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of half moon - 6화 [도망 수정]

구성철2008.03.05
조회35

얼마나 걸었는 지 발바닥이 아픈 것을 그녀는 느끼기 시작한다.
양쪽 어깨엔 가방을 짊어지고 있고 오른쪽 어깨에는 카메라 줄이 걸려 있는 것이 보인다.
자동 카메라가 아니라 dslr인 40D와 17-55 IS를 마운트해놓으 상태인지라 카메라만해도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가방속엔 그닥 무거운게 들어 잇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녀린 그녀에겐 가볍지만 않다.

잠시 버스 정류장 안에 있는 노랑색 의자에 앉는 그녀가 보인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브라운색 운동화 한쪽을 벗고는 발바닥을 주무른다.

" 이렇게 많이 걸어 본것도 첨이네...
  무진장 다리가 아프네... "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과 버스를 이래 저래 쳐다보고 있다.
가끔씩 사람들으 그녀를 힐끔 힐끔 쳐다보기도 하고 그녀는 그냥 아무렇지 않게 자기 할일을 한다.
서로 다른 번호의 버스가 줄지어 와서 사람을 내리고 다시 태우고 그렇게 줄줄줄 오고 가고 한다.
노랑색 번호판을 단 택시도 종종 자기앞을 지나쳐가는 풍경을 투명하게 쳐다본다.

그녀는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카메라를 두 손으로 가져와 그 동안 찍은 사진을 쳐다본다.
부산 역에서 내리기전부터 찍었던 사긴과 내려서 2시간 가량 걸으면서 찍었던 사진들을 천천히 하나씩 쳐다본다.
이쁜  커피 샵의 풍경과 인테리어를 찍기고 했고 앞에 지나쳐가는 연인들의 모습을 담기고 했고
꽃가게에서 밖에 내다놓은 후리지아꽃을 찍기도 했다. 
때론 접사로 찍기고 했고 때론 광각으로 시원한 풍경을 담기도 했다.

" 와 마니 찍었구나..
  150장 넘게 찍었네.... 볼게 남았나...

  ㅋㅋㅋㅋ

  부산이 첨 이어서 인지 볼꺼는 많았다구나... "

그녀가 찍은 사진을 쳐다보며 그녀는 오랜만에 웃는 모습을 보인다.

" 이건 좀 어둡게 나왔고...
  이 사진 너무 밝다... 에이 지워야지... "

" 음.... 이 사진은 참 좋다...
  길가를 걸어가는 안 어르신의 뒷모습이 참 좋다...."

한  할머니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녀 그녀는 잠시동안 쳐다본 후 다시 걸어갈 준비를 한다.

" 다시 가볼까..
  여기서 해운대까지 얼마나 남았지....

  이제 한 시간정도 가면 되겠네.... "

그녀가 그렇게 가고 싶어했던 해운대까지 한시간 정도 남앗다.
버스나 택시를 타면 30분안에 도착하겠지만 그녀는 그냥 걷고 싶다는 생각으로 걸어갈려고 한다.

" 그냥 택시나 타고갈까...
 힘들어 죽겠네....  "

신발을 제대로 고쳐싣고 다시 수정이는 다시 걷기 시작한다.
배가 고플 것 같다서 부산 역에서 내려서 편의점에 들러서 산 콜라와 초코렛 한개를 가방에서 꺼내어
먹을려고 한다. 

" 배고프다....  "

수정이는 그렇게 카메라는 어깨에 짊어지고 한 손에 콜라 캔과 한손에 초코렛을 들고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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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바다 내음이 난다.
아직 바다가 보이는 것도 아니고 파도 소리가 들리는 것도 아닌 데 바다의 짠냄새가 나기 사직한다.
그녀가 그렇게 좋아하는 바다인데다가 더구나 부산 해운대의 바다라니...
생각만해도 너무 기분이 좋아진 그녀는 발걸음이 더 빨라지기 시작한다.
맘같으면 뛰어가고 싶지만 3시간이나 걸어온 그녀이기에 뛰지않고 걸어가고 있다.

