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성(부길라)인터뷰

배지은2008.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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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부길라)인터뷰

'무명 탈출' 위해 대본과 사투
임성한 작가? 매우 여성적!

돌고 도는 게 사람 인생이라고 했던가?

배우 김민성은 현재 위치에 오기까지 먼 길을 돌아왔다. 방황의 시기였고 곁눈질도 많이 했다. 그렇게 돌고 돌아서 다시 들어선 길도 결국 배우의 길이었다. 하지만 갈 길을 너무 늦게 찾았다는 실망보다 이제야 제 길을 발견했다는 기쁨이 더 컸다.

김민성은 지난해 MBC 일일극 아현동 마님>(극본 임성한ㆍ연출 손문권)을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늦깎이 신인이다.

데뷔가 1996년이니 '신인'이라는 단어가 적절치 않을 수 있다. 하지만 2007년 에서 신인상을 탔으니 공인된 신인이란 의미다.

"'제대로' 중고 신인이죠. 데뷔 11년 만에 신인상을 받는 기분이 묘하던걸요. 지난 1996년 SBS 청소년 드라마 로 데뷔했어요. 청소년 드라마로 시작해서 어느덧 유부남 역할이에요. 그래도 전 이제 시작인걸요."

11년을 기다린 끝에 을 만났다. 게다가 그 이름도 유명한 임성한 작가의 작품이다. 쓰는 족족 화제작이 되는 터라 임성한 작가의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배우도 줄을 섰다. 김민성은 당당히 오디션에 응했고, 주연으로 발탁됐다. 작품이 시작되기 직전까지도 '주연 김민성'이라는 얘기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무리도 아니죠. 무명의 신인이 임성한 작가님 작품의 주연을 맡았다고 하니까요. 작가와 PD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오기도 생겼죠. 결국 보여줬냐고요? 지금도 제 멋대로 연기를 하기 보다는 대본에 충실하려고 해요. 대본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작품을 위하는 길이라는 걸 알았거든요."

이 인기를 얻으면서 김민성을 알아보는 이도 많아졌다.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인사를 하는 팬들도 심심치 않다. 김민성은 "쑥스럽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김민성이 주위에서 많이 받는 질문이 있다. 바로 '임성한 작가 어때?'다.

"(웃으며)사실 저도 자주는 못 뵈어요. 얼마 전에는 동료 배우 왕희지씨와 함께 작가님댁에 초대를 받았어요. 구석구석까지 섬세하게 꾸며 놓으셨더라고요. 작가님의 여성스러움을 발견할 수 있었죠. 처음엔 저도 정말 무서웠어요. 연기 때문에 지적도 많이 받았고요. 이제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믿고 따르죠."

얼마 전에는 김민성의 벗은 윗몸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극중 부길라(김민성)가 백시향(왕희지)에게 받은 목걸이를 부각시키기 위해 반라의 모습으로 생활하는 장면이었다. 웃통을 벗어제쳤다고 하니 꽤 탄탄한 몸을 기대하는 시청자도 많았을 터다. 김민성은 순해(?) 보이는 몸으로 시청자를 맞았다.

"하하, 원래는 '한 몸매' 했었어요. 얼마 전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운동을 쉬었더니 몸이 망가졌죠. 많이 아쉬웠어요. 앞으로 기회는 많잖아요. 보여드려야 할 연기도 많이 남았고요. 천천히 준비해서 다음 번에는 실망(?) 시키지 않으려고요."

신인이라지만 연차와 연륜은 속일 수 없는 법인가 보다. 이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작품 하나를 선보였을 뿐이지만 김민성의 욕심과 열정은 성큼 앞서 달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