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저녁 7시 호텔. 환기가 필요해서 창문을 약간 열어 두었다.2층이라 그런지 창 밖의 시끄러운 경적소리와 가끔 들리는 빽차(?) 소리,행인들의 잡담소리들이 거의 여과없이 창문을 넘어 들이 닥친다.조금은 찬 기운과 함께.그러고보니 이제 12월. 방금 인천공항에서 산 -인천공항 출국장 30-50번대 게이트로 가는 갈림길에 조그만 서점이 있다.11월20일.내 짐을 실은 카트에 몸을 기대어 책 진열장을 가만히 바라보다가마치 먹이를 낚아 챈 들짐승처럼,수많은 책 속에서 한번에 낚아 채서 계산하고 내뺐던 -[눈 뜬 자들의 도시]를 다 읽었다. 네우셰히르에서 앙카라까지 오는 동안 그리고앙카라에서 별로 할 일도 없고 웬지 시시하다보니 책을 잡게 되어 100페이지 이상 주파했던포르투갈의 위대한 작가 주제 사라마구.그러고 보니까 [눈 먼 자들의 도시]를 읽었던 것이 너무 오래 전이다. 그렇다고 한국에 돌아가서 그 책을 다시 펼치게 될 것 같진 않지만... 음... 내용도 내용이지만 [눈 뜬 자들의 도시(Seeing)]의 독특한 문체가 마음에 담긴다. 여든을 넘긴 노 작가의 철저한, 그리고 때론 잔인하리만치 솔직한 '인간 군상'에 대한 독설과 해석!! 장황하다고 느껴질만큼의 잡설 같은 대화들을 통해서 우리는(1) 인물들 간의 교묘한 권력 게임과(2) 가장 지혜로운 이들처럼 행동하지만, 사실은 가장 우둔한 인간들의 모습을발견하게 된다. 420여 페이지의 두께도,어린날 잠들며 들었던 할아버지의 이야기처럼 금새 읽혔다. 이제 걱정은, 내일 이스탄불 가는 길에 읽을 거리가 없다는 것. ㅠㅠ 377p.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 평생 지킬 협정에 서명을 한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렇게 자문할 날이 온다. 누가 여기에 나 대신 서명을 했는가."
[눈 뜬 자들의 도시] - 여행 중의 독서
12월 1일 저녁 7시 호텔.
환기가 필요해서 창문을 약간 열어 두었다.
2층이라 그런지 창 밖의 시끄러운 경적소리와 가끔 들리는 빽차(?) 소리,
행인들의 잡담소리들이 거의 여과없이 창문을 넘어 들이 닥친다.
조금은 찬 기운과 함께.
그러고보니 이제 12월.
방금 인천공항에서 산 -
인천공항 출국장 30-50번대 게이트로 가는 갈림길에 조그만 서점이 있다.
11월20일.
내 짐을 실은 카트에 몸을 기대어 책 진열장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마치 먹이를 낚아 챈 들짐승처럼,
수많은 책 속에서 한번에 낚아 채서 계산하고 내뺐던 -
[눈 뜬 자들의 도시]를 다 읽었다.
네우셰히르에서 앙카라까지 오는 동안 그리고
앙카라에서 별로 할 일도 없고 웬지 시시하다보니 책을 잡게 되어 100페이지 이상 주파했던
포르투갈의 위대한 작가 주제 사라마구.
그러고 보니까 [눈 먼 자들의 도시]를 읽었던 것이 너무 오래 전이다.
그렇다고 한국에 돌아가서 그 책을 다시 펼치게 될 것 같진 않지만...
음... 내용도 내용이지만 [눈 뜬 자들의 도시(Seeing)]의 독특한 문체가 마음에 담긴다.
여든을 넘긴 노 작가의 철저한, 그리고 때론 잔인하리만치 솔직한 '인간 군상'에 대한 독설과 해석!!
장황하다고 느껴질만큼의 잡설 같은 대화들을 통해서 우리는
(1) 인물들 간의 교묘한 권력 게임과
(2) 가장 지혜로운 이들처럼 행동하지만, 사실은 가장 우둔한 인간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420여 페이지의 두께도,
어린날 잠들며 들었던 할아버지의 이야기처럼 금새 읽혔다.
이제 걱정은, 내일 이스탄불 가는 길에 읽을 거리가 없다는 것. ㅠㅠ
377p.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 평생 지킬 협정에 서명을 한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렇게 자문할 날이 온다.
누가 여기에 나 대신 서명을 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