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심야 아르바이트 날림근무 완벽 공략

고원용200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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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심야 아르바이트 날림근무 완벽 공략

사진은 창고에서 몰래 술 빼먹는 판군의 모습 경험자 판군의 편의점 심야 알바 날림근무 완벽공략. 짧은 기간이었지만 필사적으로 생계 유지를 위해 일을 해 온 성실한 대학생으로서 비슷한 처지의 동무들을 위해 이 완벽 공략본을 만든다(비록 과거 게임 팬카페 등지에서 게임공략을 만들고 배급하던 버릇이 사라지지 못한 것이라 해도). 우선, 편의점 심야 아르바이트는 점장을 잘 만나야 한다는 점에 강조를 두고 싶다. 심야 근무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매우 고된 일이다 보니 아르바이트 자리는 자주 비게 된다. 이 인내심이 풀파워에서 맥스상태까지 채워진 내가 불과 한달만에 그만 둔 것을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이제 편의점 심야 아르바이트 날림근무의 포인트를 적어보도록 하겠다. 1. 성질 더러운 보스 급 점장은 피하라. 점장...... 보통 심야 아르바이트를 일주일 내내 하는 경우는 드물다. 완전히 올빼미나 박쥐나 부엉이 등 짐승으로의 전향을 계획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주일 중 며칠은 점장이 심야 일을 하게 된다. 알지 모르겠지만, LG25의 경우 새벽에 과다하게 부피와 질량이 큰 튼실한 물건이 들어온다. 특히 요즘 같은 여름에는 맥주, 음료수, 비타-_-500, 소주, 커피, 생수 등 상상만 해도 묵직한 물건들이 많은 수요와 공급을 가지게 된다. 점장도 사람이다. 그런 이유로 자기가 맡은 날에 자신의 편의를 위해 아르바이트생이 맡은 날에 물건을 들어오게 하는 수가 있다. 완전히 잡스러운 경우다. 이렇게 되면 아르바이트생은 새벽 4시에 물건이 들어올 경우 7시까지 허리도 펴지 못하고 중노동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물건 나르고 검수하고 옮기고 진열하고...... 냉장고에서 두 시간동안 있어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비단 이런 일 뿐만 아니라, 점장의 악행은 다른 방면에서도 계속된다. 성격 좋은 점장의 경우 CCTV 녹화분을 일일이 체크하면서 아르바이터를 감시하지는 않는다. 반면, 나쁜-_- 점장은 매일매일의 녹화된 비디오를 집에서 계속 감상하시면서 행동에 하나하나 딴지를 거신다. 봉투 공짜로 주지말고 20원 받아라, 먼지 들어오면 쓸어라 닦아라, 검수 조심해서 해라, 졸지 마라, 인사 잘해라, 손님 있을 때 책 읽지 마라...... 정말 점장 잘못 만나면 아르바이트 뿐만 아니라 인생까지 말리게 되는 경우가 있으니 조심하기 바란다. 시재 점검(잔돈 세는거다. 매우 귀찮지만 익숙해지면 재밌다)시에 잔돈 100원 모자랄 때의 의심스런 눈초리와 같은 압력이 들어온다. 정말 삶에 회의가 느껴질 것이다. 점장 구분법은 쉽다. 첫 대면 때, "점장님!" 하고 불러보고 "사장님!" 하고 불러 보았을 때의 표정변화를 보면 된다. 싸가지없는 점장의 경우 알량한 '사장'에 대한 집착이 매우 강하므로 매우 기분나빠할 것이다. 2. 심야의 난관, 물류 입고. 