해운대 앞바다와 가까워지면서 바람도 거세지기 시작한다.
수정이의 어깨까지 내려온 검은 생머리가 바람에 휘날리며 헝컬어진다.
그래도 그 헝컬어진 머리를 쓸어올리며 걷고 있다.


" 춥기도 한데 속은 왜 이렇게 시원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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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다......
넑고 넓고 황금색 해변이 초승달 모형처럼 넒게 펼쳐져 있다.
너무 너무 넓은 나머지 그 끝에서 끝까지 걷고 싶어하는 욕심이 차마 생기지 않을 정도다.
더 놀란 것은 해변 뒤로 있는 너무나 높고 많은 모델과 식당들을 훌터보며 그녀는 외마디를 한다...

" 엄청 크네......  "

 그렇다. 그녀는 지금까지 가본 여행지 중에서 이렇게 큰 해변은 첨이기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화려한 해변도 첨이고 많은 건물들이 해변에 같이 붙어 있는 모습을 본 것도 첨이다..
대천 해수욕장도 그렇고 정돈진도 그렇게 좋아했었는 데 해운대의 웅장한 바다를 쳐다보고는
감탄사를 연발한다.


잠시 비다를 둘러보고 파고가 밀려오는 해변까지 걸어간다.
손으로 바닷물을 떠보기도 하고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도 한다.
그녀는 그렇게 오고 싶어했었던 해운대의 바다에 발을 담궈보고 싶었는 지
신발을 벗고 양발을 벗고 바지를  걷어 올린다.  두 무릎까지 올리고는 왼발부터 발을 담근다.

"아이 차가워.."

왼발을 뺐다가 다시 바닷물에 담군 후 나머지 오른쪽 발마저 그 파도속에 물을 담근다.
얼마나 차가운지 그녀는 머리끝까지 그 차가움을 느끼고 후회를 하지만 이미 때늦었다.
한 1분동안을 그렇게 발목까지 발을 담근 체 걷다가...
도저히 추워서 안되겠는 지 그녀는 따뜻한 모래위로 다시 올라와 담시 발에 묻은 물을 말리고 모래를 털고나서
다시 양말과 신말을 싣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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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춥다... 바람이 시리다 '

그녀는 해변가에 앉아서 저 멀리 바다를 쳐다본다.
점심 시간인지라 하늘이며 바다며 너무 밝다. 다만 겨울 바다인지라 바다위에 안개가 보여서
시야가 답답해 보인다.  바다만 보이고 오가는 배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

" 그래도 참 좋다...
   해운대 지평선 끝이 보이지 않아서 좀 그렇지만
   그래도 참 좋다.... 

   얼마만에 느껴보는 평온함인지..
   3개월동안 참 힘들었는 데....  "

그녀는 해운대의 앞바다를 쳐다보며 말을 이어간다.

 "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구나... 나
  
   .
   .
   .
  
  정말인가봐.... 
  그렇게 죽을 듯 아팠는데 이젠 안아프고 안보고 싶으니까..... "

 그녀는 헤어진 그날은 생각하며 잠시 슬픔에 잠겼다 다시 바다를 쳐다보며 말을 이어간다.

 " 내가 기차 안에서 너를 나무라고 햇었잖아..
   근데 바다에서 자라는 나무는 아니였나봐.

    바닷물과 해변가에 자라는 나무는 살기기 힘드니까..
    너무나 변덕스럽고 뿌리는 내리는 것초 너무 힘들테니까...

