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무방비도시

밝은눈안과2008.02.19
조회267

#1 왜 무방비도시일까?

영화를 보고나서 제일 궁금했던건 왜 영화제목이 소매치기도시가 아닌

무방비도시인가 하는 것이었다

 

 무방비도시

[無防備都市,open city]

 

 

 

 

 

    군사적 방비가 없는 도시.

    비무장도시라고도 한다. 

 

    군사시설이 없고 군사작전에 이용되지

    않는  도시로서 그 사실의 선언이 있어야

    효력을 발생한다. 

 

    적의 공격이  임박한 도시가 이에 대항할

    의사 를 포기한 상태를 말하기도 한다.

 

 

 

 

#2 배우들의 변신 


 

[영화] 무방비도시

 

이 영화를 굳이 봐야만 하는 이유를 하나만 꼽으라면 나는 배우 김해숙의 새로운 발견이라고 말하겠다. 내가_또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김해숙의 이미지는 연약하고 차분하며 헌신적인 어머니의 이미지이다. 물론 이 영화에서도 아들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변하지 않았지만, 알아주는 기계로서 출소한 뒤에 담배를 쭈욱- 뽑아주시는 모습에 나는 어익후! 하면서 무릎을 쳤다. 그녀의 모습에서 이런 카리스마가 넘쳐흐르다니. 엄청난 파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연기에서 조금의 어색함도 느낄 수 없었다. 전과 17범의 소매치기와 늙고 병들어 버린 어머니의 모습을 왔다갔다하면서 훌륭한 연기를 펼쳐준 그녀에게 박수~!! 짝짝짝-

 

김명민도 이제까지와는 또 다른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였다. 김명민의 반듯한 외모와 광역수비대라는 타이틀때문에 조대영이라는 캐릭터가 마치 정의감에 불타는 열혈형사일 것 같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그는 잡혀온 조폭들의 문신을 꼬집으며 그들을 조롱하고 백장미의 혀놀림과 몸짓에 홀랑 넘어가버리는, 조금 까서 말하면 막 굴러다니는 형사다. 소매치기 엄마에 대한 원망과 아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자꾸만 그녀를 밀어내고 그녀에게 상처주는 한 사내의 모습을 그 또한 무난하게 잘 표현해낸것 같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영화] 무방비도시

 


내가 손예진이라는 배우를 새롭게 인식하고 그녀를 좋아하게 만든 드라마 연애시대.

그녀의 까칠하고 털털한 이혼녀로의 변신은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박수를 칠만했다.

영화 연애의 정석에서도 청순하고 여린 이미지를 벗고 섹시한 매력을 발산하며 변신에

성공했다.이번 영화에서 형사를 유혹하는 소매치기 조직의 여보스로 또 한번 변신을 꾀했다.

하지만 미안하다. 쓴소리 좀 해야겠다. 무방비도시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 중에 하나가

손예진이 연기한 백장미라는 캐릭터다. 내가 너무 큰 기대를 했던걸까?

백장미를 보는 내내 저걸 김혜수가 했었으면 어떠했을까 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타짜에서 김혜수의 캐릭터가 너무나 강렬했던 탓도 있겠지만 손예진의 연기는 너무나

어정쩡하고 카리스마가 부족해서 대영을 유혹하는 그녀의 대사마저도 나에게 개그처럼

들렸다. 보는 내내 저게 진지하게 하는 말인지 웃어야하는 말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로 캐릭터의 뚜렷한 색을 잡아내지 못한 것 같아 그녀의 환상적인 몸매와 미모가

너무나 안타까울뿐이었다.캐릭터 자체에 문제가 있는건지 아니면 손예진이 그걸 못잡아

낸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처음에 무방비도시 캐스팅이 들어왔을 때 손예진이 자신이

할만한 캐릭터가 아니라며 거절했는데 제작진이 다시 찾아와 그녀를 설득했다고 한다.

제작진, 삼고초려 정신도 좋지만 때로는 포기할 줄도 아는 미덕을 배웠었더라면....

 

 

    #3 소매치기의 모든것

 


[영화] 무방비도시

내가 이 영화를 보고싶어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 소매치기를 소재로 한 범죄영화라는 것. 껍질을 벗겨보니 범죄영화를 가장한 인간극장이긴 했지만, 소매치기 장면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전직 소매치기에게 비법을 전수 받고 가방만 2천여 개를 찢었다는 제작진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여러종류의 소매치기를 보여주는 이 장면들이 나에겐 가장 재미있었다. 소매치기도 안테나와 바람, 기계의 손발이 척척 맞아야만 성공할 수 있는 협동작전이라는 걸 알게된_이전까지 소매치기는 개인이 혼자서만 하는 걸로만 알았다. 바람 솜씨 죽여주고, 기계 손놀림은 보이지도 않고, 안테나 칼부림 끝나시고. 어디까지나 범죄를 예찬하면 안되지만, 이 화려한 기술의 세계는 너무나 흥미진진했다니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기술장면들이 너무 적어 아쉬웠다는 것. 또 보고 싶다! 으흐흐

 

 

 

 

 영화를 더 즐겁게 감상하는 방법!

