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대통령에게 침까지 뱉으려 하는가

박새람2008.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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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대통령에게 침까지 뱉으려 하는가


 

12월 19일,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여론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의 실패원인을 분석하느라 분주했다. '네거티브 공방의 몰락''체계화되지 못한 선거공략' 등이 나왔지만 내 눈에 단연 돋보이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책임론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실책이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도대체 노무현 대통령은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던 걸까? 그 해답은 임기가 마치려고 하자 참여정부 5년의 발자취를 되밟아보는 여러 프로그램에서 찾을 수 있었다. 첫째, 노무현 대통령은 경제불안을 야기시켰다. 그의 임기 사이에 집값은 전국 평균 35%가 올랐고, 고용불안이 계속되었다. 서민들이 살기가 더욱 어려워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시장거래를 투명하게 했고 인위적인 조작으로 인해 경제를 단기적으로 회복시키려 하지 않았다. 이명박 당선인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 로 인해 사회에는 일자리가 생겨나고 돈이 돌고 돌 것이다. 하지만 인위적인 조작은 단기간일 뿐이다. 환경오염은 가속화 될 것이고 대운하의 효율성도 의문이다. 이미 KTX 등 교통수단이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는 '조그마한' 한국에서 인위적으로 운하를 만드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다.

 둘째, 노무현 대통령은 직설적인 화법으로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켰다. '그놈의 헌법'..등 거친 언사는 '놈현스럽다'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낼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러나 5년전 노무현 대통령의 직설적인 어법은 '서민답다''솔직하다''통쾌하다'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온 것이었다. 또한 기존의 권력층과 서민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 즉 권위를 무너뜨리는 역할을 한 참여정부의 수장으로써, 그에 걸맞는 수사법이었는지도 모른다.

 '구시대의 막내노릇''청소부''설거지 정부'라고 노무현 대통령이 말했듯이 참여정부는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보다는 구시대의 악습을 철폐하는 것에 그칠 수 밖에 없었다. 지난 5년동안 탄핵 되기도 하고, 야당의원들과 끊임없이 싸우던 대통령 노무현은 이제 일반국민 노무현으로 돌아간다. 그는 낙향하는 첫 전직 대통령이 된다. 나라의 대표로써 5년간의 임기를 마친 대총령에게,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보수언론들은 연일 노무현 대통령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며 떠나는 대통령에게 침을 뱉고 있다.

 보수냐, 진보냐를 따지기에 앞서 그는 우리의 대통령이었고 우리의 대표였다. 잘했든, 못했든 5년간 나라일을 하느라 힘들었을 그에게 침이나 뱉는, 조중동의 보수언론들은 보수이기에 앞서 그저 대한민국의 국민임을 자각하고 국민으러써 떠나는 대통령에게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