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는 구르면서 서울북쪽 북망의 가을 풀속으로 들어 간다 앞에선 해로가 부르고 무덤은 드높이 날마다 생기며 아침 저녁으로 시체를 보내는 사람들 그래도 서울은 사람 많아라 천금을 들여 세운 높디 높은 비 끝내는 어느집 주춧돌이 될런지 산에 산에 소나무 주인이 없고 땅속의 백골은 다시 흙으로......... 한식이면 너도나도 지전날리는데 참새는 나무위에 보금자리 짓네 시름 풀지 못 하는 이 어디 있으면 청하노니 북망으로 한번 가보게 만경창파수로도 다 못 씻을 천고수를 일호주 가지고 오늘에야 씻었구나 태백이 이러하므로 장취불성 하닷다 술을 내 즐기더냐 광약인줄 알건마는 일촌간장에 만곡수 넣어 두고 취하여 잠든 덧이나 시름 잊자 하노라 일정백년 산들 그 아니 초초한가 초초한 부생이 무슨일을 하려하여 내 잡아 권하는 잔을 덜먹으려 하나니 -정철- 세상사 세옹지마라 했거늘 지나고 보면 모두 하룻밤 꿈같은 인생이로세 무에 그리 아쉽고 바빠 이것저것 꼽으며 살아가려는가 옛 선인들이 백년을 못살고 세상사 허무함을 말할때 지금보다 젊은날 그들이 남긴글을보며 남의 일인양 나는 웃었다네 부모 형제 친지들 나이들어 하나씩 보이지않고 어느새 내차례도 쉼없이 오는구나 생각하면 살아온날들이 덧없씀에야 나는 무엇을했으며 무엇을 남기겠는가 친구여 인생사 시름털어 버리며 한잔하세나 그려
친구여 우리 한잔하세나
상여는 구르면서
서울북쪽 북망의 가을 풀속으로 들어 간다
앞에선 해로가 부르고
무덤은 드높이 날마다 생기며
아침 저녁으로 시체를 보내는 사람들
그래도 서울은 사람 많아라
천금을 들여 세운 높디 높은 비
끝내는 어느집 주춧돌이 될런지
산에 산에 소나무 주인이 없고
땅속의 백골은 다시 흙으로.........
한식이면 너도나도 지전날리는데
참새는 나무위에 보금자리 짓네
시름 풀지 못 하는 이 어디 있으면
청하노니 북망으로 한번 가보게
만경창파수로도 다 못 씻을 천고수를
일호주 가지고 오늘에야 씻었구나
태백이 이러하므로 장취불성 하닷다
술을 내 즐기더냐 광약인줄 알건마는
일촌간장에 만곡수 넣어 두고
취하여 잠든 덧이나 시름 잊자 하노라
일정백년 산들 그 아니 초초한가
초초한 부생이 무슨일을 하려하여
내 잡아 권하는 잔을 덜먹으려 하나니
-정철-
세상사 세옹지마라 했거늘
지나고 보면 모두 하룻밤 꿈같은 인생이로세
무에 그리 아쉽고 바빠 이것저것 꼽으며 살아가려는가
옛 선인들이 백년을 못살고 세상사 허무함을 말할때
지금보다 젊은날
그들이 남긴글을보며 남의 일인양 나는 웃었다네
부모 형제 친지들 나이들어 하나씩 보이지않고
어느새 내차례도 쉼없이 오는구나 생각하면
살아온날들이 덧없씀에야
나는 무엇을했으며 무엇을 남기겠는가
친구여 인생사 시름털어 버리며 한잔하세나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