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경이라는 이름 그녀는 항상 자기의 이름이 불만이었습니다.흔한 이름 미경이. “학교 다닐 때우리 반에 꼭 미경이가 두 명씩 있었어.큰 미경이 작은 미경이,나는 맨날 작은 미경이었어.” 키가 작은 그녀는 그 말을 할 때마다 입을 삐죽거렸죠. 그러고는 뒤꿈치를 들어 보이며 “딱 요만큼만 더 크면 좋겠다.”그렇게 말하곤 했어요. 난 그럴 때마다 그녀의 머리를 살짝 누르며이렇게 말했습니다. “넌 그대로가 제일 예뻐.니가 오 센티미터만 더 컸어도지금보다 훨씬 덜 예뻤을 거야.” 그렇게도 불만이라던 그녀의 이름 미경이.이젠 그녀의 이름을내가 원망하게 됐습니다. 그녀 말대로 세상엔참, 너무 많은 미경이가 살고 있네요. 학교에도, 거리에도,은행 창구에도, 병원 접수대에도.. 헤어진 지 한 달이 지났는데아직도 내 옆에는 온통 미경이뿐인 것 같습니다. “미경아!” 복잡한 레코드 가게 안익숙한 목소리가 나지막하게 나를 부르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화들짝 돌아보면나랑은 전혀 상관없는한 남자와 한 여자가 반갑게 웃으며 손을 마주 잡고 있네요.저 여자도 미경인가 보죠.. 학교 다닐 땐누가 “미경아!” 하고 불러도잘 돌아보지를 않았어요. 돌아보면 “너말고, 큰 미경이!” 그렇게 놀리는 친구들이 꼭 있었거든요. 작은 미경이라고 불리는 거참 싫었는데한동안은 싫은 것도 잊고 살았어요. 내 작은 키, 흔한 이름 그런 걸 사랑해 준 사람이 있어서.. 그런데 다시싫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경아!”그 소리만 들으면그늘을 만들어 주던 큰 키와안경 속 착한 미소 그런 게 자꾸 생각나서.. -그남자그여자 中에서..-
Rainy day..
미경이라는 이름
그녀는
항상 자기의 이름이 불만이었습니다.
흔한 이름 미경이.
“학교 다닐 때
우리 반에 꼭 미경이가 두 명씩 있었어.
큰 미경이 작은 미경이,
나는 맨날 작은 미경이었어.”
키가 작은 그녀는
그 말을 할 때마다 입을 삐죽거렸죠.
그러고는 뒤꿈치를 들어 보이며
“딱 요만큼만 더 크면 좋겠다.”
그렇게 말하곤 했어요.
난 그럴 때마다
그녀의 머리를 살짝 누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넌 그대로가 제일 예뻐.
니가 오 센티미터만 더 컸어도
지금보다 훨씬 덜 예뻤을 거야.”
그렇게도 불만이라던
그녀의 이름 미경이.
이젠 그녀의 이름을
내가 원망하게 됐습니다.
그녀 말대로 세상엔
참, 너무 많은 미경이가 살고 있네요.
학교에도, 거리에도,
은행 창구에도, 병원 접수대에도..
헤어진 지 한 달이 지났는데
아직도 내 옆에는
온통 미경이뿐인 것 같습니다.
“미경아!”
복잡한 레코드 가게 안
익숙한 목소리가
나지막하게 나를 부르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화들짝 돌아보면
나랑은 전혀 상관없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반갑게 웃으며 손을 마주 잡고 있네요.
저 여자도 미경인가 보죠..
학교 다닐 땐
누가 “미경아!” 하고 불러도
잘 돌아보지를 않았어요.
돌아보면
“너말고, 큰 미경이!”
그렇게 놀리는 친구들이 꼭 있었거든요.
작은 미경이라고 불리는 거
참 싫었는데
한동안은 싫은 것도 잊고 살았어요.
내 작은 키, 흔한 이름
그런 걸 사랑해 준 사람이 있어서..
그런데 다시
싫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경아!”
그 소리만 들으면
그늘을 만들어 주던 큰 키와
안경 속 착한 미소
그런 게 자꾸 생각나서..
-그남자그여자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