깎아지른 저 남산(남대문추모시)

손진성2008.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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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아지른 저 남산(남대문추모시)

깎아지른 저 남산엔 바위들이 우뚝하네

찬란하신 태사 윤씨 온 백성이 쳐다보네

근심 걱정 속이 타서 농담조차 할 수 없어

나라 이미 망했는데 어찌 아니 돌아보나

 

 

깎아지른 저 남산은 참으로 아름다워

찬란하신 태사 윤씨 세상을 안 살피네

하늘이 꾸짖어서 온갖 재앙 내려오고

만백성이 소리쳐도 아랑곳도 아니하네

 

 

저 윤씨 태사는 주나라의 주춧돌

나라 고루 다스리면 사방이 편할 것을

천자를 잘 도와서 백성들을 살펴야지

무심하신 하늘이여 우리 백성 돌보소서

 

 

참된 사랑 아니 주면 백성들은 안 믿나니

백성에게 봉사 않고 군자들을 기망 마오

잘 살피고 잘못 그쳐 백성들을 건지소서

조무래기 인척들은 등용해선 아니 되오

 

 

무심하신 하느님이 온갖 고통 다 내리네

무정하신 하늘이여 이 변괴가 웬 말인가

윗사람이 훌륭하면 백성들이 잘 따르고

윗사람이 어질다면 원망 소리 사라지리

 

 

무심하신 하늘이여 나라 혼란 안 잡히고

다달이 더해가니 백성들이 못 살겠소

술 취한 듯 속만 타네 누가 정권 잡았나

나라 정사 안 돌보고 백성들만 괴롭히네

 

 

네 필 말 멍에 하니 네 필 말 힘차건만

동서남북 돌아봐도 달려갈 곳 하나 없네

미운 마음 복받치면 창을 겨누다가도

한 번 마음 풀어지면 서로 술잔 주고받지

 

 

불공평한 하늘이여 우리 임금 엉터리네

자기 마음 안 고치고 바른 사람 원망하네

가보 님이 노래지어 임금 잘못 추궁하니

부디 마음 고쳐먹고 온 세상을 살피소서

 

 

                                                         시경- 소아 : 절남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