# 여기서 잠깐 알아보는 소매치기 종류와 용어들

 바닥치기(뻑치기,빽빼기)    

                    핸드백의 지퍼를 열거나

면도칼 등으로 째고 금품을 빼낸다

 

벙카치기

남성들의 양복안감을 'ㄴ'자로 째고

지갑 속의 현금만 빼내는 고도의 기술

 

올려치기    

3~5명이 한 팀을 이뤄 주로 버스나

지하철에 승차하려는 여성의 가방 속

금품을 뒤에서 꺼내는 기술

 

안창따기(학고치기)     

남성들의 양복 안주머니를 째고

지갑을 꺼내는 기술

 

굴레따기(동전치기)   

피해자 주변에서 동전을 떨어뜨리고

피해자가 동전을 주우려 몸을 숙이는 순간

목걸이 등을 끊 는 기술

 

가지치기   

일본으로 원정을 다니는 소매치기 세계에서

전해 내려오는것으로 범행이 발각됐을 시

칼로 피해자의 팔을 내리치는 것

 

엿보기  

카드를 이용해 돈을 인출할 때 뒤에서

비밀번호를 엿보고 있다가 대상자의 뒤를 따라가

지갑을 훔쳐 돈을 인출하는 수법

 

껌치기   

머리에 껌을 붙이거나 커피를 쏟아 주위를

산만하게 한 다음 돈을 빼내는 신종수법

회사

조직성 소매치기 집단.

보통 4-7명으로 구성된다

 

사장

범행 장소를 물색하고 소매치기

조직원들을 구성하고 이들을 통제한다

 

앉은사장

조직원들과의 두터운 신뢰가 쌓인 이후,

범죄 현장에 직접 나가지 않고 관리한다

 

기계

사람들의 지갑이나 돈을 직접 터는

소매치기 기술자

 

안테나

기계가 소매치기 작업을 할 때 망을 보는

조직원으로 기계가 위험에 처하게 되면

칼 등의 무기를 이용해

기계를 구하는 역할도 한다

 

바람

기계가 소매치기 할 때 바람을 잡으며

곁에서 범행을 돕는 역할

 

야당

소매치기 구역의 관리자

 

노배

소매치기 조직이 자신들의 구역을

관리해주는 야당에게 바치는 상납금

 

면도날을 개조해 만든 소매치기 도구

 

떼끼

소매치기들을 일컫는 경찰들간의 은어

 


 

  

 

#4 화려한 연출, 17% 부족한 각본    

 

영화 초반, 광역수사대가 조폭들을 검거하면서 보여주는 도시의 야경은 적절한 배경음과 어울리면서 시선과 흥미를 집중시킨다. 대영(김명민)과 쌍둥이파의 대결은 감탄사를 내뱉을만큼 멋있었다_김명민의 뒷통수를 후려치는 빠큐전술은 차라리 감동이었다_액션씬과 소매치기 장면도 흥미로웠다. 하지만 뭔가 찝찝한 기분이 남는다. 특히 소매치기 장면에서 아쉬움이 남는것은 그 장면을 극적으로 살려내지 못했다는데 있다.  뭔가 보긴 봤는데 계속 입을 쩝쩝 다시게 되는 느낌이랄까. 뻔한 대사들과 스토리도 아쉬웠다. 철저한 계획과 협동으로 이루어지는 소매치기의 모습과 휴먼감동스토리를 함께 담으려 하다보니 영화가 조금 산만해 졌던 것 같다. 마지막 만옥의 가방에 담겨져 있던 대영의 생일선물과 그 선물이 시계라는 것, 그 시계를 가지고 만옥의 무덤에서 뒤늦게 후회하는 대영의 모습은 너무나 진부했다. 영화 후반부의 이러한 내용들은 웬만한 관객들이라면 누구나 다 예상할 수 있을 정도다_실제로 모든 내용들을 맞춰가면서 영화 후반부 내내 삐딱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_영화가 다 끝나가는 시점에서 장미의 과거를 보여주는 것도 불필요했다고 생각된다. 그녀에게도 이런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다, 뭐 이런 얘기를 하고 싶었던 모양인데 안그래도 8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스토리, 완전 신파를 만들어 놓았다. 게다가 가족, 연인 혹은 절친한 친구 사이가 형사와 범죄자의 관계로 나오는 영화는 이미 여러번 있었다. 하지만 뻔한 스토리라도 전혀 새롭게 풀어내는 것이 바로 감독의 능력이다. 쓰다보니 비평이 쫌 거칠어졌는데, 아직은 이상기 감독이 신인이고 무방비도시가 그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인 만큼 다음 영화는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밝은눈안과 바로가기

[영화] 무방비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