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앞 등록금 대책 촉구하던 대학생들 전원 연행

이찬민200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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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젠 과거와 다르다. 전원 연행, 전원 사법 처리하겠다"
 
 
18일 국가인수위 앞에서 대학 등록금 대책 마련을 촉구하던 대학생 27명이 전원 경찰에 연행됐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삼청동 국가인수위 앞에서 '2008 등록금 동결, 교육문제 해결을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한 전국대학생교육대책위 회원 27명은 기자회견 후 이명박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인수위 앞 인도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그러나 경찰은 전원 연행 및 사법처리 방침을 세우고 3시 22분부터 검거 작전에 돌입해 40분경 전원 강제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부상을 입었으며 여학생들은 옷이 일부 벗겨져 속살이 드러나기도 했다.
 
연행된 대학생들은 총 27명으로 남학생 14명, 여학생 13명이다. 이들은 서울시내 5개 경찰서에 흩어져 조사를 받고 있으며 사법처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중앙대 안성캠퍼스 총·부총학생회장, 숭실대 총학생회장, 경희대 총학생회장 등 대부분 대학 대표자들이며 1,2학년 학생들도 일부 포함됐다. 농성에 앞서 기자회견을 마친 학생들은 오후 2시 40분경 미리 준비한 트럭에서 천막을 인수위 앞 인도에 내리려고 했다.
 
그러나 이를 눈치 챈 경찰이 천막을 빼앗으려고 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학생들은 천막 설치가 실패하자 인도에서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이에 경찰은 3개 중대를 동원해 학생들을 에워싸고 학생들이 해산하는 것을 차단했다. 여경 1개팀(10명)이 도착한 3시 20분경부터 강제연행 작전에 들어가 20분 만에 전원 연행했다. 검거에 나서기 전 경찰은 학생들에게 인수위에 면담요구서를 제출하고 기다리라고 했다가 학생대표가 면담요구서를 들고 인수위로 향하자 오히려 검거에 나서기도 했다.
 
학생들은 전원 해산하겠다며 울면서 길을 터줄 것을 요구했으나 경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현장을 지휘한 경찰 관계자는 "3차 해산 경고방송을 했다. 이젠 과거와 다르다"며 "불법 행위를 한 만큼 전원 연행해 전원 사법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의 해산 경고방송이 1차에서 3차까지 채 5분여가 되지 않아 전원 검거 방침에 따른 형식성 경고방송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한편 이날 연행된 학생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등록금 인상의 부당함을 알리고, 정부의 교육정책을 비판했다. 또 학생들은 등록금 상한제, 학자금 무이자대출, 등록금 후불제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