대부분의 편의점에 해당되는 사항이지만, 새벽에 물류가 많이 들어온다. 일단 우리가 편의점에서 파는 물건이라 생각하는 거의 대부분이 들어온다. 삼각김밥, 유제품, 음료, 라면, 과자, 비타-_-500, 빵 등등. 아아, 생각해 보면 첫날의 물류 입고 정리는 대 실패였다. 점장은 신경도 안 쓰고 집에 들어가 버리고, 홀로 남아 검수하랴 진열하랴 박스 정리하랴 그새 들어오는 손님 맞으랴. 처음에는 무시무시하게 고통스러울 것이다. 물론 나중에 가서도 체력, 근력적으로 떨어지는 사람은 힘들겠지만 강인한 내 주변의 사람들의 경우 몇몇을 제외하고는 적응이 어렵지 않으리라 믿는다. 사실 물류가 많고 적고는 싫든 좋든 어쩔 수 없이 점장의 횡포에 몸을 의탁하게 된다. 아니면 손님들이 술을 많이 찾는다던가 하는 경우에는 자연적으로 소주 다섯박스, 맥주 열박스, 캔맥주 서른박스(캔맥은 한박스에 6개가 들어있다) 정도가 들어오게 되므로 세계 1위인 우리나라 주류 소비량을 원망하자. 더운 여름철인 지금, 술에 이어 콜라, 사이다, 이온음료, 주스, 캔커피 등도 엄청난 난관이 되므로 기억하자. 3. 몹(Mobile Character, 즉 공격 대상). 게임 용어이지만, 몹으로는 취객, 미성년자, 히든캐릭 아줌마 등이 있다. 먼저 취객에 대해 분석해 보겠다. ①취객 - 내가 일했던 편의점 같은 경우 서초구 방배2동의 주택가와 동작구 사당동의 유흥가의 접선 지점에서 주택가 쪽에 100미터 가량 치우쳐있는 곳이라 취객이 적은 편은 아니었다. 알다시피 취객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있는 술버릇은 여기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일단 생면부지의 아르바이트생을 향해 주정을 부리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서하고 라디오 듣고 물건 정리하고 졸음신공에 빠져있는 아르바이트생을 괴롭히는 취객들은 다소 있는 편이다. 술을 사가면 사갈것이지 왜 아르바이트생을 붙잡고 인생이야기를 하는 경우. 그냥 적당히 고개를 끄덕이다가 관심 없는 척 읽던 책으로 시선을 돌리면 알아서 나간다. 취객이 무섭다고? 그럼 파출소에 전화해라-_-...... 가끔 술을 사가서 근처 공원에서 술먹고 난동부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편의점에서는 항상 파출소 순경들의 전화번호를 메모해두고는 하니 참고하면 좋다. 취객 누님들은 때때로 귀엽게 보이면 용돈을 주기 때문에 짭짤한 몹이기도 하다. ②미성년자 - 편의점에서는 미성년자를 상대로 술, 담배, 본드, 가스를 팔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이다. 하지만 때때로 위와 같은 개념 없는 녀석들이 출몰하고는 한다. 그럴 경우가 두렵다면 무조건 집이나 학교 근처의 편의점에서 일을 해라. 그렇게 되면 미성년자는 무조건 초, 중, 고등학교 중 하나의 후배가 된다-_-...... 민증 제시하라고 했을 때 없을 경우, 아무리 봐도 미성년자인 경우 선배의 이름으로 짓눌러라. "학교 어디 다니냐? 아하, S고? 후배님이네. 담임선생님 누구고? 응? 쟈니선생님? 내 은사님이시다. 이름 뭐냐......?" 대략 이런 식이다. 안 먹히는 경우? 그냥 뺐어서 냉장고에 넣으면 된다. 인상쓰면서 이러면 미성년자들은 웬만해서는 쫄기 때문이다. 미성년자는 이렇듯 난이도가 낮은 하급 몹에 속한다. ③편의점 처음 와보는 작자들 - 아아 골때린다 이런 경우. 굉장히 짜증나고. 들어와서는 이거 가져와라 저거 가져와라...... 이거 얼마냐 저거 맛있냐. 무슨 동네 슈퍼마켓이냐! 