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념

이유영200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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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념

26년 생을 살아 오면서
내가 원하는 것을 다 가져 본 기억이란 없다.

 

흐르는 물처럼, 가느다란 모래처럼,
내 손에서 원하는 것들이 빠져 나가는 순간들을 목격했던 그 순간순간에는
뼈저린 아픔과 미칠듯한 슬픔과 싸워야 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무덤덤하게 또 하루하루를 살아왔다.

 

앞에 놓인 장벽들이 너무 높았고,
부족했던 나의 의지와 나의 능력이 너무 부족했고,
그렇게 하나, 하나 놓치는 순간들을 반복하면서
내 맘속에 커 진 "단념"이란 것이 너무 컸다.

 

그 커진 단념은 나로 하여금
"이 세상에 니 마음대로 되는 건 없다, 헛된 욕심 부리지 말아라"라고
매일매일 꾸짖는 것만 같았고,
이제는 욕심을 부린다는건 나에겐 너무 과한 것이거나,
아니면 조금은 두려운 것이 되어버렸다.

 

그냥 내 것이면 "아, 내 것이구나..."
그냥 내 것이 아니면 "아, 내 것이 아니구나..."
그렇게 내 것임과 내 것이 아님을
너무 태연하게 받아들여지게 되버린 것 같다.

 

 

 

 

 

 

 

 

내가 정말 간절히 원했던 것이 나를 떠났던 그 날,
나는 아무 것도 원할 수 없게 되었다.
나는 아무 것도 욕심부릴 수 없게 되었다.
.................아무 것도...