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of half moon - 5화 [도망]

구성철2008.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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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저녁 시간이다.
차 창밖으로 마지막 겨울비가 내리고 있다.
지나쳐가는 차의 유리창에 부딪치고 부서진다.  그렇게 부서진 비는 다시 차 바퀴에 밣힌다.
외 마디의 고통만을 남긴 체 비는 그렇게 하늘에서 내려와 자그만한 물줄기를 따라 흘러간다.

창 안에선 음악 소리가 들려온다.
볼륨은 그렇게 크지 않아서 인지 오히려 더 고요하다.
창밖의 빗 소리와 자동차의 엔진 소리와 마치 하모니를 이룬 것처럼 차 귀퉁이의 스피커에서 들려온다.
음~~ 음~~~~ 어디선가 콧노래 소리도 들려온다.
음~~~ 음~~~ 음~~~~ 슬픈 노래 속에 민호의 아픈 듯한 콧노래가 같이 새어 나온다.
지금 시간을 보니 저녁 8시 23분이 막 지나간다.
차량 속도는 주황색 불빛의 계기판을 보니 시속 100km를 왔다 갔다 하며 쭉 뻩은 길을 거침없이 달려가고 있다.
가끔씩 보이는 간판과 속도 안정 간판이 보이고  무인 카메라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선 고속도로임을 분명없다.
바다를 갈려고 나선 민호는 지금 어디로 가는 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
답답한 자기 가슴과 복잡한 머리를 식힐 겸 나선 드라이브였는 데 막상 나오니 좀 더 멀리 가고 싶었나보다.
오후에 집에서 나와 몇군데 들렀다 나섰는 데 벌써 9시가 넘었으니..
민호는 도대체 어디를 향하는 것인지 ... 분명히 바다를 보러 간다고 햇는 데...

" 아~~ 이제 몇시간 안남았네....."

민호는 100m 앞에 보이는 길안내 표지판을 보며 콧노래를 멈추며 말은 꺼냈다.

" 가까운 인천 앞바다나 갈껄...
  왜 이렇게 멀리 갈려고 하는 지.... "

민호는 작게 나마 후회를 하기 시작한다. 가까운 인천 앞바다를 보러 갔었다면 벌서 바다 풍경을 보고 집인 부천에 돌아와도
벌써 돌아갔겠지만 지금은 다른 어딘가로 향하고 있다.
먼 바다를 보기 위해서 맘 먹고 그는 출발전에 은행에 들러 현금 10만원을 뽑았다.
서울 톨게이트를 진입전에 기름도 가득 채웠고 .....
혹시나 졸릴까봐 그가 좋아하는 캔커피와 자일리톨 껌을 사고나서 출발을 했었다.
수원 지날쯤에 이미 캔커피와 다른 음료수 한병은 이미 다 마신 상태여서 지금 민호는 목에 물이 마르기 시작한다.

" 아직 갈길 멀엇는데 잠시 휴게소를 들렀다 가야겠다.
  목도 마르고 볼일도 보고 음료수도 더 사야겠다... "

민호는 조금전에 휴게소를 표지판을 봤다.
금강 휴게소 3km    지금 그는 대전을 지나고 옥천을 지나서 금강 휴게소를 향해서 가고 있다.
부천에서 출발한 지 거의 200km가 지났다.. 얼마나 더 갈려고 하는 지 민호는 아직 몇시간을 더 가야 된다고 하며
휴게소에 들러서 쉬었다 갈려고 하는 지.. 

.............................................................................................................................

" 자~~ 다시 가볼까....
  근데 날씨가 상당히 춥구나....

   위쪽만 추울 줄 알았는 데.. "

그는 잠시동안 휴게소에 볼일을 마저보고 목적지르 향하여 그는 다시 출발하녀 차에 올라타기 시작한다.
그의 차는 검은 회색 차로 SUV 차량이다... 구입한지 한달 정도 지나갈 만큼 차는 새차이다.
차안은 담배를 하지 않고 술을 거의 하지 않아서 일까 아주 깨끗하다
군데 군데 먼지만 보이고 아까 먹다남은 빈 캔과 음료수 병이 보인다. 
뒷자석에 무릅 배게겸해서 작은 이불하나가 보인다.
못난이 곰 인형의 쿠션은 차량 구석에 짱밖혀 있다.  마치 이 세상의 외톨이가 된듯한 모습이 자기 모습과 같아 보였는 지
민호는 곰 인형의 쿠션을 자기 옆자리에 가져다 놓고 손으로 툭툭~~ 먼지를 털어서 가져다 논는다.

