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늙고 약해지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김없이 찾아오는 자연의 법칙이며, 그 누구도 피해갈수 없는 신(神)의 섭리인 것입니다.
하지만 신은 공평하게도 젊었을 적에는 힘과 용기와 패기를,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삶의 연륜과 경험에서 묻어나오는 날카로운 통찰력과 지혜를 주셔서, 점점 사라져가는 젊었을 적의 장점들을 대신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셨습니다.
그러나 우리 젊은 사람들은 때때로 이런 사실들을 망각한 채 노인들의 연륜과 경험을 무시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는 실수를 자주 저지르곤 합니다.
과 , 이 두 형제가 만들어낸 걸작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en)]는 여러모로 특이한 영화입니다.
솔직히 고백 하자면, 저는 이 영화의 가치를 영화를 보고나서 하루가 지날 때까지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냥 잘 만든 스릴러 영화로만 생각했고 - 사실 장르영화로서 만이라도 이 영화를 꼼꼼히 따져보면 엄청나게 잘 만든 스릴러영화라고 인정 할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 왜 이 영화의 제목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인지, 왜 자꾸 머릿속에서 이 영화의 장면들과 대사들이 사라지지 않는 것인지, 그리고 며칠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이 갑갑함과 찜찜함은 도대체 무엇 때문인지 알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야 그 이유를 어느 정도는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그것은 바로 희망 없는 세상에 대한 갑갑함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줄거리는 그다지 복잡하지는 않습니다.
주인공 는 서부의 사막에서 살고 있는 카우보이 이며 - 카우보이라고 해야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영화정보를 보니 카우보이라고 적혀 있더군요... ^^ - 월남전에 참전했던 경험이 있는 퇴역군인입니다.
어느날 사냥을 하던 중, 사막 한가운데에서 마약 거래 현장인듯한, 시체로 가득한 장소에서 거액이 든 가방을 챙기게 됩니다.
그날 밤, 유일한 생존자에게 물을 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물을 가지고 현장으로 돌아간 그는 범죄자들의 동료들에게 발각되고, 그때부터 그는 범죄조직의 킬러, 연쇄 살인마 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맙니다.
그리고 은퇴를 앞둔 늙은 보안관 또한, 이 전대미문의 싸이코패스 킬러의 손에서 를 구해내고자 그들을 추적하게 됩니다.
이렇게 영화는 세 남자의 쫓고 쫓기는 상황을 긴장감 넘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장르영화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들의 추격전은 역대 스릴러 영화 역사상 가장 긴장감 넘치는 장면들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 듯합니다.
특히 싸이코패스 킬러 는 너무나 잔혹 무비한 인간이라 그가 지나가는 곳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은 싸늘한 시체가 되기 일쑤이기 때문에, 그를 피하려는 의 절박함은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잠시도 긴장을 풀 수 없게 만들어 줍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이런 장르영화적인 장점 외에, 앞에서 언급했던 그 ‘무엇’이 있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노인들은 모두 친절하고 현명합니다.
보안관 은 침착하게 사건을 분석하고, 차근차근 의 뒤를 밟아가며, 만나는 족족 모든 사람을 죽여 버리는 조차 그에게 총질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저력을 보여줍니다.
또한 이 만나는 타 지역의, 더 나이 많아 보이는 보안관 또한 점점 미쳐가는 세상에 대한 근심과 걱정으로 가득차있으며, 와 만나는 노인들은 처음 보는 그에게 히치하이킹은 위험하다는 충고를 해주고, 낯선 사람에게 호의를 베푸는 행동을 서슴없이 합니다.
하지만 라는 이 살인마는 노인들을 결코 가만히 놔두지 않습니다.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 또한 마찬가지로 자신의 의지와는 상반되는 결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주인공 는 우연히 얻게 된 그 거액의 돈가방으로 팔자를 고치려했고, 그녀의 부인 는 그냥 조용히 살고 싶어 했으며, 또 다른 해결사 또한 그의 목적과는 전혀 다른 결말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보안관 도 그의 목적을 온전히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세상 사람들 모두 각자의 목적이 있게 마련이고, 결국 서로 그 목적이 상충(相衝) 되기 때문에 누군가가 목적을 이룬다면, 누군가는 목적을 이룰 수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 영화는, 삶이란 결코 자신의 뜻대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너무나도 잔인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지고, 갑갑해지며, 찜찜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삶이란 것은 과연 희망이 없는 것일까요?