무성의하게 대답해도 좋다. 그냥 기분 나빠하고 나갈 뿐이다. 다만 점장이나 그 연고자가 있을 때에는 최대한 스마일로써 대하라. 또한 이런 경우도 있다. 외상 찾는 아저씨나 할아버지...... 주로 이런 멘트를 쓰고는 하신다. "나 여기 부동산 주인인데, 사장이랑 잘 아는 사이야. 그러니까 줘." "이따가 점심때 가져다 줄께요. 일단 좀 주세요." 이런 분들 치고 제대로 된 분들이 없기 때문에, 인상 팍팍 구기면서 거부해도 뒤탈은 없다. 이게 가게 방침이기도 하고 말이다. ④두둥! 공포의 히든보스, (몇몇의)아줌마들! - 생각하기도 싫은 기억이다. 으윽-_-...... 주택가이다 보니, 심야에 무시무시한 몇몇 아줌마들이 출몰하고는 한다. 아, 물론 아줌마들 중에는 좋은 분들이 많다. 매일 아침 5시 30분에 시간을 딱 맞춰 출근하시면서 우유를 사 드시는 아주머니 같은 시원시원한 분들도 계시고, 수고하라면서 토닥여주시는 어머님같은 분도 계시다. 반면, 정말로 반면, 새벽 4시에 잠옷에 핸드백에 야구모자에 슬리퍼를 장비하고 나오는 아줌마들도 있다. 난감하다-_- 탐미주의자에 에피쿠로스 주의자인 나로서는 괴로울 뿐. 아줌마들, 정말 무서운 존재들이다. 잘못하면 경을 치게 된다-_- 일단 겪어보라...... 그리고 아줌마들한테는 고개를 숙여라. 20대 초반인 우리가 당해낼 레벨의 몹이 아니다. 4. 심야 날림근무의 장점. 장점이라. 주간 근무보다 페이가 조금 더 많다는 것 빼고는 없다. 있다면야, 주간보다 약간 적은 손님에 조금 더 여유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그만큼 빡센 노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큰 메리트는 아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 손님께 인사를 잘 하면 "수고하세요." 라는 짧은 말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느껴지는 보람의 무게가 다르다일까? 뭐 역시 겪어보면 알게 될 것이다. 5. 마지막 조언. 여유있는 태도를 가져라. 심야에는 많은 물건이 들어와서 바쁘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일이 많다. 예를 들어, 공병 수거를 해야 하는데 전표가 없다던가 반품 리스트는 있는데 반품할 물건이 어디 있는지 전달을 받지 못했다던가 하는 경우. 이럴 경우, 배달하는 아저씨에게 책임을 주간-_-알바에게 전가하여 말하도록 해라. 그러면 화를 피할 수 있다. 실수로 돈계산을 잘못했을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나같은 경우 산수가 매우 약하기 때문에 계산에 실수가 자주 발생한다. 가격이 5400원이 나왔을 경우, 졸음에 겨운 상태에서 손님이 10000원을 주고, 계산이 끝나 4600원을 거슬러 줬을 때, 손님이 그제서야 동전 400원을 찾아 동전을 따로 지불했을 경우 얼마를 거슬러 줘야 하는지 연산이 되지 않는다-_-...... 이럴 때에는 침착하게 손님에게 말해라. "손님, 죄송하지만 계산 좀 해주시겠어요^^?" 이상 길면 길고, 짧으면 짧았다고 할 알바 기간과 동시에 공략을 끝내게 되었다. 위의 내용 중, ①나 몹이다 ②주변 인물이 몹이다 ③편의점 일 안할거다 ④우리 아버지가 편의점 하신다 의 경우에는 무릎꿇고 사죄하겠으나, 일단 장난삼아 쓴 것이기에(진실 80%) 크게 책망은 하지 않기를 바라며 이만 끝내겠다. 출처 : 경험과 창작, 비판에 의한 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