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진보하는 것만은 아니다...

이진형2008.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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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왜 배우느냐는 어리석은 질문에 보통의 대답은 과거는 내일의 거울이라는 대답을 한다. 즉, 역사는 사안이 완전히 같지는 않아도 비숫한 사건이 되풀이 되기 때문에 과거를 통해 미래의 사건에 대처하고 올바른 답을 찾고자 하기 때문애 역사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광활한 영토를 얻었던 정복시대의 향수나 비참했던 식민 시대의 삶이라도 과장하거나 숨길 것 없이 정확히 기술해야 되는 것이다.

나폴레옹이 유럽의 전제왕정이 전성기를 구가할 무렵, 민중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전 유럽을 정복한 적이 있었다. 지금의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의 입장에선 치욕적인 기록일진 모르나, 이 사건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 전제왕정을 타도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나폴레옹이 결국 권력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 한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었지만, 자의던 타의던 그의 자유,평등,혁명 정신은 후일 프랑스 대혁명의 밑천이 된다. 물론 나폴레옹은 결코 자유와 평등과는 거리가 먼 야심가일뿐이지만...

나폴레옹이 실각한 후,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소위 비인체제라는 합의를 통해 유럽 각 나라를 나폴레옹 전의 전제왕정으로 돌리려는 시도를 한다. 역사에서는 이를 두고, 과거로의 회귀라고 하며 역사의 퇴보라고 한다. 실제로 이 비인체제는 얼마 가지 않아서 프랑스 대혁명을 통해 붕괴되고, 유럽의 전제왕정은 공화국 또는 입헌 군주국으로 변모하게 된다. 즉, 자유와 평등의 사상을 맛 본 민중들에게 다시 왕정으로의 복귀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역사의 퇴보이기 때문에 대혁명은 필연적이라는 것이다.

큰 틀에서 볼 때, 맞는 말이고 잘 이해된 현상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간과한 것이 있으니, 나폴레옹 실각후 비인체제로의 회귀는 각 나라의 정치인들에 의해서만 추진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프랑스의 경우 대다수의 국민들이 나폴레옹의 혁명과 이에 따른 다른 왕조국가들과의 전쟁, 또 전쟁에 의한 궁핍함으로 혁명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고, 그 결과 나폴레옹 실각후 비인체제로의 복귀를 환영하며, 부르봉 왕조의 복귀에 감사의 박수를 친 것이다.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어리석은 결정이라 아니할 수 없지만, 당시의 민중들이 느끼던 혁명,진보에 대한 피로감과 생활의 궁핍함의 표현이 스스로 전제왕정으로의 구속을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머리 쓰지 않고 편한히 살고자 민중이 선택했던 전제 왕정은 이를 충족시켜줄 수 없는 정치세력임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알고 있다. 결국은 처음부터 아니한 것만도 못 한 결과를 낳게 되고 그 것이 곧 수 많은 피를 부른 프랑스 대혁명이다. 즉, 과거로의 회귀를 선택한 댓가를 아주 뼈저리게 치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은 2월 25일이다!

역사는 진보만 하지 않으며, 가끔은 과거로 회귀하기도 한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우리가 역사의 주체라고 인정하는 민중이란 세력이 그런 역사의 퇴보를 스스로 원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편하고자 선택했던 이런 역사적 퇴보는 그 댓가를 지불해야 하는 것임을 역사는 잘 알려 주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바로 오늘 우리에게 어쩌면 역사는 이런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것이 아닌지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