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가 갔을 때만 해도 soğuk su(소욱 수:차가운 물) 500ml 한 병에 반리라 했었는데, 사람에 따라 "베쉬위즈밀리온"(오백만)이라고 했다. 첨엔 뭣! 헉! 하는 반응이었는데,(백만단위가 나오니까) 잘 생각해 보니 그 사람들에게도 새 돈이 익숙치 않았고, 터키에 자주 온 사람이라는 인상을 풍기는 경우 (나는 터키말을 할 수 있었으니까) 그런 사람에게는 터키의 옛날 돈을 기준으로 말을 하곤 했다. 그리고 앞에 베쉬위즈밀리온을 못알아듣는 양이면, 다시 '부축 리라(반 리라)'라고 해 주었다. 그렇게 해서도 못알아듣는 시늉이면, 다시 마지막으로 영어로 하프리라라고 또 말해주었다. 나는 주로 터키사람과 같이 다녔으므로 앞의 두가지까지는 들었으되 마지막 말까지는 듣지 못했으나, 내가 혼자 다닐때면 종종 앞의 두 마디를 뺀 제일 나중의 말은 듣곤 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냥 터키말로 반리라를 외쳤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처럼 영어로 친절하게? 뭐 이런 건 없단 거다. 영어가 뭐가 친절하냐. 난 터키말로 하거나 한국말로 하는게 더 좋더라. 딴 길 샜구낭. 그래서 잠깐은 헉 했던 반응이었지만 곧 알아듣고, 반리라를 내밀거나, 1리라를 내밀면 그들은 알아서 거스름돈을 반리라 내주고 물 한병을 내 주었다. 지하철이나 따가운 햇살을 보며 걸어다니다 이렇게 물파는 사람들을 만날 때면 항상 듣던 말. "소욱 수!" 잘못 들으면 "석수"로 들려서 엇 이건 한국말? 이러면서 놀라고 눈길이 가곤 해서 반갑기도 했는데, 하여간 물이란 말로 들리긴 들려서 사먹곤 했다. 다만, 톱카프 궁궐에서 두번째로 구경갔을 때는 목이 말라 물 한병을 사서 나눠먹을까 하고 값을 물어봤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2리라. 잘못 물은건가 싶어 정확하게 물을 가리키며 얼마냐고 물어보니까 남자아이랑 남자어른 둘이서 동시에 2리라라고 대답한다. Bu kaç para 부 카치 파라?(이거 얼마예요?) iki lira 이키 리라.(2 리라.) Su kaç para 수 카치 파라?(물 얼마예요?) iki lira 이키 리라.(2! 리라.) 순간 화가 나 버렸다. 나는 이 물이 여기서 몇분만 걸어가면 2리터에 0.8리라 하는 곳을 알고 있기에 여기서 안사도 그만이며, 또한 가까운 가게를 찾아 사다 마시면 그만이었다. 또한 반리라에 파는 500ml 물도 비싼 줄 알지만, 사는 이유라면 대부분이 물을 팔아 그 작은 이익을 남겨 그들의 하루벌어 하루먹는 그런 고달픈 삶을 유지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여기를 찾아오는 관광객 가운데서 귀차니즘으로 몇 분을 더 걷기 싫어하는 단체관광객이나, 시간에 쫓기는 수박껍질 맛뵈기 관광을 온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여기서 물을 사다 마실 거란 말이다. 그리고 여기서 2리라에 물을 팔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절대로 하루벌어 하루먹는 사람들이 아닐 거란 말이다. 그런데 거기서 평균 가격의 4배를 부른다면 그 폭리를 취하는 것을 피하지 못하고 사 마실 수 밖에. 그걸 알고도 2리라라. 짜증이 확 났다. 왜냐하면 그날 톱카프 궁궐에서는 무슨 관광유적 탐사란 제목으로 터키말도 못하는 한국가이드 하나를 따라 부모들과 초등학생들이 대략 서른명쯤 설명도 제대로 듣지 못하는 눈먼 관광중인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보았던 그 일행들과 같은 많은 눈먼 관광객. 스스로 찾아다니지 못하는 관광객들은 있는 돈 없는 돈 다 써가면서 2리라 짜리 금물을 사다 마실 것이 뻔함을 짐작하기 때문이다. 첫번째 갔던 날도 두번째 갔던 날도 나는 톱카프 궁궐을 구석구석 돌아보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궁궐에서 볼 수 있는 곳까진 뭐 다 보았다. 다만, 시간이 촉박해서 제대로 못 본 것 뿐이다. 시간이 촉박하다함은...내가 원하는 만큼의 시간은 없었다는 것이지, 두시간 넘어 족히 들여다 보고도 두번이나 그랬으니... 사실 톱카프 궁궐은 양탄자 방이 제일 볼만하다. 전시관 자체의 전시물 정도가 볼만하지, 보석과 귀중품이 들어있는 방은 방 자체를 볼 만한 게 아무것도 없었다. 방 구경을 할려거든 돌마바흐체를 가던가, 아니면, 살아있는 어떤 모습을 볼려면 바다건너의 베일레르 베이궁궐이나, 부르사란 곳으로 가던가 해야한다. 어쨋거나 오르타 쾨의 뱃전에서 이것 저것 생각나서...음 여기 다 적어버렸군.
soğuk su(소욱 수:차가운 물)
지난해 내가 갔을 때만 해도 soğuk su(소욱 수:차가운 물)
500ml 한 병에 반리라 했었는데,
사람에 따라 "베쉬위즈밀리온"(오백만)이라고 했다.
