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팀이 대학 캠퍼스를 연상시키는 푸른 잔디밭을 가로질러 흰색 6층 건물로 들어서자 '워룸(war room)'이라는 살벌한 이름의 작업실이 나타났다. 디자이너들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이다.
수석 디자이너인 야오 잉지아(姚映佳) 부사장은 " '시장은 전쟁터'라는 중국 속담이 있다"며 "제품이 시장에 투입되어 성공하려면 전쟁을 치르는 것 같은 치열한 과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방의 양쪽 벽에는 경쟁 기업들의 노트북과 휴대전화기 제품들이 걸려 있다. 삼성과 LG 휴대전화도 있다. 레노버가 겨냥하고 있는 과녁들이다.
디자인센터 건물 입구에는 '물(水)·불(火)·나무(木)·쇠(金)·흙(土)' 등 오행(五行)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배치돼 있고, 중국 고대 황제의 술잔이 전시돼 있다. 중국 전통의 사상과 문화를 현대적 디자인과 결합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레노버는 중국의 토종 PC 제조업체지만 지난 2005년 IBM의 PC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단번에 세계 10위에서 3위로 도약한 회사다. 이를테면 '양(量)'의 경영으로 커온 회사다. 그런데 이 회사가 이제 디자인과 브랜드를 앞세운 '질(質)'의 경영으로 다시 세계를 놀라게 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 레노버가 출시한 스마트폰 / 레노버 제공
레노버는 올 1월부터 IBM 브랜드를 떼어냈다. 17억5000만 달러를 들여 사들인 글로벌 브랜드를 인수 3년여 만에 내려놓기로 결정한 것이다. 야오 부사장은 "레노버만의 브랜드로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중국의 전통 색상인 붉은색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바꾸고, 여기에 인체공학적인 키보드를 장착한 노트북 등으로 최근 미국 IDEA, 독일 레드닷 등 세계 주요 산업디자인상을 잇따라 수상했다. 구름과 종이, 붉은색을 결합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도 바로 레노버 디자인팀의 작품이다.
■ 디자인 강국을 향한 발걸음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에서 '디자인드 인 차이나(designed in China)'로 변신하고 있는 것은 레노버만이 아니다.
레노버의 디자인팀이 80명으로 지난 5년 사이 2배로 늘어난 것처럼, 또 다른 중국의 대표기업 하이얼도 디자이너를 대폭 증강해 현재 산업 디자이너가 120명에 이른다. 모토로라, 노키아 등 다국적기업들도 중국에 디자인센터를 세우고 있고, 수백 개의 디자인컨설팅 회사가 속속 등장해 중국 기업들의 디자인과 마케팅 전략을 지원하고 있다.
세계적 디자인컨설팅 회사인 영국 시모어파월의 딕 파월 CEO는 "중국의 디자인업계는 아주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중국이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갖는 브랜드를 만들어 낸다면 경쟁 국가들이 고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자인 중국'으로의 변신 현장은 상하이 '1933'거리에서 극적으로 드러난다. 윤봉길 의사의 의거가 있었던 홍구공원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이곳에는 1만여평의 터에 '19參Ⅲ'이라는 독특한 현판이 붙은 회색빛 건물이 서 있다. 74년 전만 해도 소를 잡던 도살장이었던 이곳. 지금은 각종 예술 작품을 전시하고, 모터쇼를 여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 중국이 디자인 강국으로 변모 중이다. 상하이 '국제창의(創意)산업전시회'에 출품된 변검(전통극에서 배우기 얼굴 표정 가면을 신속하게 바꾸는 것) 마스크 관람객들이 전시관 터치스크린에 손을 대면 마스크 모양이 다양하게 바뀐다. / 상하이=정재환 기자 jhjung@chosun.com
취재팀이 찾은 작년 말엔 '2007 상하이 국제 창의(創意) 산업 전시회'가 열렸다. 도살장으로 향하던 소들이 걷던 계단 없는 램프 곳곳엔 조각 작품이 서있었고, 미국·영국·네덜란드 등 30여개 국가의 산업 디자인 작품들이 5층 건물 곳곳에 방을 나눠 전시되어 있었다. 이곳이 도살장이었음을 보여주기 위해 중간 중간 달아놓은 '우도(牛道)'라는 표지도 전시의 일종이라는 느낌을 주었다. 도살장→약품공장→식품공장→창고로 쇠락하다가 갑자기 하이터치 감각의 디자인 장소로 변신한 것이다. 허쩡창 상하이창의산업센터 비서장은 "중국 사람들이 디자인에 눈을 뜨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상하이 쑤저우강 강변에 자리잡은 M50 예술특구 입구. 원래 방직공장이었으나 지금은 예술인들을 위한 화랑, 서점 등이 들어섰다. / 상하이=정재환 기자 jhjung@chosun.com■ '소프트 강국' 영국을 쫓아가는 중국
