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
나는 당신을 마지막으로 만났다.
이별이라고 했다.
당신의 뒷모습을 똑똑히 기억하고 싶어서
퍼붓는 장마비를 닦는 와이퍼처럼
손등으로 눈물을 훔쳐내며
당신이 골목 끝으로 사라질때까지
지켜보았었다.
당신이 사라진 골목 끝 담벼락엔
붉게 핀 꽃들이
이별에 신음하던 나를 안고
지고 있었다.
어지럽게 계절이 흘렀고
다시 봄.
이제는 언제고 만날 약속 같은 것도
할 수 없는
당신.
그래서 올 봄에는
꼭 잊어줘야 할 것 같은
당신.
2008. 03. 07.
作 소 옥 (素沃)
이 정 희
이별의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