앞유리 왼쪽 위에 원형의 얼룩이 보이고 오른쪽 하단에서 작은 원형의 얼룩이 보인다.
무언가가 수 백일동안 붙어 있었다가 떼어낸지 얼마되지 않은 것처럼 원형의 얼룩이 보인다.
그래 여긴 헤어진 민호의 여자 친구가 몇날 몇일을 고생해서 정성스레 만들어 선무해주었던 십자수 쿠션과 십자수 연락처가 있었던
곳이다. 민호는 너무나 고마워 선물 받자말자 바로 붙이면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느꼈었다.

" 왜 얼룩이 안지워지는거야..
  물로 닦아도 안닦이고 어떻게 하면 지워질까.... "

잠시 그는 그 두개의 얼룩 자국을 보면서 말은 한다...

" 이 놈도 나랑 같구나...
  사랑한 나를 보내주면 모든 게 다 첨으로 돌아갈꺼라 믿었는 데...
  너는 정작 가고 없는 데 내 가슴에 있는 내 추억이며 내 흔적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처럼....
  그리고 쉽에 지워지지 않을꺼란 말야....  "

계기판에서 차량 속도가 빨라짐을 알수 있는 계기판의 바늘이 올라가기 시작한다.
언제 휴게소에서 출발했는 지 모르게 차는 빨라지고 있다.

" 시간 지나면 너도 지워지겠지...
  네가 설물해준 십자수의 얼룩이 지워지겠지....
  지워지기전에 새로운 십자수를 붙일 수는 없을테니까.
 
  너처럼 그렇게 만들어 줄 사람도 없겠지만 말야... "

다시 차량 속도가 줄어들고 있다. 140km를 달리던 차량은 민호 자신도 무섭웠는 지 다시 100km로 천천히 내려가고 있다.
1차선에서 이젠 4차선 외각 차선에서 천천히 달리고 있다.
민호는 다시 한마디를 한다.

" 도망치고 싶다.
  벗어나고 싶다...
  이 고통처럼 아프고 가슴 찌르는 이 시간과 이 순간에서 도망치고 싶어.....

  네 말데로 나의 보잘것 없는 초라한 사랑에서 벗어나고 싶어했던 것처럼 나도 그렇게 도망치고 싶어.. "

출발전에 두껑을 열어놓은 음료수를 들고 마시기 시작한다.
5번 TRACK에 있는 다른 CD를 튼다...
조금 전까지 흘러 나오던 노래 분위기가 약간 다른 장르의 음악이 들려온다.
가수 목소리도 남자 목소리에서 여자 목소리로 바뀌었다...

우~ 우우우~~~ 워~~~~~~  

" 나 진짜 바보같다...
  애써 이렇지 않아도 될 텐데 .......
  그냥 독하게 맘 한번 먹으면 될텐데 말야.....  젠장...  "


  그리고 네가 다른 사람 만나는 것처럼 낟 그렇면 되는 데...  "

참 한심스러운 듯 창박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 입김을 불러 보기도 하고 한손으로 운전대를 툭툭 쳐보기도 한다.

" 그리고 보니까 네가 해준거 다 버렸네....
  십자수이며 액자이며 쿠션이며..... 옷은 차마 버리지 않았네.... "

사실 민호는 옷을 잘 사입지 않는 다...
항상 자주 집고 다니는 옷만 입는 스타일의 남자다...
물론 옷을 사는 것이 귀찮기도 하고 혼자 옷가게에 가서 옷을 제대로 사 입을 줄도 모른다.
그냥 시장이나 마트에서 몇만원짜리 티나 점퍼나 바지를 사입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헤어진 여자 친구가 2년 넘게 만나면서 하나씩 하나씩 하니씩 사준 옷이 이제는 거의 그의 옷의 대부분이 되었다.
이 옷들마저 버린다면 민호는 내일 당장 입고 나갈 옷이 없기때문에 차마 버리지 못햇다.
사실 조금은 아깝기도 하고 말이다.

