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석헌 선생님의 글

강경국2008.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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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학문에는 열심하고 사업에는 광분하며
이욕(利慾)에는 미칠는지 몰라도,
인생을 생각하려 하지는 않는다.

고아가 가두에 버림을 당했을 때 버리운 것은
고아가 아니요 인생이다.

처녀가 정절을 귀히 여길 줄 모를 때 천해진 것은
처녀가 아니요 인생이다.

이름을 파는 학자는 인생을 파는 것이요,

부정 사업을 하는 탐리(貪吏)는 물건을 도적한 것 아니라 인생을 도적한 것이다.

지금은 위가 큰 돼지와, 깃이 아름다운 공작과,
성욕이 강한 원숭이와, 지배욕이 성한 사자가
있을 뿐 인생은 없다.

그러나 정말 그래서 될 것인가.

그 넷이서 문명을 건설할 수 있나.

그 넷이서 나라를 세울 수 있나.

말마다 애국이요 말마다 문화지만 인생을
기르지 않고 나라는 어디서 나오는 거며,
문화는 어디서 솟는 건가.

일찍이 인생 없는 나라가 있었던가.


- 함 석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