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중국 (항주~상해)

안보경200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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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첫날.

1월 29일 오전 8시 김해공항.
항주에 30년 만에 눈이 내리는 기상이변이 돌연 발생, 9시 반이었던 출발시간이 1시로 미뤄졌습니다.
어쩌면 1시 반에도 출발하지 못할지 모른다는 가이드의 말에, 20명 중 8명이 여행 포기;;
남은 12명은 오랜 기다림과 2시간 남짓 걸린 비행 끝에 항주에 있는 소산국제공항에 닿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5시간이 넘는 긴 시간을 어떻게 견뎠는지 모르겠네요 ;;)

 

(가이드 말에 의하면)
맑은 날 보다는 흐린날이 더 아름답고,
흐린 날 보다는 비오는 날이 더 아름답고,
비오는 날 보다는 눈 오는 날이 더 아름답다는 항주.
항주에 이번처럼 눈이 내린 것은 30년인가 50년인가 만에 처음이라고 하는데,
눈이 잘 오지 않는 지였에서 눈 내리는 항주를 볼 수 있었으니,
공항에서의 오랜 기다림이 조금은 덜 억울하게 느껴졌습니다 ^^;;


항주는 시골이라고 들었는데, 들은 것에 비해서는 건물도 많고, 도로도 잘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정정 - 학교 교수님 말씀이, 항주는 시골이 아니라고 합니다. 굉장히 잘 정비된 계획도시의 케이스.라고하네요. ^^) 
가이드 말이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살기좋은 동네 + 부자 동네라고 하네요.
하지만, 건물 높이는 대부분 3-4층 높이 정도로 고층건물은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
또다른 특징으로는 아마존강과 더불어 세개에 두개 뿐인 역류현상이 일어나는 전당강이 흐르고 있다는 점.
특히 음력 추석 때 제일 심하다는데, 종종 역류에 휩쓸려 사망하는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ㅁ-;;

 

[여행기] 중국 (항주~상해)



처음으로 간 곳은 월나라의 미녀 서시가 자주 놀았다던 서호입니다.
[전설에 의하면 서시가 서호에 얼굴을 비추니 물고기들이 그 아름다움에 놀라 가라앉아 버렸다고...[여행기] 중국 (항주~상해)]

호수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게 넓었습니다...
유람선을 타고도 한참을 돌았던 것 같아요 ^^;;

(참고로 저 사진 뒤에 유람선은 비싼 유람선!! 전 일반 유람선을 탔어요.. ^^;;)

 

[여행기] 중국 (항주~상해)

 

다음으로 간 곳은 오산의 성황각!! 입니다.
상당 부분 보수(라기보다는 리모델링에 가까운)한 듯했습니다.
외벽에 시멘트가 발려져 있어효... -ㅁ-;;
심지어 건물 내부에 황각 위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옛 문화재 같다는 느낌이 좀 덜 들었습니다 ^^;;
서호를 포함한 항주의 전경이 한눈에 다 들어오는 '전망대'적 성격이 강한 건물 ^^;;

(여기서 찍은 사진은 죄다 내 얼굴이 너무 크게 나왔어...[여행기] 중국 (항주~상해))

 

[여행기] 중국 (항주~상해)


 

다음 코스는 육화탑.
800여년 전, 전당강의 거센 물결을 가라앉히기 위해 지어졌다고 합니다.
성황각과는 달리, 왠지 들어가면 무너져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충분히 옛 문화재스러웠습니다.
16번의 보수만 거치고도 800여년간 무너지지 않고 서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
육화답은 성황각과는 달리 외부에서만 볼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높아서 카메라를 세워도 다 담기가 힘들었습니다 ;;

 

[여행기] 중국 (항주~상해)


 

육화탑 바로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동파육'이란걸 먹었습니다.
우리나라 음식에 빗대자면... 갈비탕 정도? -ㅁ-;;
다만 비계가 장난이 아닙니다 ㅠ

(사진에 있는게 먹고 남은 비계랍니다. 게다가 비계에 털까지 숭숭 나있어요 ㅠㅠ)
결국 1/5 정도를 차지하는 살코기만 발라먹고, 비계는 먹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는데, 간장층 위에 투명한 기름층이 2cm 정도 깔려있습니다.
기름을 마신다는 표현이 옳을 정도의, 중국의 기름진 식문화!!
꽤나 잡식성인 저도, 중국에서는 먹는 음식보다 남기는 음식이 더 많았답니다 ㅠ;;

 

[여행기] 중국 (항주~상해)

 

항주에서 제일 좋았던 것은 송성쇼였습니다.
공연장에 난방장치가 없는지, 아니면 기름 아끼려고 안 틀어준건지, 방에 동상이 걸릴 뻔 했지만 ;;
정말 재미있게 잘 봤답니다. :D
송나라 때 황제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연회를 현대에 재구성한 것이라고 하는데,
동서양을 막론하고 '옛날옷'을 좋아하는 저는 45분동안 화려한 중국의 옛날옷들을 볼 수 있어서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여행기] 중국 (항주~상해)

송성쇼 공연장 앞에 조성된 송성거리도 반짝반짝 예뻤는데,
시간이 없는 관계로 사진도 못찍고 후다닥 지나왔습니다.
요건 아직까지도 미련이 남네요..[여행기] 중국 (항주~상해)

 

 

여행 둘쨋날.

