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사람들은 아이돌(Idol)에 대해 냉담하다. 분명 이들은 철저한 계획 속에 태어난 인위의 산물이며 계산된 음악이 주는 감동은 그 깊이가 얕다. 그러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것 또한 사실이다. 최신 경향을 흡수한 음악은 언제나 감각적이며 수려한 용모는 부차적이지만 본능적인 쾌락을 선사한다. 그렇게 아이돌은 자신들을 너그럽게 포용하지 못하는 우리에게 당당히 호감을 표시하기 힘든 '죄스러운 기쁨(Guilty pleasure)'을 안겨줬다. 백스트리트 보이즈, 엔싱크 등이 그랬고, 록 음악계에서는 에이브릴 라빈이 그랬다.
독일에서 등장한 록 밴드 토키오 호텔(Tokio Hotel)도 그러한 예이다. 빌(Bill Kaulitz, 보컬), 톰(Tom Kaulitz, 기타), 게오르그(Georg Listing, 베이스), 구스타프(Gustav Schafer, 드럼)등 네 명의 십대 소년들로 구성된 토키오 호텔은 아이돌 스타 밴드의 요건을 충족시키고 있다.
먼저, 여러 선배들의 음악을 통해 대중의 기호를 읽어냈다. 앨범의 전체적인 성향은 이모코어(Emo-core)라고 할 수 있지만 여기에 그린 데이(Green Day), 오아시스(Oasis), 켄트(Kent) 등의 선배들로부터 가져온 요소요소를 첨가해 다양하고 풍성한 들을 거리를 제공한다.
앨범의 첫 곡 'Schrei'는 '소리쳐(Scream)'라는 제목만큼이나 선동적인 펑크 록이며, 'Durch den monsun'과 'Rette mich'는 단조의 발라드로 감성적인 영국 록 밴드의 노래를 듣는 듯하다. 특히, 'Durch den monsun'의 경우에는 독일과 폴란드에서 싱글 차트 1위에 오르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독일어의 독특한 느낌을 잘 살린 'Ich bin nich` ich', 개러지 풍의 오프닝 기타 연주가 인상적인 'Jung und nicht mehr jugendfrei'까지 앨범은 지루할 틈이 없다.
음악 외적인 면에서도 수준급이다. 멤버들 모두가 미소년인데다가 '토키오'라는 팀명에서부터 느껴지듯 곧추세운 머리, 피어싱 등 일본 스타일의 비주얼적인 면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보컬을 맡고 있는 빌은 팀의 이미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 여린 목소리로 간혹 거친 창법을 선보이는 것이 가녀린 외모와 대비되며 묘한 감흥을 전해준다. 여러모로 소녀들에게 어필할 만한 구석이 많은 팀이다.
독일에선 벌써 각종 시상식에서 '최고 신인상'을 휩쓸며 그 스타성을 증명하고 있다. 아직 영어로 부른 인터내셔널 버전이 발매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독일어 버전 그대로 한국에서 라이센스가 된 것만 보아도 이 밴드가 얼마나 유럽에서 사랑을 많이 받는지 짐작할 수 있다. 수많은 앨범이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런 특혜는 스웨덴의 켄트(Kent) 이후로 처음이지 않을까.
그저 아이돌 스타로만 만족한다면 지금으로서도 충분하다. 하지만 9살 때부터 악기를 연주하기 시작했다는 말마따나 토키오 호텔은 그저 반짝하는 스타로만 머물기에는 가진 재능이 많아 보인다. 무엇보다도 이들은 데뷔 앨범에서부터 세션 크레딧에 자신들의 이름을 당당히 새기며 음악적 주권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작곡에의 비중을 넓혀가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수록곡 대부분이 밴드 자체 내에서 수급되지 않은 점은 이 앨범 최대의 약점이다.
나쁘지 않은 연주와 보컬, 일정 수준 이상의 악곡 등 최고라고 칭송하기는 힘들지만 딱히 흠을 잡기는 힘든 소위 '웰 메이드(Well-made)'는 토키오 호텔과 같이 잘 육성된 아이돌 스타의 음악을 위한 수식어 일지도 모른다. 이들이 아이돌 스타에서 머무를지 거대 록 밴드로 발돋움할 지는 앞으로의 선택에 달렸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으로서도 토키오 호텔의 음악을 엠피쓰리 플레이어에 담아 둔다고 해서 부끄러울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수록곡- 1. Schrei (소리쳐) 2. Durch den monsun (바람을 가르며) 3. Leb`die sekunde (순간을 살아) 4. Rette mich (날 구해줘) 5. Freunde bleiben (가까이 오지 마) 6. Ich bin nich` ich (내가 아니야) 7. Wenn nichts mehr gent (우리 헤어지면) 8. Lass uns hier raus (우릴 여기서 꺼내줘) 9. Gegen meinen willen (내가 원한 게 아니야) 10. Jung und nicht mehr jugendfrei (어린애가 아니야) 11. Der letzte tag (마지막 날) 12. Unendlichkeit (영원)
Tokio Hotel / 토키오 호텔
흔히 사람들은 아이돌(Idol)에 대해 냉담하다. 분명 이들은 철저한 계획 속에 태어난 인위의 산물이며 계산된 음악이 주는 감동은 그 깊이가 얕다. 그러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것 또한 사실이다. 최신 경향을 흡수한 음악은 언제나 감각적이며 수려한 용모는 부차적이지만 본능적인 쾌락을 선사한다. 그렇게 아이돌은 자신들을 너그럽게 포용하지 못하는 우리에게 당당히 호감을 표시하기 힘든 '죄스러운 기쁨(Guilty pleasure)'을 안겨줬다. 백스트리트 보이즈, 엔싱크 등이 그랬고, 록 음악계에서는 에이브릴 라빈이 그랬다.
