니고, 아닌 것도 아니고;;;)
흠흠, 다시 시작하자. (왠지 시작부터 저질러 버린 기분이다.)
이 책에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제각각의 사연을 갖고 있고, 후반부로 가면서 서서히 모여든다. 이 제각각의 사연을 갖고 있는 중심에는
"토성"
이라고 불리는 존재가 있다. 우리의 태양계에 실재하는 그 개념의 토성이 아니다. 관념적으로 우리가 생활하는 지구 밖에 있는 존재라고 개념을 잡으면 되겠다. 모두가 이 토성과 관련된 사연을 갖고 있고, 그 때문에 모여든다.
이야기의 진행은 우리가 흔히 봐왔던 무슨무슨 시점이 아니다. 딱 펼쳐보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상단에 인물의 이름이 적히고 그 아래에 그 인물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쓰여있다. 굳이 얘기하자면
다자 일기 시점?
... 미안하다. 사실 얘기하자면 1인칭 시점이다. 아마 다 읽고 나면 알겠지만, 이만한 일인칭 시점이 없다.
여기에 작가는 또 하나의 개념을 집어 넣는다. 여기서 한 번 더 경고를 드린다. 이 리뷰를 그만보고 얼른 인근 도서관이나 (도서관은 진짜 파본의 위험이 높다;;) 인근 서점으로 달려가시라. 혹은 사당, 총신대입구나 동국대로 뛰어가시라. (아 여기는 제가 주로 있는 곳;;;)
진심이다.
그럼 다시 시작하겠다.
여기에 작가는 또 하나의 개념을 집어 넣는다. 연극이나 만화책, 그리고 쇼프로그램에서 많이 사용되는 "메타" 개념되겠다.
이 '메타'란 무엇일까. 네이버 찾아볼 것도 없이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관객과의 세계를 허문 표현방식이다. (이해를 위해 간단하게 얘기한다. 유식한 분들께서는 그냥 넘어가시거나 덧글로 붙이셔도 좋지만, 이 리뷰는 간단 편안 리뷰를 추구하기에...) 쉽게 얘기해서 연국 [관객모독], [카페 신파] 정도 생각해주시면 비슷하다. 이것으로 유명한 작가는 안톤 체호프가 있다. 이 정도에서 이해하셨으리라 본다.
이 메타 소설 방식과 위에서 말한 외적 형식파괴와 인물들이 갖고 있는 개성, 그리고 차례로 일어나는 사건들, 여러 인물의 1인청 시점
이 모든 것들이 교묘하게 짜여지면서 이 한 권의 책을 구성하고 있다.
놀랍다. (나 혼자?)
소설에서 희열을 느끼는 순간은, 이렇게 소설의 모든 요소가 빈틈없이 무언가를 표현하고 있을 때다. 마치
쇠라의 점묘법
을 보는 것처럼 하나로서는 아무 것도 아닌 점들이 모여 엄청난 이미지를 뿜어낸다. 라고 방금 생각했다;;;
3. 총평 글쎄, 별로다. 뭐 이해안되면 할 수 없구. 절대 사서 보진마. 에이 길가다 주워도 읽을 게 못되. ...와 극명하게 반대편의 말을 해드리고 싶다. 이것이 총평이다.
종이로 만든 사람들, 살바도르 플라센시아
종이로 만든 사람들
살바도르 플라센시아 지음, 송은주 옮김 / 이레
나의 점수 : ★★★★★ /5
나는 이 책을 6개월 전쯤에
단 한 번 읽었을 뿐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책의 구성과 이야기 흐름이 기억에 남는다.
내용도 보지않고 샀는데, 이렇게도 탁월한 선택을 하다니.
아직까지도 내가 자랑스러울 정도다.
작가, 살바도르 플라센시아(이하 Sal)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아마 이 작가도 이 책이 최초의 출판이었나보다. 영문 블로그에서
잠깐 봤는데 역시 프루스트 등 유명한 작가가 그러했듯, 주요 출판사에서
많은 거절을 당했다고 한다. (이건 혹시 고정 멘트인가...)
어쨌든 별 5개에 빛나는 최고의 책을 소개한다.
1. 겉보기
아아, 이 책은 정말 겉보기에도 할 말이 많은 작품이다.
아니, 겉보기부터 말하지 않으면 이 책의 가치가 없다.
혹시 위 책 표지 이미지에서 안내 문구가 보이는지 모르겠다.
(표지도 뛰어나게 아름답다!)
간단히 말하자면,
절대 파본이 아니니, 당황하지 마세요.
...다. 경고(?)대로 안을 펼쳐보면
검게 가려져 있는 부분, 조그맣게 잘려나간 부분, 옆으로 쓰인 부분,
두 줄로 그어버린 부분, 심지어 처음부터 다시 반복되는 부분까지!