원래 소주로 갈 예정이었으나, 소주의 폭설 + 지독한 교통정체로 상해로 바로 향했습니다.
아침 7시 반에 출발했는데 상해에 도착하니 어느새 오후 2시 반이,,, ㅠ_ㅠ

첫 코스는 실크공장이었습니다.
이건 관광코스라기보다는, 일종의 구매유도코스인데요,
그래도 나름 공장 내에서 중국 전통복 미니 패션쇼를 보여줘서 눈이 즐거웠습니다 +_+
저렴하면 옷 한벌 사갈까 했는데 가격의 압박!!
결국 요 사진만 찍어왔습니다 ㅋㅋ

↓ 무려 개구리 넥타이!! (개구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조금 사고싶었습니다.[여행기] 중국 (항주~상해))

[여행기] 중국 (항주~상해)


 

중국은 전체적으로 우리나라보다 관람시간 제한이 좀 이른 편이었습니다.
박물관은 4시까지 입장이 가능하다고 해서 부랴부랴 상해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한 시각은 3시 40분!! (아슬아슬했어요!!)

 

[여행기] 중국 (항주~상해)


 

박물관 로비, 그리고 박물관으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맞은편 에스컬레이터에서 찍었습니다.)
박물관은 총 4층인데, 시간관계상 30분만에 구경하라고 다시 1층에 전원집합 하라고 하네요 -_-;;
이건 무슨 시장구경도 아니고 -_-;;

결국 전시관 한 곳은 발도 들여놓지 못한 채 내려와야 했습니다. 

패키지 여행을 선택한 이의 거스를 수 없는 숙명이라 여길 수 밖에요.. [여행기] 중국 (항주~상해)

[여행기] 중국 (항주~상해)

 

소주에서 졸정원을 못본 것이 내심 아쉬웠는데,
그 대신 가이드가 예정에 없던 '예원'을 보여주겠답니다 ㅋ
또다시 열심히 달려서 4시 40분 쯤에 예원 도착.
그런데 예원 문이 닫혔습니다 ㅠㅠ
졸정원에 이어 예원도 못보는 것이냐아아~~ ㅠㅠ

결국 예원 앞의 거리만 구경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여행기] 중국 (항주~상해)


 

예원 거리는 웬만한 번화가 뺨칠 정도로 사람도 많고 가게도 많았습니다.

상가건물들도 옛날 건물처럼 지어놓아서, 사진찍기 좋은 코스였습니다 ^^.

 

[여행기] 중국 (항주~상해)

예원 근처 벽에서 구혜선씨 발견!!

 

[여행기] 중국 (항주~상해)

 

예원거리에 있는 (가이드북에도 실려있는) 엄청 유명한 만두집!!

30일도, 31일도, 길게 늘어선 사람들의 줄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근데 냄새가 좀 역해용...[여행기] 중국 (항주~상해)

 

 

저녁은 발맛사지를 받았습니다.
여자라 그런지 남자 마사지사가 들어왔습니다.[여행기] 중국 (항주~상해)
게다가 왠지 모두 젊은이들!!
처음에는 부끄러워서 한참동안 양말을 못벗었답니다 ㅠㅠ
(제다가 제 옆사람의 마사지사는 왠지 일본의 마츠모토 준을 닮은 훈남 +_+;;
일행들 모두 그 사람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는 +_+;;)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너무너무 시원 +_+
다음에 가면 또 받을 거예요 +_+

 

 

여행 셋째날.

이틑날 상해로 바로온 덕분에, 셋째날 소주-상해 이동시간 만큼을 벌게되었습니다.
이 시간을 이용해 어제 못간 예원을 재차 도전.

[여행기] 중국 (항주~상해)

 

비록 졸정원처럼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내부의 조경에 있어서는 다른 정원에 뒤지지 않는다는, 상해를 대표하는 정원 예원.    
명나라 시대에 반윤단이라는 이가 아버지를 위해 만든 개인정원이라고 합니다.
처음에 정원에 들어섰을 때에는 잘 못느꼈는데, 계속 거닐다보니 정말 예쁜 정원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문에 부산에 돌아와서 확인해보니 예원에서 찍은 사진이 제일 많더군요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