상하이 바하오차오 창고 역시 종합디자인센터로, 쑤저우 강변 모간샨루 방직공장은 M50 예술특구로, 시내 남동쪽의 허름한 타이캉루는 티엔즈팡 산업디자인 센터로 변했다. 상하이에만 이런 클러스터가 75곳에 이르고, 이곳에 입주한 3000여개 기업은 세금 감면과 투자 지원 혜택을 받고 있다. 런던 동부의 창고지역 클러큰웰이 디자인컨설팅회사만 500여개에 이르는 디자인클러스터로 바뀐 것과 판박이다. 쇠락한 영국 대도시가 디자인센터로 변모하는 모습을 중국이 그대로 벤치마킹한 것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영국은 지난 1997년 '병든 영국'을 치유하기 위해 '창의성'의 깃발을 들었다면, 중국은 '세계의 제조공장'으로서 전성기를 누리는 때에 다시 비약의 엔진에 불을 붙이기 위해 디자인을 들고 나왔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2002년부터 디자인·광고·건축·패션·공연예술 등 13개 산업을 '창의산업'으로 명명하고, '소프트 강국'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상하이를 10년 내 아시아의 디자인 수도, 20년 내 세계 디자인 수도로 만드는 야심 찬 계획을 진행 중이다.
또 베이징에는 베이징산업디자인센터(BIDC)를 설립하고, 중관춘(中關村)을 중심으로 1만5000여개의 첨단 기업들이 들어서 있다. 베이징시는 관련 업계를 키우기 위해 영업세, 인지세, 도시 관리유지비, 교육부가세 등 모두 48개 조항에 이르는 세제 감면 및 투자 혜택을 주고 있다. 2006년 베이징세무국 통계에 따르면 관련 산업 세금 감면 총액이 4억위안에 이른다.
현재 중국에는 외자기업을 포함해 모두 2만여개의 디자인업체가 설립됐고, 10만명이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디자인이 강조되면서 중국 우수 인력들이 디자인 분야로 몰려들고 있다. 10년 전 1500여명에 불과했던 디자인 졸업생은 2001년에 400개 학교 1만여명으로 늘어났고, 작년엔 무려 700개 대학에서 3만여명의 인력이 쏟아져 나왔다. 상하이대 미술대학의 추루이민(邱瑞敏) 학장은 "학생들이 선진국보다 더 열정적"이라며 "확실히 중국은 다방면에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 2008 베이징 올림픽 수영과 다이빙 경기가 열릴 경기장. 중국 정부는 이 경기장 이름을 '워커 큐브(Water Cube)'라고 지었다. / 베이징=AP연합뉴스■ 세계 일류 끌어 모으는 중국 디자인
세계의 산업디자인 전문가들은 세계 수준의 디자인 기술이 중국의 풍부한 문화적 전통과 맞물려 독특한 정체성을 표현할 때 세계가 중국 발(發) 디자인 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해왔다. 이 바람이 중국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중국 전통 의상을 현대적 감각과 결합한 고급 의류 브랜드 '상하이탕'은 세계 유명 백화점 명품 매장에 진열되어 있고, 할리우드에서 '드레스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중국계 디자이너 베라 왕은 '퍼펙트웨딩'이라는 웨딩숍을 상하이에 열었다. 세계 일류 디자인을 중국의 문화와 직조(織造)하려는 다양한 시도다.
쑤저우 강변 M50 예술 특구에서는 세계 일류를 중국적 토양에 심으려는 야심이 드러난다. 산업디자인·건축설계·의류·화랑 등 136개 업체 가운데 25개가 외국기업이다. 프랑스, 호주, 영국, 캐나다, 일본, 한국 등 16개 국적의 기업들이 이 곳에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이 서로 어울릴 수 있도록 고급 레스토랑과 카페가 들어서 있고, 미국인이 설계한 디자인 미술 전문 서점도 들어와 있다. 세계의 기업들이 입주를 희망하고 있지만, 철저히 입주자를 선별하고 있다. M50 부청장인 쩡웨이천(曾維臣)씨는 "세계 일류를 끌어들여 중국 디자인을 한층 더 발전시키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내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의 디자인이 더욱 비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진재한 삼성중국디자인연구소장은 "한국이 88올림픽을 계기로 디자인이 획기적으로 발전했던 것처럼 중국도 세계 일류를 끌어 들여 함께 일하고 그 속에서 배우고 있기 때문에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의 디자인 수준은 급격히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특별취재팀 이거산 주간조선 편집위원
중국 디자인 공습
메이드 인 차이나, 디자인 인 차이나
"10년 내 상하이를'아시아 디자인 수도'로 만들자"창고·공장을 개조해 디자인 특구·예술공간 확보
중국 베이징 북쪽 외곽의 '레노버 디자인센터'.