독일에서 등장한 록 밴드 토키오 호텔(Tokio Hotel)도 그러한 예이다. 빌(Bill Kaulitz, 보컬), 톰(Tom Kaulitz, 기타), 게오르그(Georg Listing, 베이스), 구스타프(Gustav Schafer, 드럼)등 네 명의 십대 소년들로 구성된 토키오 호텔은 아이돌 스타 밴드의 요건을 충족시키고 있다.
먼저, 여러 선배들의 음악을 통해 대중의 기호를 읽어냈다. 앨범의 전체적인 성향은 이모코어(Emo-core)라고 할 수 있지만 여기에 그린 데이(Green Day), 오아시스(Oasis), 켄트(Kent) 등의 선배들로부터 가져온 요소요소를 첨가해 다양하고 풍성한 들을 거리를 제공한다.
앨범의 첫 곡 'Schrei'는 '소리쳐(Scream)'라는 제목만큼이나 선동적인 펑크 록이며, 'Durch den monsun'과 'Rette mich'는 단조의 발라드로 감성적인 영국 록 밴드의 노래를 듣는 듯하다. 특히, 'Durch den monsun'의 경우에는 독일과 폴란드에서 싱글 차트 1위에 오르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독일어의 독특한 느낌을 잘 살린 'Ich bin nich` ich', 개러지 풍의 오프닝 기타 연주가 인상적인 'Jung und nicht mehr jugendfrei'까지 앨범은 지루할 틈이 없다.
음악 외적인 면에서도 수준급이다. 멤버들 모두가 미소년인데다가 '토키오'라는 팀명에서부터 느껴지듯 곧추세운 머리, 피어싱 등 일본 스타일의 비주얼적인 면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보컬을 맡고 있는 빌은 팀의 이미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 여린 목소리로 간혹 거친 창법을 선보이는 것이 가녀린 외모와 대비되며 묘한 감흥을 전해준다. 여러모로 소녀들에게 어필할 만한 구석이 많은 팀이다.
독일에선 벌써 각종 시상식에서 '최고 신인상'을 휩쓸며 그 스타성을 증명하고 있다. 아직 영어로 부른 인터내셔널 버전이 발매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독일어 버전 그대로 한국에서 라이센스가 된 것만 보아도 이 밴드가 얼마나 유럽에서 사랑을 많이 받는지 짐작할 수 있다. 수많은 앨범이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런 특혜는 스웨덴의 켄트(Kent) 이후로 처음이지 않을까.
그저 아이돌 스타로만 만족한다면 지금으로서도 충분하다. 하지만 9살 때부터 악기를 연주하기 시작했다는 말마따나 토키오 호텔은 그저 반짝하는 스타로만 머물기에는 가진 재능이 많아 보인다. 무엇보다도 이들은 데뷔 앨범에서부터 세션 크레딧에 자신들의 이름을 당당히 새기며 음악적 주권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작곡에의 비중을 넓혀가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수록곡 대부분이 밴드 자체 내에서 수급되지 않은 점은 이 앨범 최대의 약점이다.
나쁘지 않은 연주와 보컬, 일정 수준 이상의 악곡 등 최고라고 칭송하기는 힘들지만 딱히 흠을 잡기는 힘든 소위 '웰 메이드(Well-made)'는 토키오 호텔과 같이 잘 육성된 아이돌 스타의 음악을 위한 수식어 일지도 모른다. 이들이 아이돌 스타에서 머무를지 거대 록 밴드로 발돋움할 지는 앞으로의 선택에 달렸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으로서도 토키오 호텔의 음악을 엠피쓰리 플레이어에 담아 둔다고 해서 부끄러울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수록곡-
1. Schrei (소리쳐)
2. Durch den monsun (바람을 가르며)
3. Leb`die sekunde (순간을 살아)
4. Rette mich (날 구해줘)
5. Freunde bleiben (가까이 오지 마)
6. Ich bin nich` ich (내가 아니야)
7. Wenn nichts mehr gent (우리 헤어지면)
8. Lass uns hier raus (우릴 여기서 꺼내줘)
9. Gegen meinen willen (내가 원한 게 아니야)
10. Jung und nicht mehr jugendfrei (어린애가 아니야)
11. Der letzte tag (마지막 날)
12. Unendlichkeit (영원)
2006/09 윤지훈 (lightblue124@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