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경영 성공 3인의 성공 비결
[매일경제] 2008년 03월 08일(토) 오후 07:55 가 가| 이메일| 프린트
자기경영에 성공한 사람이라면, 분명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렇지만 이들은 자신들도 ‘보통 사람’이라고 입을 모은다. 과연 무엇이 그들을 보통 사람들과 다르게 만들었을까. 자기경영에 성공한 3인의 얘기를 통해 자기경영 성공 비결을 들어 봤다.
손미나 여행작가, 전 KBS 아나운서 ‘난 안돼’ 부정적 사고 버렸어요 10년간의 화려한 아나운서 시절을 잠시 접고 스페인으로 유학을 떠났을 때만 해도 손미나(36) 전 KBS 아나운서의 방송 복귀는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그런 그가 귀국 후 ‘스페인 너는 자유다’란 책을 내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르더니 돌연 사표를 냈다.
그의 직업란에 여행작가란 단어가 새로 아로새겨지는 순간이었다.
“왜 두렵지 않았겠어요. 부족한 점도 많고요. 하지만 그래서 발전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새로운 의욕이 생기는 것이지요. 1등인 사람은 자리를 지키기 위해 불안하거나 이미 1등이라는 사실 때문에 목표가 없어졌을 수도 있지만 좀 뒤에서 달리면 도전할 무언가를 향해 달려간다는 즐거움을 누릴 수가 있더라고요.” 최근 펴낸 ‘태양의 여행자, 손미나의 도쿄에세이’는 퇴사 이후 그의 행보를 추정해볼 수 있는 가늠자다.
“유적들, 박물관 얘기들은 대부분의 여행서에 있잖아요. 제가 주목한 것은 사람들이었어요. 어떤 연유로 그들은 그런 가치관을 갖게 됐을까, 나와는 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갈까 등 누구나 진지하게 생각할 만한 것들을 때로는 관찰하고 때로는 직접 대면하면서 풀어냈어요.” 아나운서 시절부터 출연자들에 대한 배려가 인상적이었던 그답다 싶다. 진솔한 얘기가 담긴 그의 책은 2월 출시 후 한 달 만에 1만5000권이나 나갔다. 자아실현을 실천하는 것은 물론 자기 가치도 한껏 높인 대표적인 사례다. 아르헨티나 여행기를 계획하고 있는 그는 또 어떤 일이 닥쳐올지 두렵다기보다는 설렌다고 전한다.
하지만 막연히 운명처럼 사건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일침을 놓았다.
“정말 수많은 기회는 존재하지만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잡을 수 없습니다. 돌연 하던 일을 그만두고 여행이나 가볼까란 생각으로는 건질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습니다. 계획을 잡고 적극적으로 부딪쳐야 자기 것이 되더군요. 소소한 실수로 ‘나는 안돼’란 생각에 사로잡혀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것보다 자신감을 갖고 밀고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관규 주한프랑스대사관 부상무관 좋아하는 일에 승부 무작정 불어가 좋았던 청년이 있었다. 어감이 좋을뿐더러 문화도 멋있었다. 막연히 좋아만 한다면 그건 동경일 뿐이다. 그래서 프랑스행을 감행했다. 단기 어학코스였지만 마냥 행복했다. 불어를 응용해서 할 수 있는 직업이라면 뭐든 하고 싶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은 근사한 호텔들이었다. 청년은 호텔리어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났다. 그의 스케줄은 온통 ‘와인’으로 뒤덮여있다. 밀려드는 강의 요청에 어디부터 가야할지 고민이다. 그의 공식 직함은 주한프랑스대사관 부상무관.
하지만 명함 아랫줄을 살펴보면 한국와인협회 사무처장, 한국소믈리에협회 고문 등 범상치 않은 직책이 딸려 있다.
한관규 부상무관(49)이 의욕적으로 활동하는 단체들이었다. ‘보르도와인’ ‘웰빙와인상식50’ 등 전문서적도 일찌감치 냈다. 평범한 대사관 직원 수준을 넘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졸업 후 프랑스어 교육기관인 알리앙스프랑세즈에서 일할 때만 해도 어학 쪽 관계자로 남을 줄 알았다. 일한 지 3년이 넘었을 때 기회가 찾아왔다. 주한프랑스대사관 시험공고가 뜬 것이다.
합격 이후에도 한동안은 와인과 인연이 없었다. 97년 외환위기 시절 농식품 분야를 맡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특히 선진국 사례를 봤을 때 프랑스 와인은 한국에서도 통할 것 같았다. 하지만 전문가를 수소문해 봐도 찾기가 어려웠다. 그러던 터에 신라호텔 소믈리에였던 서한정 한국와인협회 현 회장을 만났다. 천운이라고 생각했다. 서 회장에게 영감을 받아 와인에 눈을 뜬 후 그는 진정한 와인 전문가의 길로 들어섰고 오늘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남들이 잘 모르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승부를 거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과의 차별화도 가능하니까 말이죠.” 송봉근 유웰 사장 3년 실패가 성공 발판 ‘코리안특급’ 박찬호 선수가 2003년 스포츠레저용품 사업에 진출하면서 내놓은 스포츠 브랜드가 ‘턴투(TURNTO)’였다. 이 브랜드의 디자인에는 당시 온디자인에스이의 송봉근 사장(38)이 깊숙이 관여했다. 대학 시절부터 스포츠 브랜드에 관심이 많았던 송 사장은 턴투에 이어 이승엽 선수의 캐릭터를 만들기도 했다.