    아니....  모랫속에 뿌리는 내리는 것은 너무나 쉬울지 모르지만 거센 비바람인 태풍앞에선
    너무 쉽게 뿌리까지 뽑혀 버려 끝내 썩어 쉽게 죽으니까...... "


 " 그렇니까 쉽게 도망가버리지...
    바다처럼 변덕스럽고 신경질 많은 내곁에 힘들었으니가 말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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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이는 그런 못난 자기 모습을 생각하며 외로워진 자신을 생각하며 다시 해운대의 해변가를 걸어간다.
어개에 짊어지고 있었던 카메라를 들고 다시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푸른 바다를 찍기도 하고 뿌연 하늘과 구름을 담기도 하고 렌즈속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담고자 해를 정면으로
찌기도 한다. 눈이 너무 부서 그랬는 지 다시 해운대 주변의 건물과 리조트와 온갖들을 담고 있다.
저 멀리 걸어오는 한 남자의 모습을 담기도 한다.
자기처럼 카메라 가방을 한쪽 어깨에 매고 그 남자는 다른 한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걸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너무 멀리 있어서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나 그냥 딱 봐도 가방이며 카메라인 줄 알것 같닸다.
그 한 남자도 사진을 찍었다 앉아서 사진을 찍는 모습이 보였다.
잠시동안 그렇게 쳐다보다 다시 수정이는 자기가 하던 일인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그렇게 사진을 찍다가 문득 자기가 걸어온 해변가에 찍힌 발도장을 찍고 싶어서일까 발걸음을 멈추고
뒤로 돌아서며 그 발걸음을 쳐다본다.
가까이에 있는 발자국은 뚜렷하게 선명하게 보이고 중간쯤까지는 어느정도 그 형태가 보이나 저 수십m 쯤에 있는
발자국은 잘 보이지도 않는 다.

수정는 그 자리에 읹는다.. 그리고 카메라를 들고 최대한 광각으로 맞추고 세로로 들고 찍는 다.
그리고 하나, 둘. 셋 하고 숨을 멈춘 후 서텨를 눌렀다... 촬칵~
3번 정도 사진을 찍고 그녀는 일어나 사진  찍은 것을 확인한다.

너무 쓸쓸해 보인다.
그 넓은 해변에 수정이 자기 발자국만 보이고 그 외 어떤 것도 보이지 않는 다.
그 발자국마저 찍기전에 몰랐지만 어떤 것은 파도에 쓸려 내려간 것도 보인다.
한장은 흑백으로 찍어서인지 겨울 분위기에 맞게 쓸쓸해 보이고
한장은 발자국 단 2개만 크게 크롭해서 찍어서인지 아무런 느낌이 없다.
마지막 한장은 맨 처음처럼 찍었는데 흑백이 아니여서 인지 사진이 좀 심심해 보인다.
아무런 감정도 느낌도 그녀는 느낄수 없었는 지 그녀는 3번째 사진은 삭제를 한다.
흑배 사진을 쳐다보며 작은 목소리를 혼잣말을 한다.

" 이게 나야....
  너로 인해 물들어 버린 사람..
  내가 이 해변에 발자국을 찍어  흔적을 남긴 것처럼
  넌 내게 사랑의 준다면서 이별의 아픔을 남겼어..

  시간이 지나서 많이 괜찮아져 그 흔적도 파도에 사라진 이 발자국처럼
  나도 이젠 정말 괜찮아...

  내 발자국의 시작점이 너와의 사랑이였다면
  지금 이 정도라면 네게서 많이 벗어났거겟지.....  "


 내게 미련이라고는 좀더 잘해주지 못한 게 미련이라면 미련이야...
 작년 여름 바다에는 너와 나의 발자국이 나란히 나란히 나 있었는 데...


 나 많이 도망 온거 같다...
 3개월동안 그 동안 넌 많이 지워졌다.
 미안하지만 말야....       "


그녀는 그 흑백 사진의 자신의 발자국 사진을 보며 잠시나마 지난 사랑에 대한 미련과 후회를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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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녀는 앞으로 돌아서 걷는다.
그녀의 뒤에 하나씩 둘씩 생기는 해변가의 발자국은 그렇게 생겨나고 멀어져가는 발자국은 파도에 다시 사라진다.
지난 사랑에 대한 기억과 그 남자의 모습도 멀어져가기를 기원하며 그녀는 걷는다.

한 남자와의 거리는 가까워지며 이 두 사람의 첫만남이 이뤄진다.
서로 다른 사랑을 하고 또 서로 다른 이별과 상처를 가슴에 담은 체 그렇게 둘만의 거리가 좁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