취재팀이 대학 캠퍼스를 연상시키는 푸른 잔디밭을 가로질러 흰색 6층 건물로 들어서자 '워룸(war room)'이라는 살벌한 이름의 작업실이 나타났다. 디자이너들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이다.
수석 디자이너인 야오 잉지아(姚映佳) 부사장은 " '시장은 전쟁터'라는 중국 속담이 있다"며 "제품이 시장에 투입되어 성공하려면 전쟁을 치르는 것 같은 치열한 과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방의 양쪽 벽에는 경쟁 기업들의 노트북과 휴대전화기 제품들이 걸려 있다. 삼성과 LG 휴대전화도 있다. 레노버가 겨냥하고 있는 과녁들이다.
디자인센터 건물 입구에는 '물(水)·불(火)·나무(木)·쇠(金)·흙(土)' 등 오행(五行)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배치돼 있고, 중국 고대 황제의 술잔이 전시돼 있다. 중국 전통의 사상과 문화를 현대적 디자인과 결합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레노버는 중국의 토종 PC 제조업체지만 지난 2005년 IBM의 PC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단번에 세계 10위에서 3위로 도약한 회사다. 이를테면 '양(量)'의 경영으로 커온 회사다. 그런데 이 회사가 이제 디자인과 브랜드를 앞세운 '질(質)'의 경영으로 다시 세계를 놀라게 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레노버는 올 1월부터 IBM 브랜드를 떼어냈다. 17억5000만 달러를 들여 사들인 글로벌 브랜드를 인수 3년여 만에 내려놓기로 결정한 것이다. 야오 부사장은 "레노버만의 브랜드로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중국의 전통 색상인 붉은색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바꾸고, 여기에 인체공학적인 키보드를 장착한 노트북 등으로 최근 미국 IDEA, 독일 레드닷 등 세계 주요 산업디자인상을 잇따라 수상했다. 구름과 종이, 붉은색을 결합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도 바로 레노버 디자인팀의 작품이다.
■ 디자인 강국을 향한 발걸음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에서 '디자인드 인 차이나(designed in China)'로 변신하고 있는 것은 레노버만이 아니다.
레노버의 디자인팀이 80명으로 지난 5년 사이 2배로 늘어난 것처럼, 또 다른 중국의 대표기업 하이얼도 디자이너를 대폭 증강해 현재 산업 디자이너가 120명에 이른다. 모토로라, 노키아 등 다국적기업들도 중국에 디자인센터를 세우고 있고, 수백 개의 디자인컨설팅 회사가 속속 등장해 중국 기업들의 디자인과 마케팅 전략을 지원하고 있다.