첨엔 뭣! 헉! 하는 반응이었는데,(백만단위가 나오니까)
잘 생각해 보니 그 사람들에게도 새 돈이 익숙치 않았고,
터키에 자주 온 사람이라는 인상을 풍기는 경우
(나는 터키말을 할 수 있었으니까)
그런 사람에게는 터키의 옛날 돈을 기준으로 말을 하곤 했다.
그리고 앞에 베쉬위즈밀리온을 못알아듣는 양이면,
다시 '부축 리라(반 리라)'라고 해 주었다.
그렇게 해서도 못알아듣는 시늉이면, 다시 마지막으로 영어로
하프리라라고 또 말해주었다.
나는 주로 터키사람과 같이 다녔으므로 앞의 두가지까지는
들었으되 마지막 말까지는 듣지 못했으나,
내가 혼자 다닐때면 종종 앞의 두 마디를 뺀 제일 나중의 말은
듣곤 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냥 터키말로 반리라를 외쳤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처럼 영어로 친절하게? 뭐 이런 건 없단 거다.
영어가 뭐가 친절하냐. 난 터키말로 하거나 한국말로 하는게
더 좋더라.
딴 길 샜구낭.
그래서 잠깐은 헉 했던 반응이었지만 곧 알아듣고,
반리라를 내밀거나, 1리라를 내밀면 그들은 알아서 거스름돈을
반리라 내주고 물 한병을 내 주었다.
지하철이나 따가운 햇살을 보며 걸어다니다 이렇게 물파는
사람들을 만날 때면 항상 듣던 말.
"소욱 수!"
잘못 들으면 "석수"로 들려서 엇 이건 한국말? 이러면서
놀라고 눈길이 가곤 해서 반갑기도 했는데,
하여간 물이란 말로 들리긴 들려서 사먹곤 했다.
다만, 톱카프 궁궐에서 두번째로 구경갔을 때는
목이 말라 물 한병을 사서 나눠먹을까 하고 값을 물어봤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2리라.
잘못 물은건가 싶어 정확하게 물을 가리키며 얼마냐고 물어보니까
남자아이랑 남자어른 둘이서 동시에 2리라라고 대답한다.
Bu kaç para 부 카치 파라?(이거 얼마예요?)
iki lira 이키 리라.(2 리라.)
Su kaç para 수 카치 파라?(물 얼마예요?)
iki lira 이키 리라.(2! 리라.)
순간 화가 나 버렸다.
나는 이 물이 여기서 몇분만 걸어가면 2리터에 0.8리라 하는 곳을
알고 있기에 여기서 안사도 그만이며, 또한 가까운 가게를 찾아
사다 마시면 그만이었다.
또한 반리라에 파는 500ml 물도 비싼 줄 알지만,
사는 이유라면 대부분이 물을 팔아 그 작은 이익을 남겨
그들의 하루벌어 하루먹는 그런 고달픈 삶을 유지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여기를 찾아오는 관광객 가운데서 귀차니즘으로
몇 분을 더 걷기 싫어하는 단체관광객이나,
시간에 쫓기는 수박껍질 맛뵈기 관광을 온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여기서 물을 사다 마실 거란 말이다.
그리고 여기서 2리라에 물을 팔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절대로 하루벌어 하루먹는 사람들이 아닐 거란 말이다.
그런데 거기서 평균 가격의 4배를 부른다면
그 폭리를 취하는 것을 피하지 못하고 사 마실 수 밖에.
그걸 알고도 2리라라.
짜증이 확 났다.
왜냐하면 그날 톱카프 궁궐에서는
무슨 관광유적 탐사란 제목으로
터키말도 못하는 한국가이드 하나를 따라 부모들과 초등학생들이
대략 서른명쯤 설명도 제대로 듣지 못하는 눈먼 관광중인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보았던 그 일행들과 같은 많은 눈먼 관광객.
스스로 찾아다니지 못하는 관광객들은
있는 돈 없는 돈 다 써가면서
2리라 짜리 금물을 사다 마실 것이 뻔함을 짐작하기 때문이다.
첫번째 갔던 날도 두번째 갔던 날도 나는 톱카프 궁궐을 구석구석
돌아보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궁궐에서 볼 수 있는 곳까진
뭐 다 보았다. 다만, 시간이 촉박해서 제대로 못 본 것 뿐이다.
시간이 촉박하다함은...내가 원하는 만큼의 시간은 없었다는
것이지, 두시간 넘어 족히 들여다 보고도 두번이나 그랬으니...
사실 톱카프 궁궐은 양탄자 방이 제일 볼만하다.
전시관 자체의 전시물 정도가 볼만하지,
보석과 귀중품이 들어있는 방은 방 자체를
볼 만한 게 아무것도 없었다.
방 구경을 할려거든 돌마바흐체를 가던가,
아니면, 살아있는 어떤 모습을 볼려면
바다건너의 베일레르 베이궁궐이나,
부르사란 곳으로 가던가 해야한다.
어쨋거나 오르타 쾨의 뱃전에서 이것 저것 생각나서...음
여기 다 적어버렸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