98년 중앙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한 송 사장은 외환위기로 경기가 얼어붙자 취업보다 창업을 택했다. 디자인 회사 대표로 사회 첫발을 내디뎌 2000년대 초반 굵직한 아이템들을 따냈으니 전공을 살린 청년사업가 정도로 평가할 수 있을 법하다.
현재 그의 모습은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우선 명함이 ‘유웰 사장’으로 바뀌었다. 주력 업종도 다르다. 아시아 최초로 여성 전용 30분 순환운동센터를 연 게 2004년. 송 사장은 이후 IT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운동 프로그램 보급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U헬스 분야 시범사업도 성공적으로 수행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U헬스의 과정은 이렇다. 유웰웰니스센터를 찾은 여성은 혈압, 체지방 검사 등 기본적인 신체 상태를 점검받는다. 이 정보는 모두 서버에 저장된다.
이 여성은 현재 전국 15개 지사 어디든지 방문해 본인의 체질에 맞는 운동프로그램을 처방받아 이용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 병원과 연계해 원스톱으로 다른 기관에서 건강검진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2009년까지 센터를 100개로 만드는 것은 물론 이 프로그램으로 해외 진출도 노리고 있다.
대표 디자이너에서 IT, 제조업, 헬스클럽을 결합한 독특한 사업모델로 전환해 활발히 사업을 펼치고 있는 송 사장. 자기경영의 기본은 다양한 분야에 식견을 쌓아 통합적인 사고를 하는 데 있다고 전한다.
“98년에 IT 디자인이란 당시로는 생소한 작업을 하면서 컴퓨터에 눈을 떴지요. 스포츠 스타와의 작업을 통해 건강 프로그램의 성장성을 봤고요. 이런 경험들이 축적되면서 저만의 사업기회가 눈에 보이더군요.” 물론 새로운 분야에 나서면서 성공가도만을 달린 것은 아니다. “웰니스 사업 초기 3년 동안 실패의 경험이 제 인생을 바꿔 놓았어요. 진정한 돈의 가치, 주변 사람들의 중요성, 인재를 얻기 위한 배려 등에 눈을 떴죠. 실패에서 배울 수 있는 게 더 많은 것 같아요.” [특별취재팀 = 정광재(팀장) / 이윤규 기자 / 김충일 기자 / 박수호 기자 / 김정혁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446호(08.03.12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기경영 성공 3인의 성공비결
손미나 여행작가, 전 KBS 아나운서
‘난 안돼’ 부정적 사고 버렸어요
10년간의 화려한 아나운서 시절을 잠시 접고 스페인으로 유학을 떠났을 때만 해도 손미나(36) 전 KBS 아나운서의 방송 복귀는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그런 그가 귀국 후 ‘스페인 너는 자유다’란 책을 내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르더니 돌연 사표를 냈다.
그의 직업란에 여행작가란 단어가 새로 아로새겨지는 순간이었다.
“왜 두렵지 않았겠어요. 부족한 점도 많고요. 하지만 그래서 발전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새로운 의욕이 생기는 것이지요. 1등인 사람은 자리를 지키기 위해 불안하거나 이미 1등이라는 사실 때문에 목표가 없어졌을 수도 있지만 좀 뒤에서 달리면 도전할 무언가를 향해 달려간다는 즐거움을 누릴 수가 있더라고요.”
최근 펴낸 ‘태양의 여행자, 손미나의 도쿄에세이’는 퇴사 이후 그의 행보를 추정해볼 수 있는 가늠자다.
“유적들, 박물관 얘기들은 대부분의 여행서에 있잖아요. 제가 주목한 것은 사람들이었어요. 어떤 연유로 그들은 그런 가치관을 갖게 됐을까, 나와는 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갈까 등 누구나 진지하게 생각할 만한 것들을 때로는 관찰하고 때로는 직접 대면하면서 풀어냈어요.”
아나운서 시절부터 출연자들에 대한 배려가 인상적이었던 그답다 싶다. 진솔한 얘기가 담긴 그의 책은 2월 출시 후 한 달 만에 1만5000권이나 나갔다. 자아실현을 실천하는 것은 물론 자기 가치도 한껏 높인 대표적인 사례다. 아르헨티나 여행기를 계획하고 있는 그는 또 어떤 일이 닥쳐올지 두렵다기보다는 설렌다고 전한다.
하지만 막연히 운명처럼 사건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일침을 놓았다.
