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사랑하기 보다는 친절한 '처절한 정원' 60페이지 남짓의 짧은 소설이지만 마지막 장을 넘기는 그 순간 가슴에 찌르는 듯한 통증을 남기는 역작. 이 짧은 소설속에 이토록 세밀한 묘사와 어디로도 도망갈 수 없는 치밀한 구성을 만날수 있는건 역시 프랑스 소설이어서일까? 내가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면 나는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로 대답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나는 북부지방 태생입니다. 나의 일은 현실을 바꾸고 일상 속에 숨어 있는 균열을 창조하고 일상의 주름을 만들고, 걸레질하고, 때로는 일상을 찢어버리는 것입니다. 즉 일상에 의심을 품게 하는 일이죠. 거기에 바로 소설의 검은 색깔이 깃들어 있는 것입니다. 인물들과 독자들에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의문을 품게 하는 것입니다. / 작가의 말 중 인간의 목숨이 얼마나 하잘것 없는 것인지, 우리가 품게되는 증오나 질투심이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불러일으키는지,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너무나 처참하게 죽어가는 모습을 어쩌면 이렇게 핀셋으로 집듯 콕 집어 낼 수 있는지. 그리고 이 모두를 아우르는 인간이 가진 최대의 힘은 바로 '용서'임을 가르쳐 주는 무지로 가득한 세상의 단 하나 남은 판도라의 상자. 피고의 이름이 뭐냐고요? 마치 갑자기 들려온 메아리처럼, 또는 갑자기 얻어맞은 따귀처럼 그의 이름은 거의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내일이 되면 그 이름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싶습니다. 다만 그가 앗아간 생명들의 이름만 기억속에 간직하고 싶습니다. 역사에 대한 냉철한 자기반성. 나치의 과오에 대해서는 공소시효도 없다는 그들의 생각처럼 스스로의 과거를 진솔하게 바라보고 진심으로 반성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렇게 해서 피고의 이름은 잊고 그로 인해 고통받은 자들의 이름만 영원히 기억할 수 있다면.
처절한 정원-미셸 깽
겨우 사랑하기 보다는 친절한 '처절한 정원'
60페이지 남짓의 짧은 소설이지만
마지막 장을 넘기는 그 순간
가슴에 찌르는 듯한 통증을 남기는 역작.
이 짧은 소설속에 이토록 세밀한 묘사와
어디로도 도망갈 수 없는 치밀한 구성을 만날수 있는건
역시 프랑스 소설이어서일까?
내가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면 나는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로 대답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나는 북부지방 태생입니다.
나의 일은 현실을 바꾸고 일상 속에 숨어 있는 균열을 창조하고 일상의 주름을 만들고, 걸레질하고, 때로는 일상을 찢어버리는 것입니다.
즉 일상에 의심을 품게 하는 일이죠.
거기에 바로 소설의 검은 색깔이 깃들어 있는 것입니다.
인물들과 독자들에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의문을 품게 하는 것입니다. / 작가의 말 중
인간의 목숨이 얼마나 하잘것 없는 것인지,
우리가 품게되는 증오나 질투심이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불러일으키는지,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너무나 처참하게 죽어가는 모습을
어쩌면 이렇게 핀셋으로 집듯 콕 집어 낼 수 있는지.
그리고 이 모두를 아우르는
인간이 가진 최대의 힘은 바로 '용서'임을 가르쳐 주는
무지로 가득한 세상의 단 하나 남은 판도라의 상자.
피고의 이름이 뭐냐고요?
마치 갑자기 들려온 메아리처럼, 또는 갑자기 얻어맞은 따귀처럼
그의 이름은 거의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내일이 되면 그 이름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싶습니다.
다만 그가 앗아간 생명들의 이름만 기억속에 간직하고 싶습니다.
역사에 대한 냉철한 자기반성.
나치의 과오에 대해서는 공소시효도 없다는 그들의 생각처럼
스스로의 과거를 진솔하게 바라보고 진심으로 반성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렇게 해서 피고의 이름은 잊고
그로 인해 고통받은 자들의 이름만 영원히 기억할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