세계적 디자인컨설팅 회사인 영국 시모어파월의 딕 파월 CEO는 "중국의 디자인업계는 아주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중국이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갖는 브랜드를 만들어 낸다면 경쟁 국가들이 고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자인 중국'으로의 변신 현장은 상하이 '1933'거리에서 극적으로 드러난다. 윤봉길 의사의 의거가 있었던 홍구공원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이곳에는 1만여평의 터에 '19參Ⅲ'이라는 독특한 현판이 붙은 회색빛 건물이 서 있다. 74년 전만 해도 소를 잡던 도살장이었던 이곳. 지금은 각종 예술 작품을 전시하고, 모터쇼를 여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취재팀이 찾은 작년 말엔 '2007 상하이 국제 창의(創意) 산업 전시회'가 열렸다. 도살장으로 향하던 소들이 걷던 계단 없는 램프 곳곳엔 조각 작품이 서있었고, 미국·영국·네덜란드 등 30여개 국가의 산업 디자인 작품들이 5층 건물 곳곳에 방을 나눠 전시되어 있었다. 이곳이 도살장이었음을 보여주기 위해 중간 중간 달아놓은 '우도(牛道)'라는 표지도 전시의 일종이라는 느낌을 주었다. 도살장→약품공장→식품공장→창고로 쇠락하다가 갑자기 하이터치 감각의 디자인 장소로 변신한 것이다. 허쩡창 상하이창의산업센터 비서장은 "중국 사람들이 디자인에 눈을 뜨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상하이 바하오차오 창고 역시 종합디자인센터로, 쑤저우 강변 모간샨루 방직공장은 M50 예술특구로, 시내 남동쪽의 허름한 타이캉루는 티엔즈팡 산업디자인 센터로 변했다. 상하이에만 이런 클러스터가 75곳에 이르고, 이곳에 입주한 3000여개 기업은 세금 감면과 투자 지원 혜택을 받고 있다. 런던 동부의 창고지역 클러큰웰이 디자인컨설팅회사만 500여개에 이르는 디자인클러스터로 바뀐 것과 판박이다. 쇠락한 영국 대도시가 디자인센터로 변모하는 모습을 중국이 그대로 벤치마킹한 것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영국은 지난 1997년 '병든 영국'을 치유하기 위해 '창의성'의 깃발을 들었다면, 중국은 '세계의 제조공장'으로서 전성기를 누리는 때에 다시 비약의 엔진에 불을 붙이기 위해 디자인을 들고 나왔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2002년부터 디자인·광고·건축·패션·공연예술 등 13개 산업을 '창의산업'으로 명명하고, '소프트 강국'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상하이를 10년 내 아시아의 디자인 수도, 20년 내 세계 디자인 수도로 만드는 야심 찬 계획을 진행 중이다.
또 베이징에는 베이징산업디자인센터(BIDC)를 설립하고, 중관춘(中關村)을 중심으로 1만5000여개의 첨단 기업들이 들어서 있다. 베이징시는 관련 업계를 키우기 위해 영업세, 인지세, 도시 관리유지비, 교육부가세 등 모두 48개 조항에 이르는 세제 감면 및 투자 혜택을 주고 있다. 2006년 베이징세무국 통계에 따르면 관련 산업 세금 감면 총액이 4억위안에 이른다.
현재 중국에는 외자기업을 포함해 모두 2만여개의 디자인업체가 설립됐고, 10만명이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디자인이 강조되면서 중국 우수 인력들이 디자인 분야로 몰려들고 있다. 10년 전 1500여명에 불과했던 디자인 졸업생은 2001년에 400개 학교 1만여명으로 늘어났고, 작년엔 무려 700개 대학에서 3만여명의 인력이 쏟아져 나왔다. 상하이대 미술대학의 추루이민(邱瑞敏) 학장은 "학생들이 선진국보다 더 열정적"이라며 "확실히 중국은 다방면에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의 산업디자인 전문가들은 세계 수준의 디자인 기술이 중국의 풍부한 문화적 전통과 맞물려 독특한 정체성을 표현할 때 세계가 중국 발(發) 디자인 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해왔다. 이 바람이 중국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중국 전통 의상을 현대적 감각과 결합한 고급 의류 브랜드 '상하이탕'은 세계 유명 백화점 명품 매장에 진열되어 있고, 할리우드에서 '드레스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중국계 디자이너 베라 왕은 '퍼펙트웨딩'이라는 웨딩숍을 상하이에 열었다. 세계 일류 디자인을 중국의 문화와 직조(織造)하려는 다양한 시도다.
쑤저우 강변 M50 예술 특구에서는 세계 일류를 중국적 토양에 심으려는 야심이 드러난다. 산업디자인·건축설계·의류·화랑 등 136개 업체 가운데 25개가 외국기업이다. 프랑스, 호주, 영국, 캐나다, 일본, 한국 등 16개 국적의 기업들이 이 곳에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이 서로 어울릴 수 있도록 고급 레스토랑과 카페가 들어서 있고, 미국인이 설계한 디자인 미술 전문 서점도 들어와 있다. 세계의 기업들이 입주를 희망하고 있지만, 철저히 입주자를 선별하고 있다. M50 부청장인 쩡웨이천(曾維臣)씨는 "세계 일류를 끌어들여 중국 디자인을 한층 더 발전시키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내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의 디자인이 더욱 비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진재한 삼성중국디자인연구소장은 "한국이 88올림픽을 계기로 디자인이 획기적으로 발전했던 것처럼 중국도 세계 일류를 끌어 들여 함께 일하고 그 속에서 배우고 있기 때문에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의 디자인 수준은 급격히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특별취재팀
이거산 주간조선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