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060328)

박진우2008.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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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060328)

한밤중에 전화벨이 울린다.
자정이 넘은 시간의 전화라...요즘의 그녀에겐 흔한 일이 아니다.
그 사람임에 틀림없었다.


그 남자는 지금, 긴 이별의 과정을 통과하는 중이다.
그리고 그녀는
그 과정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또 다른 긴 과정을 겪고있었다.
이제는 그의 마음이 이쪽으로 반 이상 건너왔다고 보여졌기에,
최근 며칠은 자축의 기간이기도 했다.
어쩌면 오늘 그는, 중요한 한 마디를 하려고 전화를 했는지도 모른다.
그녀는 깊은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전화를 받았다.
그러자, 그 사람의 딱딱한, 그리고 약간 쉰 듯한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다.
" 내가 하는 얘기, 그냥 듣고만 있어줘.  알았지? "
이 말을 간신히 내뱉은 남자는, 
한동안 침묵을 지키고있더니,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것은, 콧물소리까지 리얼하게 섞인, 그야말로 서러운 울음이었다.
대책도 없어 벌어진 이 상황에, 그녀의 가슴은 무너져내리고 말았다.
그 순간 그의 마음은 저 건너로 죄다 건너가버렸던 것이다.


사람들은, 그녀가 그 남자를 곧 포기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른 여자 때문에 우는 남자를, 무슨 이유로,
무슨 초인적인 인내로 견뎌낸단 말인가.
그러나, 그들이 모르는 의외의 사실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를 향한 사랑에는 본능적인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다른 사람을 향한 사랑에는 강하게 매혹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여기에 중독된 사람들은
평생 짝사랑만 되풀이한다.


2006년 3월 28일 사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