이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이렇게 극단적인 폭력 앞에 무기력 할 수밖에 없고, 세상에 대한 근심과 걱정을 하지만 적극적으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는 무기력한 노인들의 자조 어린 푸념이며, 그리고 또한 예상치 못한 삶의 의외성과, 이러한 삶을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고찰을 하게 만들어주는 영화인 것입니다.
냉혹한 싸이코패스 킬러 역을 맡아 열연한 은 그야말로 엄청난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만약 그가 아니었으면 이 영화가 이토록 섬뜩해질 수 있었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영화 역사상 가장 몸서리쳐지도록 잔인무도한 킬러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었는데, 무차별적인 총질이 아닌, 분위기와 말투로 극도의 긴장감을 조성하는 - 저는 개인적으로 주유소에서 노인을 ‘총’이 아닌 ‘말’로 협박하는 장면에서 가장 긴장감을 느꼈습니다... ^^ - 그의 연기력은 이 영화가 한편으로 뛰어난 스릴러가 되게 만든 일등 공신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입니다.
또한 배경음악과 효과음 하나 없이 - 심지어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올 때 주제가조차 들리지 않습니다... - 전개되는 이 영화는 극도의 사실주의 영화이지만, 배경음악과 효과음으로 관객의 긴장도를 한껏 높이는 여타의 영화보다도 몇 배 더 긴장감을 조성하는, 코엔형제의 내공을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이런 점들 때문에 저는 오랜만에 만나는 코엔형제의 걸작영화이며, 그들의 아우라(Aura)를 여지없이 보여준 작품이라고 감히 단언합니다.
사족(蛇足)....
싸이코패스 킬러 역의 을 보고 저와 같이 영화를 본 사람이 [씨 인사이드(The Sea Inside)]의 주인공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말했는데 - 그 사람과 [씨 인사이드]도 같이 봤습니다... ^^ - 저는 비슷하지만 동일 인물은 아닐 거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동일인물이 맞더군요.
[씨 인사이드]에서는 상당히 유머러스하기도 하고, 정말 마음이 따뜻해 보이는 사람으로 출연했었는데, 이렇게 극단적으로 바뀌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en)]를 보고....
“세월 앞에 장사 없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늙고 약해지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김없이 찾아오는 자연의 법칙이며, 그 누구도 피해갈수 없는 신(神)의 섭리인 것입니다.
하지만 신은 공평하게도 젊었을 적에는 힘과 용기와 패기를,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삶의 연륜과 경험에서 묻어나오는 날카로운 통찰력과 지혜를 주셔서, 점점 사라져가는 젊었을 적의 장점들을 대신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셨습니다.
그러나 우리 젊은 사람들은 때때로 이런 사실들을 망각한 채 노인들의 연륜과 경험을 무시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는 실수를 자주 저지르곤 합니다.
과 , 이 두 형제가 만들어낸 걸작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en)]는 여러모로 특이한 영화입니다.
솔직히 고백 하자면, 저는 이 영화의 가치를 영화를 보고나서 하루가 지날 때까지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냥 잘 만든 스릴러 영화로만 생각했고 - 사실 장르영화로서 만이라도 이 영화를 꼼꼼히 따져보면 엄청나게 잘 만든 스릴러영화라고 인정 할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 왜 이 영화의 제목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인지, 왜 자꾸 머릿속에서 이 영화의 장면들과 대사들이 사라지지 않는 것인지, 그리고 며칠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이 갑갑함과 찜찜함은 도대체 무엇 때문인지 알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야 그 이유를 어느 정도는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그것은 바로 희망 없는 세상에 대한 갑갑함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줄거리는 그다지 복잡하지는 않습니다.
주인공 는 서부의 사막에서 살고 있는 카우보이 이며 - 카우보이라고 해야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영화정보를 보니 카우보이라고 적혀 있더군요... ^^ - 월남전에 참전했던 경험이 있는 퇴역군인입니다.
어느날 사냥을 하던 중, 사막 한가운데에서 마약 거래 현장인듯한, 시체로 가득한 장소에서 거액이 든 가방을 챙기게 됩니다.
그날 밤, 유일한 생존자에게 물을 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물을 가지고 현장으로 돌아간 그는 범죄자들의 동료들에게 발각되고, 그때부터 그는 범죄조직의 킬러, 연쇄 살인마 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맙니다.
