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치한,꺅!

신선화2008.03.07
조회4,110
안녕하세요

전 20대 초반에 여학생입니다

오늘 너무 놀라고 기분 나쁜 일이 있었는데

여자도 남자도 모두 조심하고

이러지 말자는 의미에서 글을 써봅니다

 

 


제가 오늘 오후5시쯤에 교대역에서 지하철을 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야말로 숨도 제대로 쉬기 힘든만원전철이었습니다

제 옆에 한 50대 후반~60대 초반쯤 아저씨가 계셨어요

그 아저씨와 제 앞엔 20대 중반~후반쯤의 아가씨가 뒤돌아있었는데

뭔가 밑에서 꼼지락 거리는 겁니다

작은 키 덕에 아래를 보기 편한 전 그 아저씨께서

주머니에 넣었던 손을빼는걸 목격했어요

만원전철에서 손을 함부로 두었다간 오해받기 쉬우니까

주머니에 넣다가 불편해서 빼나보다 하고 말았는데

 

 


뭔가 헉헉인지 킁킁인지....아가씨 머리카락 냄새를 느낀다?

아가씨 머리에 코를 들이밀고 냄새를 맡더군요

거기서부터 뭔가 이상했습니다

전부터 이런 일이 일어나면 경찰서로 끌고 가서 처자식 앞에서

사과를 받겠노라 다짐했던 전데 막상 말이 안나오는 겁니다

킁킁거린다고 치한이라고 몰순 없으니 일단 더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분의 신체부위를 주물럭 거리는데

고수인지 손이 보이지 않게, 다른 사람들이 알 수 없게 꾹꾹 누르듯 주물럭거리더라고요

이 자식 딱 걸렸다 하고 아무계획 없이 일단 손목을 덥석 잡았는데

욕은커녕 아무말도 안 나오는 겁니다

저도 이런 일을 처음 보는지라 어떤 말부터 해야할지 막막했습니다

결국 손목을 꽉 잡으면서 정말 정열의 눈빛으로 쏘아봤는데

30초 안에 지하철문이 열렸고 그대로 냅다 도망가는 겁니다

 

 


도망가는 실력도 수준급입니다

치한자식이 내리고 나서 아가씨를 봤는데 엄청 놀라셨는지

숨도 제대로 못 쉬고 덜덜 떠는게 어찌나 안타깝고

욕을 바가지로 못 했던게  좀 더 빨리 도와주지 못한게 얼마나

미안하던지 괜찮으세요? 라고 물어봐도

대답을 못하더라고요 ...

그냥 계속 꾸벅거리면서 고맙다는 뜻을 표현할뿐

심호흡 쉬면서 안심하려고 노력하더라고요

 

 


갑자기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저도 너무 놀라서 그런지

갑자기 막 다리에 힘도 풀리고 심장이 터질 것 같아서

신림에서 내려야 하는데 서울대역에서 내려서

결국 택시 탔습니다

 

 


요즘엔 여자뿐 아니라 남자도 성희롱이나 성폭행 많이 당한다고 하더라고요

위험에 처한 사람이 있으면 꼭 도와주고

그런 악취미의 짐승은 가만히 있는 모습에 더 안심을 하고

좋아한다고 하더군요 ‘난 결코 만만치 않은 사람이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힘들더라도 눈 질끈 감고 노발대발 소리 바락바락 지르면서

개망신 줘서라도 사과 꼭 받도록 합시다

 

 

혹시 오늘 지하철에서 뵙던 여자분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가벼운 쪽지라도 보내주세요

괜찮은지 걱정하고 제대로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어야 했는데 급하게 내리느라 미처 기회가 없었네요

걱정 많이 됩니다ㅠㅠ 괜찮으시죠?

 

조회수를 올리려는 자작글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저도 이런일이 없어진다면 너무 좋겠지만

실제 있던일이고 욕을 못한게 후회스러워서 쓴 글입니다;;

제목이 좀 그런 이유는 ;; 말투나 성격이 그런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