" 그래도 다행이다.
  내가 옷을 볼때마다 네 생각날 줄알고 무지 많이 걱정했었는데..
  정작 아무렇지 않다.......   휴~~~  "

" 아니 정말 그랬다면 오~~~~ 생각하기도 싫다.
  지금보다 10배 100배 더 힘들어 지는 거니까... 휴~~~~ "

다시 한숨을 쉬며 그는 앞을 보기 시작한다.
저 멀기 초록색의 간판이 보인다..
저녁 시간에 차량 불빛에 빛나 그 초록색이 더 뚜렷하게 보이고 하얀 글자도 더 선명하게 보인다.

'대구 150km 부산  240km" 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

" 이제 240km 남았구나......"

그래 민호는 지금 부산을 향하고 있다.
사랑한 그녀와의 추억이 유일하게 없는 부산 해운대를 보기 위해서 가고 있는 것이였다.
인천도 그렇고 부산도 사랑한 그녀와의 추억이 유일하게 없는 곳이였다.
추억이 하나도 없는 그런 매마른 시간과 공간이 있는 곳에 가야만 민호의 가슴과 머리가 편해질 것 같았기때문이다.

그녀를 생갹하지 않으려 간 곳이 그녀와의 추억이 있는 곳이라면 더 생각날 것이고 그렇면 더 가슴이 아플 것이란 것을
잘 아는 민호 자신이였기에 그는 그렇게 부산 해운대를 향하는 것이였다.
더 부산보다 더 가까운 동해나 서해는 그녀와의 추억이 너무나 많았었다.

" 자 해운대 빨리 가고 싶다..."
  글고보니 부산에서 제대로 못가봤구나.....  "

잠시 그가 꺼낸다.

" 다른 데는 진짜 많이 갔는 데 그 좋다는 부산은 못가봤었구나....
  그냥 지나가면서 보기는 했지만....
  제대로 해변가를 걷거나 횟집에서 회를 먹거나 그렇지 않았었네.... "

괜히 뻘쭘한 웃음만 보이고 다시 한마디를 한다.

" 너한테 내가 약속 지키지못했었네.
  너한테 우리 나라 다 데려가주겠다는 약속말야..
  동쪽으로는 동해, 강릉, 속초 ... 서쪽으로 만리포. 천리포, 꽃지..... 목포...
  남쪽으로 여수, 외도, 해남. 거제....   

  이보다 갈 곳이 얼마나 더 많았는 데  "


" 뭐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났다고 했으니
  더 좋은 데 가겟지 뭐....   "

그냥 변명이라도 하고 싶은 맘에 이런 소리를 하며 핸들을 두손으로 붙잡고 다시 콧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음~~ 음~~ 음~~~~

그렇게 한 남자의 챠량은 비내리는 고속도로를 이별의 아픔과 사랑에 대한 배신으로 상처같은 가슴으로 조용히 달려나가고 있다.
이 세상으로부터 탈출구라도 찾고 싶은 심정에 그렇게 부산 해운대를 향하여 달려가고 있다.
그 곳만이 민호라는 한 남자에게 탈출구라 믿기 때문이다.
그 바다에 버리고 올것도 없고  그 곳에 다시 묻을 절반의 심장도 이젠 너무나 초라해졌기에 그냥 그냥 가는 것이다.

민호 자신을 위해 뛰는 심장마저 해운대 앞바다에 묻어버리면 자신은 숨조차 쉴수 없음을 알고
또 숨쉬지 않으면 영원히 그녀를 잊지 못하고 평생토록 그녀를 가슴에 품고 살아가야 함을 또한 잘 알고 있다.
차리리 잠시동안이라도 상처투성이가 되고 흉터로 가득한 그런 심장이고 살아 숨쉼이라고해도  그는 더 좋은 꺼라 믿기때문이다.

헤어진지 8일이지만 그 동안 그는 힘들었다.
헤어지기전 한 달전부터 그런 느낌을 받았고 그 시간동알 너무나 초라해진 자신을 발견했기 때문에
지금의 민호는 어쩔수 없이 마니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것이다.


이제 그의 차량은 빨간 점으로 변해간다.
저 멀리 고속도로의 끝을 향해서 그의 차랑은 달려가고 있다.
돌아올때 이젠 정말 무덤덤한 가슴이길 바라며 그는 점점 부산을 향해 가고 있다.

그의 차가 떠난 부서진 빗방울이 상처투성인체로 흘러간다.
가끔 지나쳐가는 다른 차바퀴에 다시 밣히면서 그 상처마저 짓눌리고 뿌옇게 퇴색되어 날린다.
이 비가 그치고 해가 뜨면 그 빗방울의 얼룩이 고히 남겨질 것이다.

다시 비가 내려올때까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