(아 이런 거 얘기하면 안 되는데...)
단어를 삭제한 부분을 번역자는 어떻게 번역했는지, 원본을 읽고 싶을 정도다.
그러나 원본의 표지를 보면 그럴 생각이 싹 달아난다.
어쨌든 기존의 문단 형식파괴는 해봐야 문단의 통일성에서 벗어나기 정도였는데,
이 책은 과감하게 지우고, 자르고, 붙이고!
물론 이런 형식의 파괴가 내용과 이어지지 않는다면 욕만 먹고 버려졌을 것이다.
그러나 이 작가는 이 형식의 파괴를, 내용상 필수적인 요소로 만들었다.
아래로 더 이어지면
조금 스포일러(네타) 기운이 느껴지니 이쯤에서 책을 읽기를 권한다.
아래로 가면 갈 수록 본 책을 읽었을 때 느낌은 덜할 것이다.
한 번 더 강조한다.
사서봐도 후회하지 않는다.
별 5개를 아무 책에나 주진 않는다.
가난한 당신, 내가 빌려줄게.
2. 들춰보기
자, 스포일러 경고도 했겠다.
본격적으로 적나라하게 들춰보자.
(그래도 최소로 스포일링 해드리겠다.)
이 책에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종이로 만든 사람들이지만, 소설 내에서 종이로 만든 사람은 한 명 밖에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모두 종이로 만든 사람들이다.
(이거 뭐 스포일러인 것도 아니고, 아닌 것도 아니고;;;)
흠흠, 다시 시작하자. (왠지 시작부터 저질러 버린 기분이다.)
이 책에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제각각의 사연을 갖고 있고, 후반부로 가면서 서서히 모여든다.
이 제각각의 사연을 갖고 있는 중심에는
"토성"
이라고 불리는 존재가 있다. 우리의 태양계에 실재하는 그 개념의 토성이 아니다.
관념적으로 우리가 생활하는 지구 밖에 있는 존재라고 개념을 잡으면 되겠다.
모두가 이 토성과 관련된 사연을 갖고 있고, 그 때문에 모여든다.
이야기의 진행은 우리가 흔히 봐왔던 무슨무슨 시점이 아니다.
딱 펼쳐보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상단에 인물의 이름이 적히고 그 아래에 그 인물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쓰여있다.
굳이 얘기하자면
다자 일기 시점?
... 미안하다. 사실 얘기하자면 1인칭 시점이다. 아마 다 읽고 나면 알겠지만,
이만한 일인칭 시점이 없다.
여기에 작가는 또 하나의 개념을 집어 넣는다.
여기서 한 번 더 경고를 드린다.
이 리뷰를 그만보고 얼른 인근 도서관이나
(도서관은 진짜 파본의 위험이 높다;;)
인근 서점으로 달려가시라.
혹은 사당, 총신대입구나 동국대로 뛰어가시라.
(아 여기는 제가 주로 있는 곳;;;)
진심이다.
그럼 다시 시작하겠다.
여기에 작가는 또 하나의 개념을 집어 넣는다.
연극이나 만화책, 그리고 쇼프로그램에서 많이 사용되는
"메타" 개념되겠다.
이 '메타'란 무엇일까.
네이버 찾아볼 것도 없이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관객과의 세계를 허문 표현방식이다.
(이해를 위해 간단하게 얘기한다.
유식한 분들께서는 그냥 넘어가시거나 덧글로 붙이셔도 좋지만,
이 리뷰는 간단 편안 리뷰를 추구하기에...)
쉽게 얘기해서 연국 [관객모독], [카페 신파] 정도 생각해주시면 비슷하다.
이것으로 유명한 작가는 안톤 체호프가 있다. 이 정도에서 이해하셨으리라 본다.
이 메타 소설 방식과
위에서 말한 외적 형식파괴와
인물들이 갖고 있는 개성,
그리고 차례로 일어나는 사건들,
여러 인물의 1인청 시점
이 모든 것들이 교묘하게 짜여지면서
이 한 권의 책을 구성하고 있다.
놀랍다.
(나 혼자?)
소설에서 희열을 느끼는 순간은, 이렇게 소설의 모든 요소가
빈틈없이 무언가를 표현하고 있을 때다.
마치
쇠라의 점묘법
을 보는 것처럼 하나로서는 아무 것도 아닌 점들이 모여 엄청난 이미지를 뿜어낸다.
라고 방금 생각했다;;;
3. 총평
글쎄, 별로다. 뭐 이해안되면 할 수 없구. 절대 사서 보진마. 에이 길가다 주워도 읽을 게 못되.
...와 극명하게 반대편의 말을 해드리고 싶다. 이것이 총평이다.
별 다섯 개다.
4. 한 줄 추천 (가난한 당신을 위한)
살 돈 없으면 내게 오라.
Sal의 인터뷰 (E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