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톤 핑크 (Barton Fink, 1991)

이보미2008.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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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톤 핑크 (Barton Fink, 1991)


 

신기하게도 어제 오늘 연달아 주인공의 이름이 제목인 영화를 보았다. 둘 다 그게 이름인지 알지도 못했다.

 

코엘 형제의 영화가 개봉했고, 아카데미 최다 노미네이트라 하고,

그래서 다시 생각난 영화.

 

작가인 바톤은 뉴욕에서 이름을 떨친 희곡 작가이다. 그는 자신의 극을 뒤에서 지켜보며 눈물을 머금는다. 그리고 헐리웃으로 가 시나리오 작업을 맡게 된다. 그가 머문 호텔은 그의 명성에 비해 조금은 허술해 보인다.

 

영어가 함께 나오는 자막을 보게 되었는데, 영어 자막에는 바톤이 처음 호텔에 도착하여 누른 벨 소리, 그의 옆 방 남자의 웃음 소리, 또 그 옆 방의 연인이 내는 신음 소리 등까지 보여준다. 이것은 바톤이 얼마나 그것들을 무신경하게 넘겨버리며, 그저 자신의 일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그 소리들이 거슬리게 되었을 때 바톤이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찬미하는 듯 보이지만 얼마나 자만심 가득한 인간이라는 것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중반까지 극이 진행되면서도 그저 헐리웃의 기괴한 인간들을 보여주기만 하는 것 같아 이야기 상의 재미는 크게 없었다. 하지만 함께 밤을 보낸 어드레이가 자신의 침대에 피를 흥건히 적셔 놓은 시체가 되어버리면서 이야기로써의 의문과 재미도 한층 배가 된다.

 

결국 옆 방의 찰리는 바톤이 생각하던 그런 보통 사람이 아니였고,

바톤은 자신의 최대 걸작이라 여겼던 시나리오를 글도 읽지 못하는 영화사 사장에게 천대 받는다.

 

사실 마지막 해변의 장면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의 답은 내리지 못했지만, 영화는 속속들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스크린으로 보았다면 더욱 좋았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