그리고 은퇴를 앞둔 늙은 보안관 또한, 이 전대미문의 싸이코패스 킬러의 손에서 를 구해내고자 그들을 추적하게 됩니다.
이렇게 영화는 세 남자의 쫓고 쫓기는 상황을 긴장감 넘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장르영화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들의 추격전은 역대 스릴러 영화 역사상 가장 긴장감 넘치는 장면들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 듯합니다.
특히 싸이코패스 킬러 는 너무나 잔혹 무비한 인간이라 그가 지나가는 곳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은 싸늘한 시체가 되기 일쑤이기 때문에, 그를 피하려는 의 절박함은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잠시도 긴장을 풀 수 없게 만들어 줍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이런 장르영화적인 장점 외에, 앞에서 언급했던 그 ‘무엇’이 있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노인들은 모두 친절하고 현명합니다.
보안관 은 침착하게 사건을 분석하고, 차근차근 의 뒤를 밟아가며, 만나는 족족 모든 사람을 죽여 버리는 조차 그에게 총질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저력을 보여줍니다.
또한 이 만나는 타 지역의, 더 나이 많아 보이는 보안관 또한 점점 미쳐가는 세상에 대한 근심과 걱정으로 가득차있으며, 와 만나는 노인들은 처음 보는 그에게 히치하이킹은 위험하다는 충고를 해주고, 낯선 사람에게 호의를 베푸는 행동을 서슴없이 합니다.
하지만 라는 이 살인마는 노인들을 결코 가만히 놔두지 않습니다.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 또한 마찬가지로 자신의 의지와는 상반되는 결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주인공 는 우연히 얻게 된 그 거액의 돈가방으로 팔자를 고치려했고, 그녀의 부인 는 그냥 조용히 살고 싶어 했으며, 또 다른 해결사 또한 그의 목적과는 전혀 다른 결말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보안관 도 그의 목적을 온전히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세상 사람들 모두 각자의 목적이 있게 마련이고, 결국 서로 그 목적이 상충(相衝) 되기 때문에 누군가가 목적을 이룬다면, 누군가는 목적을 이룰 수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 영화는, 삶이란 결코 자신의 뜻대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너무나도 잔인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지고, 갑갑해지며, 찜찜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삶이란 것은 과연 희망이 없는 것일까요?
이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이렇게 극단적인 폭력 앞에 무기력 할 수밖에 없고, 세상에 대한 근심과 걱정을 하지만 적극적으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는 무기력한 노인들의 자조 어린 푸념이며, 그리고 또한 예상치 못한 삶의 의외성과, 이러한 삶을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고찰을 하게 만들어주는 영화인 것입니다.
냉혹한 싸이코패스 킬러 역을 맡아 열연한 은 그야말로 엄청난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만약 그가 아니었으면 이 영화가 이토록 섬뜩해질 수 있었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영화 역사상 가장 몸서리쳐지도록 잔인무도한 킬러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었는데, 무차별적인 총질이 아닌, 분위기와 말투로 극도의 긴장감을 조성하는 - 저는 개인적으로 주유소에서 노인을 ‘총’이 아닌 ‘말’로 협박하는 장면에서 가장 긴장감을 느꼈습니다... ^^ - 그의 연기력은 이 영화가 한편으로 뛰어난 스릴러가 되게 만든 일등 공신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입니다.
또한 배경음악과 효과음 하나 없이 - 심지어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올 때 주제가조차 들리지 않습니다... - 전개되는 이 영화는 극도의 사실주의 영화이지만, 배경음악과 효과음으로 관객의 긴장도를 한껏 높이는 여타의 영화보다도 몇 배 더 긴장감을 조성하는, 코엔형제의 내공을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이런 점들 때문에 저는 오랜만에 만나는 코엔형제의 걸작영화이며, 그들의 아우라(Aura)를 여지없이 보여준 작품이라고 감히 단언합니다.
사족(蛇足)....
싸이코패스 킬러 역의 을 보고 저와 같이 영화를 본 사람이 [씨 인사이드(The Sea Inside)]의 주인공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말했는데 - 그 사람과 [씨 인사이드]도 같이 봤습니다... ^^ - 저는 비슷하지만 동일 인물은 아닐 거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동일인물이 맞더군요.
[씨 인사이드]에서는 상당히 유머러스하기도 하고, 정말 마음이 따뜻해 보이는 사람으로 출연했었는데, 이렇게 극단적으로 바뀌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함부로 내기했더라면 큰일 날 뻔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