“정말 수많은 기회는 존재하지만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잡을 수 없습니다. 돌연 하던 일을 그만두고 여행이나 가볼까란 생각으로는 건질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습니다. 계획을 잡고 적극적으로 부딪쳐야 자기 것이 되더군요. 소소한 실수로 ‘나는 안돼’란 생각에 사로잡혀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것보다 자신감을 갖고 밀고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관규 주한프랑스대사관 부상무관
좋아하는 일에 승부
무작정 불어가 좋았던 청년이 있었다. 어감이 좋을뿐더러 문화도 멋있었다. 막연히 좋아만 한다면 그건 동경일 뿐이다. 그래서 프랑스행을 감행했다. 단기 어학코스였지만 마냥 행복했다. 불어를 응용해서 할 수 있는 직업이라면 뭐든 하고 싶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은 근사한 호텔들이었다. 청년은 호텔리어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났다. 그의 스케줄은 온통 ‘와인’으로 뒤덮여있다. 밀려드는 강의 요청에 어디부터 가야할지 고민이다. 그의 공식 직함은 주한프랑스대사관 부상무관.
하지만 명함 아랫줄을 살펴보면 한국와인협회 사무처장, 한국소믈리에협회 고문 등 범상치 않은 직책이 딸려 있다.
한관규 부상무관(49)이 의욕적으로 활동하는 단체들이었다. ‘보르도와인’ ‘웰빙와인상식50’ 등 전문서적도 일찌감치 냈다. 평범한 대사관 직원 수준을 넘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졸업 후 프랑스어 교육기관인 알리앙스프랑세즈에서 일할 때만 해도 어학 쪽 관계자로 남을 줄 알았다. 일한 지 3년이 넘었을 때 기회가 찾아왔다. 주한프랑스대사관 시험공고가 뜬 것이다.
합격 이후에도 한동안은 와인과 인연이 없었다. 97년 외환위기 시절 농식품 분야를 맡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특히 선진국 사례를 봤을 때 프랑스 와인은 한국에서도 통할 것 같았다. 하지만 전문가를 수소문해 봐도 찾기가 어려웠다. 그러던 터에 신라호텔 소믈리에였던 서한정 한국와인협회 현 회장을 만났다. 천운이라고 생각했다. 서 회장에게 영감을 받아 와인에 눈을 뜬 후 그는 진정한 와인 전문가의 길로 들어섰고 오늘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남들이 잘 모르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승부를 거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과의 차별화도 가능하니까 말이죠.”
송봉근 유웰 사장
3년 실패가 성공 발판
‘코리안특급’ 박찬호 선수가 2003년 스포츠레저용품 사업에 진출하면서 내놓은 스포츠 브랜드가 ‘턴투(TURNTO)’였다. 이 브랜드의 디자인에는 당시 온디자인에스이의 송봉근 사장(38)이 깊숙이 관여했다. 대학 시절부터 스포츠 브랜드에 관심이 많았던 송 사장은 턴투에 이어 이승엽 선수의 캐릭터를 만들기도 했다.
98년 중앙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한 송 사장은 외환위기로 경기가 얼어붙자 취업보다 창업을 택했다. 디자인 회사 대표로 사회 첫발을 내디뎌 2000년대 초반 굵직한 아이템들을 따냈으니 전공을 살린 청년사업가 정도로 평가할 수 있을 법하다.
현재 그의 모습은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우선 명함이 ‘유웰 사장’으로 바뀌었다. 주력 업종도 다르다. 아시아 최초로 여성 전용 30분 순환운동센터를 연 게 2004년. 송 사장은 이후 IT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운동 프로그램 보급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U헬스 분야 시범사업도 성공적으로 수행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U헬스의 과정은 이렇다. 유웰웰니스센터를 찾은 여성은 혈압, 체지방 검사 등 기본적인 신체 상태를 점검받는다. 이 정보는 모두 서버에 저장된다.
이 여성은 현재 전국 15개 지사 어디든지 방문해 본인의 체질에 맞는 운동프로그램을 처방받아 이용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 병원과 연계해 원스톱으로 다른 기관에서 건강검진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2009년까지 센터를 100개로 만드는 것은 물론 이 프로그램으로 해외 진출도 노리고 있다.
대표 디자이너에서 IT, 제조업, 헬스클럽을 결합한 독특한 사업모델로 전환해 활발히 사업을 펼치고 있는 송 사장. 자기경영의 기본은 다양한 분야에 식견을 쌓아 통합적인 사고를 하는 데 있다고 전한다.
“98년에 IT 디자인이란 당시로는 생소한 작업을 하면서 컴퓨터에 눈을 떴지요. 스포츠 스타와의 작업을 통해 건강 프로그램의 성장성을 봤고요. 이런 경험들이 축적되면서 저만의 사업기회가 눈에 보이더군요.”
물론 새로운 분야에 나서면서 성공가도만을 달린 것은 아니다. “웰니스 사업 초기 3년 동안 실패의 경험이 제 인생을 바꿔 놓았어요. 진정한 돈의 가치, 주변 사람들의 중요성, 인재를 얻기 위한 배려 등에 눈을 떴죠. 실패에서 배울 수 있는 게 더 많은 것 같아요.”
[특별취재팀 = 정광재(팀장) / 이윤규 기자 / 김충일 기자 / 박수호 기자 / 김정혁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446호(08.03.12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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